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5일
햇빛산악회 선자령트래킹(강릉 바우길 1코스)에 합류합니다.
어제가 입춘이었지만,
'춘래불사춘' 이란 말처럼
선자령 정상은 강풍이 몰아치고,
대관령에는 함박눈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10시 10분 대관령 휴게소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어젯밤에 강원도에 눈예보가 있었기에 무척이나 기대에 부풀었지만 막상 도착하니,
아주 조~금은 실망이죠? ㅎ
(에고고. 막상 이렇게 올려놓고 보니 여기가 어디래요 ㅋㅋㅋ)
가운데 도로를 건너서 앞에 보이는 산으로 오르면 되고요
여기 주차장에서는 능경봉 들머리로 갈 수 있어요
파란 하늘을 보여주네요.
10시20분 산행을 시작합니다
오르는 잠시동안 볼 수 있었던 파란하늘, 전망대 도착할 때까지는 어느 정도 시야가 좋았고요.
들머리를 지나 전나무 숲과 나란히 뻗은 길을 오릅니다.
오른다는 의미가 무색한 둘레길이고요
참으로 긴긴 행렬입니다.
사람구경은 실컷할 수 있는 날이에요
KT 중계소 옆 조망처에서 바라본 강릉방향입니다
경포호도 보이고, 동해바다도 시야에 들어옵니다.
이쯤되면 덤으로 여행까지 잘하는 셈이죠 !
10시45분
전나무 조림지를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어요
사람키만한 작은 것부터 몇십년은 된 듯한 것까지~
군부대시설이 있는 곳까지는 임도를 따라 걸을 수 있고요
부대입구에서 좌틀하여 숲길로 이어집니다
전망대봉으로 오르는 산객들
봉으로 올라 넘는 길과, 좌측 능선을 따라 돌아가는 두갈래 길이 있어요
거리는 거의 비슷하고요
전망대 오름길에 만나는 바위
선자령트래킹길에서 만날 수 있는커다란 바위는 오직 이거 하나일 거에요
바위에 올라서 바라보는 군부대 시설
원통같은 모습은 뭘까?
강화 고려산과 파주 파평산에 있는 군부대시설물(미사일모형) 비슷하게 생겼네요
뒷편으로 능경봉과 고루포기산도 보이고요
서쪽으로 평창방향은 개스에 잠기기 시작하고요
아직 동쪽의 강릉방향은 조망하기에 무리는 없어보이지만
눈발이 조금씩 날리기 시작합니다
11시20분, 트래킹 시작하고 딱 한시간이 되었네요
바닥에 아직도 많은 눈이 쌓여 있지만
나뭇가지에는 그 흔적도 없어요
눈꽃을 기대했던 많은 분들이 실망할만 하네요
기묘하게 생긴 나무인데~
기념샷찍는다고 몹시 힘들게 했을 것 같아요.
전망대 봉우리를 내려서서 지나온 길을 뒤돌아 봅니다.
길고긴 행렬은 계속되고...
넓은 숲속이지만, 행렬에서 이탈하면 무릎까지 빠지는 눈밭이기에 한줄로 걸어갑니다.
때로 역주행 일행을 만나면 한참을 서서 기다리기도 하고~
추월하겠다고 뒤에서 밀치고 나가면 난감하기도 하고~
여기서 느림의 미학을 깨우칩니다. 빨라야 오분이라는 얘기도 생각나고~
배려의 미덕도 요구되는 산길이지요
풍차가 돌고있는 맞은편 하늘목장 언덕
풍력발전기(풍차) :높이 60m, 프로펠러 날개 길이 각 40m
풍속이 초속 3m부터 돌기 시작해서 초속 12~25m의 바람에서 최대의 발전 효율
초속 25m 이상이 되면 과부하에 걸려 가동 중지
52(?)기가 건설되었답니다.
눈발이 휘날리기 시작합니다
살랑살랑 실바람으로 시원스레 불어주는,
그런 선자령의 바람을 기대한다는 건 큰 착각이겠죠
칼바람 모드로 급변합니다.
넓은 초원을 오르며,
몰아치는 눈보라에 기념샷하기도 벅차네요
왼편 둥그런 하늘금을 그리고있는 곳이 선자령정상입니다.
초원을 건너질러 한참을 더 가야하는군요
12시25분
두시간여만에 선자령 정상에 섰어요
'백두대간 선자령'이라 씌인 앞쪽은 포기하고요
(1157m)
비닐쉘터가 부럽기도 하고요
강풍이 계속 불어대니까 말이죠
개스로 희미한 건너편 산등성이(곤신봉?)도 을씨년스럽고...
제법 급경사의 하산길 역시 줄을서서 천천히 이동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시계가 좋으면 매봉과 황병산도 조망할 수 있을텐데...
아쉽다는~
경사로를 내려와 임도를 만납니다.
(매봉 가는 길, 하늘목장 가는길)
하늘목장 팻말이 있는 곳까지는 기복없는 임도를 걸을 수 있습니다
하늘목장 입구
여기저기 삼삼오오 모여 상을 차렸어요 ㅋ
나도 한자리 펴고 동참하고요
마치 소풍나온 모습들처럼 여겨집니다.
풍차 아래 비탈길에는 눈썰매타기가 한창이고요
삼양목장뿐 아니라,
이곳도 입장료를 받는군요. 육천냥!
부풀어 오른 찐방 같은 선자령(仙子嶺)입니다
(마치 떠오르는 달과 같다고 하여 만월산으로도 불렸다니....)
계곡을 따라 내려갑니다.
대관령까지는 5km를 가야해요
자작나무가 참 멋져요!
자작나무 조림지
일본잎갈나무와 섞여있다는 게 좀 아쉽기는 해요
1976년부터 86년까지 조림사업을 했다고 하는데
전나무 잣나무 뿐 아니라,
별로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낙엽송까지 식재했답니다.
눈을 밟고 걷는 소리는 언제들어도 정겹죠
대관령 산림습원 복원사업으로
개울가마다 속새를 심어놓았습니다
계곡은 이미 완연한 봄으로 단장한 듯 하고~
제궁골과 갈림길에서 깔딱오름을 택해 언덕하나를 넘고,
또다른 작은 언덕에서 만나는 전나무 잣나무 숲입니다
날머리 가까이 갈수록 어마어마한 함박눈이 쏟아집니다.
그냥 퍼붓는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은~
목장 담길을 내려와 다시 들머리로 연결되는 길
15시 대관령으로 회귀하여 만난 모습들입니다
해발832m 대관령고개마루. 강릉고속도로준공기념탑. 휴게소주차장 등~
15시 35분 진눈개비가 내리는 대관령을 떠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