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세상의 일상

♧ 여행 이야기/ 그 섬, 그 바다

비 내리는 암릉길 자은도 두봉산

눈꽃세상 2024. 5. 8.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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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8일

어제 저녁부터 계속해서 비가 내립니다.

목포를 출발하여 압해도, 암태도를 지나 자은도에 입도합니다.

 

 

 

 

09시 50분

두봉산 아래 도명사.

왕복 2km 거리의 최단코스지만,

계속해서 내리는 비에  긴장할 수 밖에 없어요.

 

 

 

 

비구름 사이로 희미하게 어마무시한 암릉이 보입니다.

 

 

 

 

저 뒤쪽 능선까지는 잔디 깔린 엄청 좋은 길.

이렇게 잘 관리된 길도 드물거 같아요.

 

 

 

 

사스레피나무 꽃들이 빗줄기 아랑곳 하지않고 열병식합니다.

 

 

 

 

수줍거나 어쩌거나,

진달래도 꿋꿋하게 빗방울을 감당합니다.

 

 

 

 

장딸기 줄기에 한떨기 꽃도 빗물로 얼룩지고~

 

 

 

 

능선으로 올라와 좌틀하여 산행을 이어갑니다.

다행스럽게도 빗줄기 조금 약해졌어요.

 

 

 

 

소사나무 군락지도 지나고~

 

 

 

 

조금씩 가팔라지는 구간에 간간이 진달래가 마중 나와줍니다.

 

 

 

 

봄비 머금고

색감 진한 분홍 입술로 봄의 향연을 연출합니다.

 

 

 

 

드디어 암릉 구간이 나타나고,

발디딤 스테플러가 보입니다.

비 내린 암릉길 !

지금부터 긴장을 늦추면 안되겠어요.

 

 

 

 

다행히 직벽 절벽구간이 아닌 침니구간에,

로프줄도 매어있어요.

 

 

 

 

파이프로 이어만든 계단과 파이프 난간길.

잡고 오를 수 있다는 게 위안이고요.

 

 

 

 

철난간대 와 로프로 이어지는 구간.

 

 

 

 

잠시 숨고르기 후 

다시 암릉 구간이 안개속에 나타납니다.

 

 

 

 

부처손들이 무성한 바윗길

 

 

 

 

헉!

빗길이 아니라면 크게 힘들지는 않겠지만,

지금은 ~

 

 

 

 

뒤돌아보니 제법 아찔한데~

겨우 기어올랐지만, 내려갈 일이 더 큰 걱정입니다.

 

 

 

 

침니 사이로 로프가 이어지고~

 

 

 

암봉 위에 원추리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도명사 1km, 유천 1.3km. 

이정표가 반겨줍니다.

 

 

 

유천 방향.

 

 

 

 

섬산의 가장 큰 매력은 조망인데,

비오는 날, 물안개 자욱한 산에서 무엇을 볼 수 있겠어요. 

정상 조망처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조망처에서 바라본 정상부.

 

 

 

 

자은도 두봉산 (해발 363m)

 

 

 

 

잠시 소강 상태를 보이던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하니,

서둘러 정상을 내려갑니다.

이 와중에 보춘란이 눈에 띱니다.

참 아름다운 모습인데, 오래 지체할 수도 없고~

 

 

 

 

 

뿌연 안개를 뚫고, 길을 내려갑니다.

 

 

 

 

철난간 암릉구간을 정신 없이 통과하고,

숨고르기하고 !

 

 

 

 

여기 침니구간만 통과하면 암릉구간은 끝이납니다.

 

 

 

 

마삭줄 얽힌 수풀에서 산자고가 꽃대를 피웠어요.

 

 

 

 

능선길을 다 내려와 

이제 비단길로 접어듭니다.

 

 

 

 

도명사가 보이고요.

 

 

 

 

비 내리는 와중에 무사히 도명사 팔각정자로 귀환합니다.

 

 

 

 

암태도 기동삼거리.

자은도로 들어갈 때 만났고,

그냥 지나치기는 너무 아쉬워

장대비를 뚫고,

차량이 슝슝 지나가는 길 옆에서

동백파마머리벽화와 함께 해봅니다.

 

 

 

 

조금씩 꽃이 시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적당한 시기에 잘 만난 것 같아요.

 

 

 

벽화집 측벽엔 송악도 무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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