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12일
#26 철망문 가기 전 암릉 끝 기암
갑자기 추워져 영하 7도를 기록합니다.
자등현 (철원군 서면 자등리) 고개마루 쉼터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10시10분)
로컬후드 뒤 등로가 시작되는데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만들어낸 징표가 여기도 있네요.
철망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곧바로 작은 언덕배기에 올라서고~
둘레길 같은 산길 옆으로 잣숲이 무성하고,
친절한 이정표가 세워져 있어요,.
진입금지까지!
숲 작은 골짜기를 거치는데,
왼편으로 경고표지판이 붙어 있고, 벤치도 놓여 있어요
침목 계단 널부러진 곳도 있고,
산만한 로프도 있고,
615.3M를 표시하는 작은 봉우리는
랜드마크처럼 갈라진 돌과 소나무 몇그루 운치있게 자리합니다.
숲 사이로 가야할 마루금 능선이 흐릿하게 나타납니다.
쪼개진 바위암봉을 조금 내려섰다가 다시 오름길,
커다란 소나무 아래 쉬어갈만한 쉼터도 마련되어 있네요.
들머리로부터 2KM 진행했다는 이정표에
정상 750m 남았다고 알려주고요
진입금지 방향으로
마치 사방놀이 한 것처럼 느껴지는 헬리포트(?) 공지가 있고요,
아무래도 군관할 지역이니 빗자루도 보이고,
대득지맥 갈라지는 마루금길에 눈넉가래도 꽂혀 있는 걸로 봐서,
저 빗자루도 제설작업용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대득지맥 능선의 석이바위를 당겨봅니다.
헉!
포탄 낙하지점
밧줄구간이지만 두발로 올라도 되고요
정상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저기도 철망 울타리 ㅠㅠ
이제 300m
오늘 일요일이니,
군인 아저씨들도 쉴테니 염려 살짝 붙들어 매고~ gogo!
햐~
'그녀를 만나는 곳 100m 전' 도 아니고
포탄을 만나는 곳 100m 전 이랍니다.
이 지역의 명물로 자리잡은 바위와 소나무.
5년 전 모습 그대로 다정스럽습니다.
정말 50m 앞에 포탄이 떨어질까?
설마 그럴리가!
이렇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후에 검색해보니, '구라'가 아니었어요.
2021년 9월 30일 (목)
'자연으로' 님의 블로그에서 모셔온 그림입니다.
대득지맥 능선 아래로 포연이 피어나고 있어요.
그날 명성산과 각흘산 양쪽에서 온 종일 포성이 울렸답니다.
침니를 기어올라 포탄지역으로 입장을 준비합니다.
뭬야!
25번 철문. 마치 민통선 철책인양 착각이 들게 만들어 놨어요.
맷돼지 혹시 나가갈봐 문을 철컥 닫았는데,
바람 엄청불고 손도 시린데, 나중에 문 여느라 생고생 했어요.
25만원 생각나게 하는 대득지맥 마루금길입니다.
뒤로 보이는 산은 대득지맥의 태화산이고요.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한북정맥의 대성산과 북한의 오성산이 뙇~' 는 "꿈 깨셔요 !"
몹시 추운데다 날씨도 흐리네요
정상 봉우리의 모습입니다.
우측 사면에 하얗게 바람서리꽃이 피었어요.
용화저수지를 품은 멋진 장면입니다.
철원평야가 희미하고, 왼쪽 뒤로 금학산은 얼추 그려냅니다.
저곳이 정상입니다.
철망이 봉우리 한가운데를 가르고 지나가는 흉측한 모습을 연출합니다.
뿌연 안개속에 한북정맥 능선이 가물거리고,
골짜기 옆 우뚝 솟은 또다른 각흘봉입니다.
도상에 이 골짜기 등로도 표시되는데,
47번(자등로) 도로가에 사유지 울타리를 만들어 놔서, 이용하는 산객이 거의 없다네요.
해발 836.8m 각흘산 기념합니다.
예전에 있던, 스테인레스 정상판은 없어졌어요.
IMF 시절 같으면 가져다 썼다고 한다지만,
지금은 왜 사라졌을까요?
철망과 로프난간에 갇혀 명성산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명성산 왼쪽으로 사향산, 관음산으로 추측되는 산들이 희미하게 조망되고,
멀리 한북정맥 주능선에서 보면 마치 성을 쌓아 놓은 것처럼 보여지는
방화선 마루금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뒤돌아 본 정상 암봉에는
소나무 몇 그루가 옹기종기 모여 살아요.
헐벗은 마루금의 모습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네요
명성산으로 가려면, 방화선을 계속 따라가면 안되고,
오른쪽으로 꺽어지기 전에 왼쪽 숲으로 가야합니다.
세찬 바람과, 핸폰 누르기도 쉽지않은 추위지만
이국적인 이 광경에 매료되어
한참 넋 잃고 감동했어요.
얼른 되돌아 올라갑니다.
넘나 추워요
꿈틀거리며 용화저수지로 흘러드는 방화선의 모습도 아름답고요
건너편 광덕산과 상해봉의 능선,
앞에 보이는 마루금을 타고 올라왔어요.
바위틈새로 자리잡은 명품 소나무도 보입니다.
당겨본 방화선 마루금도 한편의 작품으로 다가옵니다.
대득지맥 분기점 헬리포트 25번 철문으로 돌아왔어요.
당겨본 이쯤이 석이바위 윗쪽으로 짐작되고요.
그림 가운데 보이는 바위들 중에
시루떡바위, 손가락바위 상어바위 등으로 표현되는 기암들이 자리합니다.
저곳까지 가보고 싶은데,
너무 추워서 빨리 하산하려 포기합니다.
자등리 방향으로 파란 지붕이 보이는데,
저곳이 김가네 농장.
각흘산 새무골 등로 들날머리입니다.
경고판 세워진 잣밭 쉼터 안부로 내려왔어요,
이제 날머리까지는 600m
포근한 잣나무 숲에서
잣향기가 마구 마구 뿜어져 나온다는 착각으로
힐링하며 트래킹합니다.
저 아래 자등현 고갯마루 주차장이 보입니다. (13시 55분)
'어게인 300명산 산행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송년산행 <민족의 靈山 태백산> (0) | 2022.01.04 |
---|---|
신령스런 산 축령산 (0) | 2021.12.27 |
손이 석자만 길었으면 하늘을 만지리 천마산 (0) | 2021.12.23 |
흰 눈 펑펑 도봉산 (0) | 2021.12.23 |
칼바위의 추억 도립공원 수리산 (0) | 2021.1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