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5일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
해남을 떠나 고흥군 포두면 봉림리에 위치한 금탑사에 도착합니다.
오른편에 천연기념물 239호 비자나무숲.
블랙야크 100+ 고흥 천등산
도상에는 天登山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산)으로 표기되고
일주문에는 千燈山으로 표시되네요.
비자나무
비자나무숲
선덕여왕6년(서기637년)에 금탑사를 창건한 후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972년 8월 2일 천연기념물 제239호로 지정되었다.
면적은 97,181평방미터이고, 나무의 높이는 대부분 10m 정도, 가슴높이 지름이 50cm 정도이다.
일주문 들어가기 전 왼편으로 등산로 안내판이 잘 보이고,
비내리는 숲길로 들어갑니다.
숲 가운데 덩그러니 놓인 기암이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산길이 패인 곳은 낙엽이 자리를 잡고
낙엽강을 이루고 있네요.
일주문에서 숲속길을 따라 대략 500~600m 정도 진행하여
능선길 이정표를 만납니다.
정상까지 1.1km 거리입니다.
철쭉동산에서 정상까지의 거리는 0.9km이니, 철쭉꽃이 필 때는
그곳에서 출발하면 좋겠네요.
평범한 숲길따라 완만하게 진행하고~
능선에 오똑 솟은 바위 위엔 빗물이 고여 미끄럽고~
맑은 날 이라면,
이쯤에서의 조망도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은
상상만으로 남기고~
능선길 절반쯤 지나니,
새까맣고 쪼개진 바위가 특이합니다.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소사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네요.
소사나무 사잇길로 빗소리 들어가며
서서히 가파름이 시작되는 길을 터벅터벅~
제법 커다란 돌들이 너덜겅을 이루는 구간 200여m를 제법 가파르게 올라서고~
신선대라 불리는 조망바위 마루금으로 올라서고
이제 정상까지는 200m, 완만한 마루금길이 이어집니다.
금탑사까지 1km로 표시되는데,
능선 중간에 금탑사 빠지는 길이 있는 것 같아요.
하산길에 샛길인듯 여겨지는 곳이 있었네요.
철쭉공원 방향으로 조금 이동해 보지만,
비내리는 흐린 하늘에 아무 것도 보이는 것 없고,
헬기장 400m, 철쭉공원 200m 이정표만 확인하고 돌아섭니다
산사나무꽃이 활짝 핀 초여름 비내리는 날 풍경입니다.
마치 나비가 앉은 모습처럼~
한떨기 외로운 나리는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채 빗줄기에 고개를 떨구고~
인동덩쿨 노란 꽃잎도 빗방울을 머금었어요.
숲속 한켠에 노란 기린초가 그 존재를 알립니다.
정감이 느껴지는 마루금 숲길입니다.
천등산 봉수대
여기가 정상입니다.
정상 인증은 정상석 네가 좀 하그라 ㅋㅋ
맑은 날이라면 멋진 암릉과 바다의 어울림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을텐데,
돌아봐도 온통 짙은 안개 뿐이니,
애써 아쉬움 달래며 되돌아갑니다.
되돌아 가는 을씨년스런 길
아쉬움에 능선 암봉도 한번 더 올려다 보고~
낙엽강을 건너갑니다.
화엄경의 '상항지묘설'
비문과 비자나무숲을 바라보며
아쉽기만 했던 남도 산행을 종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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