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7대왕 일성왕이 135년에 태백산에서 제사를 올렸다.(삼국사기>
태백산에는 건국신화를 간직한 '단군성전'과 단종비각이 있는데요
(단군성전:당골광장, 단종비각:망경사 위치)
'단종비각(端宗碑閣)'
조선 제6대 임금인 단종이 영월에 유배되자 고을 추익한 전 한성부윤(현 서울시장)이 태백산의 머루 다래를 따서 자주 진상하였는데, 어느날 꿈에 산과를 진상 차 영월로 가는 도중 곤룡포 차림으로 백마를 타고 태백산으로 오는 단종을 만나게 되었다
추익한이 이상히 여겨 영월 땅에 도착해 보니 단종이 그날 세상을 떠난 것이다.
서기 1457년 영월에서 승하한 뒤 태백산 산신령이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그후 주민들이 의논하여 단종의 영혼을 위로하여 산신령으로 모시기로 하여 매년 음력 9월 3일 제를 지내고 있다.
조선국 태백산단종대왕지비 라고 쓴 비문이 안치되어 있다.
2021년 12월 31일 11시
백두대간 화방재에서 대간길 따라 산행을 시작합니다.
2017년 신년해맞이 산행 때,
유일사주차장에서 긴긴 행렬의 꼬리를 물고 컴컴한 길을
무념무상으로 올랐던 산행의 아쉬움을 달래려,
오늘은 여유로운 대간길을 택했습니다.
낮으막한 언덕을 올라서 만나는 '사길령'
이정표에는 600m로 표시되지만, 실제는 더 가까운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사길령 구릉의 밭을 지나, 이내 계수기와 초소가 나오고,
쉼터의자와 안내도가 설치된 태백산들머리가 자리합니다.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오늘 오후3시부터 내일아침7시까지,
모든 국립공원 등산로를 폐쇄한다고 했는데,
이곳도 얼마 뒤에 공단직원이 배치될까요?
임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오릅니다.
아직 눈이 쌓여 있어 조릿대숲과 멋진 조화를 이룹니다.
40여분 만에 산령각에 이릅니다.
200여년 전부터 보부상들이 제사를 지낸 기록이 있는 '천금록'이 보존되어 있다고 하네요.
산령각 뒤쪽 평활한 곳 '사길치'에서 좌틀하여 능선을 따라 오릅니다.
참나무숲 평활한 곳을 한참 여유롭게 거닐고~
작은 봉우리 하나 오르내리고,
무성한 산죽길로 힐링합니다.
둘레길 같은 숲길을 걸으며,
유일사주차장 1.2km, 유일사0.6km, 천제단 2.3km 이정표를 지나갑니다.
완만한 능선숲길에서 만나는 기목.
유일사 갈림길을 지나고,
로프난간이 설치된 비탈길을 오르내리면 유일사 쉼터입니다.
쉼터로 내려가기 전 트이는 조망,
만항재와 함백산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유일사 쉼터 (13시 30분)
보이는 지붕 왼쪽 아래 쉼터 공간이 있어요.
유일사로 짐을 나르기 위한 곤도라 시설도 있고요
계단 아래 유일사
쉼터에서 잠시 휴식하고,
눈이 쌓인 돌계단길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오는 데크 계단길도 오르고요
주목군락지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데크 쉼터로 보이는 곳에,
누군가 텐트를 펼쳐놓았어요.
내일 해맞이를 위해 미리 준비했나 짐작했는데, 내려올 때 보니 없어졌더군요.
정말 '천년주목'이라는 표현에 어울리게 어마어마하게 큰 주목입니다.
장군봉 쉼터 입니다.
서서히 하늘금과 닿는 곳이기에,
바람이 불면 그 영향을 곧바로 받는 곳이지만,
다행히 오늘은 바람이 별로 없어요.
고사된 부분을 보존처리한 모습도 이채롭네요.
서서히 조망이 터집니다.
내일 해맞이 산행을 계획하고 있는 함백산과
그 뒤로 매봉산(천의봉)과 덕항산, 두타산이 보이고,
오르쪽으로 태백시와, 그 뒤 블랙야크 100+ 연화산도 나타납니다.
연화산을 당겨봤어요.
뒤로 높은 곳은 이끼계곡으로 유명한 육백산과 삼척응봉산(매봉산)입니다.
당겨본 천의봉과 바람의 언덕.
가운데 덕항산과 귀네미 왼쪽 함백산 뒤로 뾰족한 두타산이 보입니다.
곳곳에 기기묘묘한 주목이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요.
길 복판에 고사한 나무가 처량하게 자리합니다.
예전 산행 때,
새벽 미명에 바들바들 떨며 긴긴 기다림으로 지루한 시간을 보냈던 곳.
아마도 진사분들의 포토존인 듯 싶어요.
해발 1567m 태백산 장군봉 기념합니다. (14시 40분)
오늘 영하 12도 혹한에 대비해서 잔뜩 껴입은 복장으로,
땀 흘리지 않기 위해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었어요.
(그래도 땀 범벅이었슴)
장군단에는 기도하시는 분들이 자리하고~
정상석과 천제단, 부쇠봉의 모습
가장 먼저 눈에 띠는 곳이 소백산입니다.
그간의 미세먼지도 추위에 사그라들어,
오늘은 꽤 좋은 시계를 보여줍니다.
소백산 비로봉에 쌓인 눈을 볼 수 있었으니까요.
멀리 안동의 학가산, 제천의 금수산 동산까지 구별이 되네요.
천제단 우측으로 멀리 영천의 보현산과, 봉화 청량산.
안동의 박달산 천등산 학가산 까지 늘어섭니다.
문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가운데 뒤로
봉화의 달바위봉 암봉이 고개를 내밀었고요.
그 지역 대장격인 영양의 일월산이 부쇠봉 뒤로 또렷한 모습입니다.
300명산 졸업산행을 엄수했던 울진 백암산!
반가워요! 또 만나요!
망경대산과 단풍산 사이 산솔면 31번도로를 지나오며
선바위산 아름다운 기암의 모습도 바라보고
상동읍을 통과하여 장산끼고 올라 어평재휴게소에 도착했어요.
희미하게 산그리메 치악능선과 제법 뚜렷한 백덕산의 모습도 조망되고,
운탄고도의 백운산 뒤로 가리왕산의 넉넉한 모습까지,
멋진 산너울에 감탄합니다.
가리왕산을 당겨보니
왼편으로 태기산, 오른쪽으로 백석산의 모습까지 나타납니다.
철 지난 민둥산 억새숲도 확연하게 찾아볼 수 있어요.
다시 소백산 방향에서
마대산과 태화산을 찾아보고요.
천제단으로 올라봅니다.
몇 분이 한배검 제단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어요.
나도 작은 소망 기원하고~
천제단에서 바라본 부쇠봉
천제단에서 조망되는 태백시와 동해
천제단에서 바라본 장군봉과 장군단
강풍이 아니지만,
그래도 태백의 바람은 차가워요.
장군단과 천제단을 뒤돌아보며 하산합니다.
신축년 마지막 가는 해를 환송하듯
주목 고사목이 손을 흔들어 줍니다.
안녕! 올 한해도 고마웠어요!
유일사 뒤편 봉우리에 석탑이 보입니다.
오를 때 무심코 지나쳐온 곳입니다.
석탑봉에 올라
장산과 매봉산 방향을 조망하고~
유일사 주차장 방향으로 임도를 통해 내려갑니다.
그래서는 안되는데,
임도 옆 샛길 숲으로 들어서서, (혹시, 길의 흔적을 찾기 어려우니 절대 들어가지 마시길~)
산모퉁이 돌아넘는 신축년의 마지막 태양을 배웅합니다.
이렇게 잘 만들어진 쉼터가 다섯군데 정도?
주차장 0.6km, 사길령2.5km 이정표.
사길령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유일사 못미처 만나는 능선 이정표와 연결되는 산길이 있을까?
도상에는 유일사 0.6km 능선 이정표까지 0.6km로 표시되는데,
예전 오를 때 여기로 올랐는지
캄캄한 밤이었기에 기억이 없어요.
태백사
예전, 여기서 잠시 쉬었던 기억이 나요.
뒤돌아본 대간길 능선.
가운데 송신탑이 유일사 쉼터.
유일사 매표소로 내려왔어요 (16시50분),
어평재 휴게소로 가는 도중 바라본 수리봉은
노을이 예쁘게 물들었어요.
만항재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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