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산으로 이어지는 군부대도로(용천로)의 배너미고개 또는 설매재라고도 하는 고갯길에 도착합니다.
(2022년 2월 13일 09시 50분)
왼편으로 허름한 초소가 보이고 낡은 차단기와 새 차단기가 짝을 이루는 곳
그 중 새 것이 유명산 ATV(사발이) 체험길이고, 헌 것 뒤로 전봇대 옆으로 좁은 비탈길이 보이는데
어느 쪽으로 가던 사발이길에서 다시 만나게 됩니다.
닫혀진 문이니 '들어가지 말라'는 뜻으로 알고, 왼편 산길로 올라섭니다.
올라서 능선길에서 왼편을 보니,
아하 용천로 길옆 간이건물 마당으로 올라와도 되겠어요
낙엽이 운치있는 마루금길을 사박사박 걸어 오릅니다.
음지쪽으로는 눈이 녹지 않고
양지쪽으로는 바싹 마른 낙엽이 뒹구는 ~
여유로운 마루금길을 걷고~
바윗돌 옆으로 돌아 가파르게 로프를 잡고 내려오니,
결국 임도와 만났어요.
바보아니면 누가 산길로 가나요? (헐, 나 바보!)
유명산 ATV길은 결국 페러글라이딩 활공장까지도 이어지니,
어쨌거나 트래킹 길로 생각하면서~
누렇게 황금색으로 변한 억새밭이 운치를 자아내며 유혹하지만,
저곳으로 진입하면 거리가 조금 멀어질 것 같아,
계속해서 도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햐!
용문산의 주능선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전나무 가로수길도 지나고~
이리저리 숲 사이로 ATV길이 혼란스럽게 흩어져 있는데
살짜꿍 헤메기도 하다가,
결국 가파른 오름길을 선택합니다.
좌우로 억새숲이 호위하듯 늘어서고요
오호!
생각지도 못했던 민가(?)가 나타났어요.
결국 대충 훑어온 길이 제대로 된 길이었네요.
여기는 영화 '관상'을 촬영했던 곳이랍니다.
평상 위에 놓여진 돌맹이가 푸른빛을 띠는데~
혹, 수정?
에구구, 우레탄으로 만든 모조품이었네요.
단종과 수양대군에 관한 이야기.
기생 연홍(김혜수)이 내경(송강호)을 찾아온 곳이 바로 여기랍니다.
폐허로 변해가는 촬영지를 뒤로 돌아, 초원길을 이어갑니다.
조그마한 언덕을 올라,
능선길에서 만난 커다란 노송이 한껏 멋을 부립니다.
노송을 지나 다시 가파른 눈길을 미끄러지며 어렵사리 올라갑니다.
다시 펼쳐지는 장엄한 용문산 능선
왼편 폭산으로부터 가섭봉 장군봉에서 백운봉까지
물흐르듯 출렁이는 산너울에 그저 감탄사 만발!
산능선을 따라 계속 가다보면,
임도와 멀어져 산길 오름길이 이어지고
황량한 산등성이를 넘어 내려가다보면
울창한 잣숲이 나타납니다.
질서 정연한 잣숲길에서
피톤치드 흡입 최대치로 끌어 올립니다.
covid-19 물럿거라!
산봉우리 하나 넘어오니 다시 숲길 임도와 만나고,
흐릿한 날씨 속에
양평 청계산이 뾰족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그 뒤의 예봉산 등의 산군은 전혀 짐작도 할 수 없는 풍경이네요
가야할 방향
황량한 듯 보이는 봉우리의 활공장을 넘어가야 하나?
정상은 사진오른쪽 가장 낮게 보이는 곳인데~
진행하다 보면
도로 오른쪽 숲으로 들어가는 지름길이 있어요.
그곳으로 올라,
하산 시에는 활공장을 통해 내려오기로 합니다.
지름길 숲길은
상태가 많이 불량해요.
드디어 정상부
가운데 보이는 곳은 물고기가 날아넘었다는 '어비산'
앞에 보이는 길로 내려가면,
어비산과 이어지는 능선 왼쪽에 유명산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고요,
예전에 저 길로 하산했었고요,
어비산 산행시 하산 때도 유명산계곡을 통해 내려갔던 기억이 나요
활공장.
그 아래 숲속 지름길로 올라왔어요
정상부 풍경
정상에서 되돌아 내려오면,
소구니산과 중미산으로 갈라지는 곳 쉼터입니다.
소구니산까지는 채 1km가 안되는 거리지만,
도가니 상태가 불량인지라 생략합니다.
올라왔던 숲길은 버리고,
능선을 따라 활공장으로 진행합니다.
많은 글라이더들이 하늘을 나는 모습이 보여요
왼쪽 소구니산과,
오른쪽 선어치 너머 중미산.
당겨본 소구니산
활공장에서 또다른 낮은 활공장으로 이어지는 능선
뒤돌아 본 정상부 오른쪽으로 희미하게 봉미산이 나타나네요.
봄이면 몇몇 산악회에서 나물산행을 가는 곳 !
봉미산 어비산 폭산 용문산을 다시 감상하고~
억새밭 출렁임 뒤로 대부산입니다.
다시 숲길로 내려와
배너미 2,7km, 농다치 3.5km 이정표에서
이번에는 봉우리를 넘지 않고 임도를 따라 진행합니다.
오후 두시가 조금 넘어,
ATV 길과 산길로 갈라지는 곳에서
눈길 임도를 따라 배너미고개로 발길을 재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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