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8일
어제 저녁부터 계속해서 비가 내립니다.
목포를 출발하여 압해도, 암태도를 지나 자은도에 입도합니다.
09시 50분
두봉산 아래 도명사.
왕복 2km 거리의 최단코스지만,
계속해서 내리는 비에 긴장할 수 밖에 없어요.
비구름 사이로 희미하게 어마무시한 암릉이 보입니다.
저 뒤쪽 능선까지는 잔디 깔린 엄청 좋은 길.
이렇게 잘 관리된 길도 드물거 같아요.
사스레피나무 꽃들이 빗줄기 아랑곳 하지않고 열병식합니다.
수줍거나 어쩌거나,
진달래도 꿋꿋하게 빗방울을 감당합니다.
장딸기 줄기에 한떨기 꽃도 빗물로 얼룩지고~
능선으로 올라와 좌틀하여 산행을 이어갑니다.
다행스럽게도 빗줄기 조금 약해졌어요.
소사나무 군락지도 지나고~
조금씩 가팔라지는 구간에 간간이 진달래가 마중 나와줍니다.
봄비 머금고
색감 진한 분홍 입술로 봄의 향연을 연출합니다.
드디어 암릉 구간이 나타나고,
발디딤 스테플러가 보입니다.
비 내린 암릉길 !
지금부터 긴장을 늦추면 안되겠어요.
다행히 직벽 절벽구간이 아닌 침니구간에,
로프줄도 매어있어요.
파이프로 이어만든 계단과 파이프 난간길.
잡고 오를 수 있다는 게 위안이고요.
철난간대 와 로프로 이어지는 구간.
잠시 숨고르기 후
다시 암릉 구간이 안개속에 나타납니다.
부처손들이 무성한 바윗길
헉!
빗길이 아니라면 크게 힘들지는 않겠지만,
지금은 ~
뒤돌아보니 제법 아찔한데~
겨우 기어올랐지만, 내려갈 일이 더 큰 걱정입니다.
침니 사이로 로프가 이어지고~
암봉 위에 원추리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도명사 1km, 유천 1.3km.
이정표가 반겨줍니다.
유천 방향.
섬산의 가장 큰 매력은 조망인데,
비오는 날, 물안개 자욱한 산에서 무엇을 볼 수 있겠어요.
정상 조망처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조망처에서 바라본 정상부.
자은도 두봉산 (해발 363m)
잠시 소강 상태를 보이던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하니,
서둘러 정상을 내려갑니다.
이 와중에 보춘란이 눈에 띱니다.
참 아름다운 모습인데, 오래 지체할 수도 없고~
뿌연 안개를 뚫고, 길을 내려갑니다.
철난간 암릉구간을 정신 없이 통과하고,
숨고르기하고 !
여기 침니구간만 통과하면 암릉구간은 끝이납니다.
마삭줄 얽힌 수풀에서 산자고가 꽃대를 피웠어요.
능선길을 다 내려와
이제 비단길로 접어듭니다.
도명사가 보이고요.
비 내리는 와중에 무사히 도명사 팔각정자로 귀환합니다.
암태도 기동삼거리.
자은도로 들어갈 때 만났고,
그냥 지나치기는 너무 아쉬워
장대비를 뚫고,
차량이 슝슝 지나가는 길 옆에서
동백파마머리벽화와 함께 해봅니다.
조금씩 꽃이 시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적당한 시기에 잘 만난 것 같아요.
벽화집 측벽엔 송악도 무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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