2017년 6월 3일
배내고개 휴게소입니다
지난번 신불산을 오를 때도 그랬지만 자잘한 공사들이 계속되고 있어요
울산역ktx에서 막바로 왔기에 이곳에서 국수 한사발 말아먹고 오를거예요
사천오백냥입니다.
능동산 들머리입니다.
갑자기 우렁우렁하는 소리에 길을 비켜서니 사발이부대가 쳐들어오네요 ㅋㅋ
조금 내려가서 차단기가 내려져있으니 돌아 나가는군요
샘물상회까지 연결된 임도의 시작점이 이곳일 것 같은 생각은
능동산을 내려서며 만나는 임도에서 느꼈고요
들머리 계단에서 바라본 배내고개휴게소 모습입니다.
흙길에 몇개씩의 계단이 놓여있는 초입을 지나고 본격적인 계단길이 시작됩니다
계단을 높게 만들지 않아 좋아요
영남 알프스 오름길에서
계단은 기본인 듯 하네요
능동산까지 계단길을 살피자면 초입에 몇십개를 띄엄띄엄 지나다가
이곳부터 연속된 계단이 700여개 가까이 되고요
다시 침목으로 놓여진 계단길이 300개가 넘어, 전체적으로 1100여개의 계단을 거쳐 능동산에 오르게됩니다
반대편 배내고개는 1500개소가 넘었는데~
그래도 양호한 편이군요
하산길에 만나는 재약산 1275계단길도 있기는 하지만 ~
이 계단길 두군데 중간에 설치된 쉼터입니다
아래쪽 쉼터인데 배내봉이 살짝 보이는 곳이에요
숲 한가운데 하늘을 향한 햇빛 구멍 정도 되는 쉼터입니다
헬리포트 옆 침목길이 참 이상적이죠?
기차놀이라도 하고픈 충동이 생기네요
배내봉으로부터 흘러내려온 오두산인듯한 산 뒤로
울산방향이 조망되는 곳에서
석남사, 석남고개로 연결되는 등로와 만납니다.
석남터널까지는 4.2km, 능동산은 이제 200미터만 더 가면 됩니다
배내고개로부터 1.5km를 왔군요
10시 55분 능동산(983m)에 도착합니다.
10시10분에 휴게소를 출발하였으니 45분이 소요되었어요
배내고개방향이고요.
능동산에서 내려와서 만나게되는 작업도로입니다.
반대편으로 계속 따라가면 천황산 바로 아래 샘물상회까지 연결됩니다
능동2봉을 가려거나, 백운산 백호바위를 제대로 조망하려면 길따라 계속가면 아니되고요
몇 분 가다가 오른쪽 산길로 들어가야 해요
헉 !
얼마나 비바람이 몰아쳤길래 이지경이지?
(나중에 알게된 사실인즉 비는 전혀오지 않고 우박이 내렸답니다)
11시20분 능동2봉에 도착합니다
능동산 정상으로부터 25분 가량 소요되었네요
가지산이 조망될 수 있도록 일부 벌채해 놓은 센스, 감사합니다.
가지산과 가지산중봉이 한 가운데로 장엄하게 서 있군요.
(오른쪽은 상운산)
석남터널을 넘어와 산내면으로 가는 구도로도 구불구불 굽이치고요
능동2봉 숲을 빠져나오니 광활한 초원이 펼쳐지고 ~~
밀양 산내면과 백운산 운문산이 조망되네요
한가운데 보이는 바위가 바로 백운산 백호바위랍니다.
내일은 저 곳을 오를 예정이에요
산마루금 한가운데 볼품없는 케이블카 승차장이 보이고요
그 먼 뒤로 천황산 자락이 나타납니다.
나뭇잎이 떨어져 쌓인 도로를 땡볕을 머리에 이고 걸어갑니다
2-3 킬로미터를 임도를 따라갑니다
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는 그닥 반가운 일은 아니겠지만,
딱히 방법이 없으니 ~
문설주 같은 구조물 두개가 서 있고요
산악 라이더도 저곳에서 무언가를 느끼며 사진 한컷 하더군요
저곳이 천황산과 재약산이 비로소 한눈에 들어오는 사자평들판의 관문격입니다
샘물상회
실내에는 겨울용 난로만이 지키고 있고, 손님들은 전부 밖의 그늘에서 열심히 마시고 드시고~
그러십니다. 그려~
'저 사람들은 걸어 올랐을까? 케이블카 타고 왔을까?'
나하고 전혀 상관없는 사실에 왜 관심을 갖는걸까요?
천황산 오름길 초입에서 샘물상회 주변의 평원을 배경삼아 기념합니다
천황산 정상이 보이는 조망처에서도 한 컷 남기고요
운문산과 백운산 가지산이 한눈에들어오는 얼음골방향 조망처에서도 시원하게 한 컷 또 기념합니다
초
초원 한가운데로 금줄겸용 난간로프계단을 통해 천황산 정상으로 오릅니다
놀망쉬망 김밥도 먹어치우면서 천황산 정상에 13시 40분 도착했어요
얼음골 남명리 방향입니다
능동산 2봉에서 두시간반이나 걸렸네요.
거북이 산행이군요
해발 1189미터 사자봉입니다
천황산은 일재 잔재라고 해서 사자봉으로 이름 지었다 하지만, 국가기록원에 여전히 천황산으로 기록되어 있고
회자되기도 천황산으로 회자되니 천황산이라 함이 불펀하지 않을 것 같아요
조그마한 캐언에 내 작은 소망도 하나 얹어 놓고요
천황산 사자봉은 그야말로 거대한 암봉으로 형성되어 있는 듯 하고요
재약산과 억새밭으로 하산하면서 천황산을 마음에 담아 내려가고 있어요
사자평 억새밭으로 스며들어 갑니다
가을 억새축재 때는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몰려들테고, 그러다 보면 마땅한 휴식공간이 없을테고,
그렇기에 뒷편 데크 휴식공간을 만들었나봐요
기왕 사용하라고 만들어진 것이니, 나도 애용해야죠 !
데크 식탁에 자리를 잡고 간식합니다.
땡볕에 앉아 있으니 이상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바람이 살살 불어주니 오히려 서늘한 기운을 느끼며 휴식할 수 있었네요 ^^
재약산을 배경으로도 한 컷 해야죠 ㅋ
샘물상회 입구에서 바라보니 재약산이 무척이나 험준하게 보였는데~
이제 확인들어 가겠습니다.
재약산을 오르며 뒤돌아본 풍경입니다
적당한 바위와 암봉 사이로 사자평 억새밭이 고요히 내려 앉았습니다.
이 표지판을 주시했어야 했습니다.
후회할 일은 아니지만(오히려 축복받은 산행이 된 셈이죠),
주암삼거리까지의 거리를 확인했다면, 덤으로 몇 km를 더 즐기지 못했을 수 있었어요
그러니까 보통 산행코스가,
죽암마을로 하산할 때는 정상을 왕복하여 이곳에서 하산을 시작해야하고
표충사로 하산할 때는 1275 데크계단길을 내려간 후 고사리분교를 지나 밀양쪽으로 정해지는 것이었네요
재약산 정상석 바로 옆이에요
저 아래 사자평원 습지 복원지구가 보이고 그 먼 뒤로 간월산과 신불산, 그리고 간월재 억새평원도 보입니다
습지복원지구와 죽암고개 신불산 능선등을 조망할 수 있는 데크 시설도 잘되어 있죠
역시나 거북이 산행입니다
15시 20분 재약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늦으면 뭐 어떻습니까?
안내산악회도 아니고 시간제약도 없는데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는 중이죠 ㅋㅋ
이것 저것 따지지도 묻지도 않고, 1275(정확히는 모름)데크 계단을 타고 내려옵니다.
올라오는 경우라면, 조금은 쫄깃한 심장을 느낄 것 같아요
암튼 데크계단에 충격완화용 발판을 깔아 놓았군요. 참 고마운 발상이네요
먼 뒤의 능선은 좌측에 영축산,우측으로 함박등,죽바우등 시살등이 키재기하듯 늘어서 있고,
습지조성지 뒤 작은 능선을 넘어 죽암마을로 진행할 것입니다.
물론, 당연히 지금은 모르는 상태이고
가운데 능선 한 가운데로 올라서고 향로산과 죽전으로 갈리는 이정표를 보고 나서야 알 수 있었지요
어쨌거나 지금은 즐기고 있습니다
삿갓봉일까? 그러면서 바라보기도 하고요
다시금 어마무시한 계단을 내려갑니다.
바닥 완충깔판이 하늘색에서 검정색으로 바뀌었군요
계단을 거의 다 내려왔다는 생각에 웃음이 절로 나오지만 ~
임도를 만납니다.
착각은 참 자유로운 영혼들만의 전유물은 아니기에
저도 착각속으로 여행해봅니다. 이제 다 내려왔겠지 !!!
(이곳은 아직 해발 800이 넘는 고지인데 ``)
재약산이 1.3km 거리라치면, 주암마을 삼거리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했다면 벌써 통과했을 거리네요
임도를 따라 주욱따라 갔다면야 또다른 실수(?)를 범하지 않았을텐데
고사리분교쪽으로 내려갑니다.
오호라 !
숲도 우거지고 사초도 예쁘게 자랐군요.
그냥 룰룰랄라 내려가죠
길옆으로 고사리분교터 120m 이정표가 있는데
뭐 그게 그리 중요한 거 아니니 그냥 무시하고 내려갑니다.
헉 !~
갑자기 숨이 막힐 듯 긴장이 맴돌고 '''
어디로 가야할지 이정표는 알려주지 않는군요
이정표 반대방향으로 걷다보니 이건 또 웬 떡입니까?
여기는 어디고, 나는 또 어디를 가는거지?
재약산 사자평 습지보호구역입니다.
현장실습 내지 견학나온 학생처럼 판석길을 가는 나 님 ! 김여사
이제는 억새밭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이길로 계속가면 어디가 나올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까지 엄습합니다
사자평습지보호지역 감시초소 입니다.
보호지역 계수기에서 한참이나 떨어져 위치한 곳이고요
그런데;;;
죽전마을입구 300미터, 무척이나 감사하죠.
하지만 그 옆 경고판은 뭐죠?
'등산객 절대출입금지' ? 왜 하필 등산객?
이유는 나중에 또 밝혀집니다.
저곳이 바로 죽전고개로 이르는 지름길이 있었던 곳이었던 것이었던 곳이었습니다 ㅋㅋㅋ
죽전마을 이정표를 보고 억새밭 우측으로 설치된 데크다리를 따라 갑니다.
이제 기분이 한결 좋아졌어요. 길은 찾았으니, 또다시 즐기며 걸으면 되는거죠
찔레꽃 만발한 평원도 지나고요
진한 향기에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도 느낍니다
뒤로 재약산입니다
오른 쪽 중앙부로 하산하면 지름길인데 왼편으로 내려와 습지 끝보다 더 먼 곳으로 돌아 여기에 섰어요
감시초소 옆을 통과하여 바로 이곳으로 오면 죽전마을로 가는 지름길인데~
습지보호를 위해 등산객 절대출입금지 팻말을 붙여놓았던 것이군요
죽전마을까지 1.8km 구간의 내리막길을 가야합니다.
내리막 중간쯤 조망바위에서 잠시 휴식 후
신불산을 배경으로 ~
지는 햇살을 받아 은빛 억새가 더욱 빛나 보입니다
날머리 당산마을 카페촌으로 내려옵니다
배내골 종점 바로 앞 이천천 당산 정류장에서 울산328번 버스를 기다립니다
6시20분 종점에서 출발한 버스를 타고 언양시외버스터미널까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