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돌아돌아 돌아서 힘들게 백암온천에 왔습니다. (12시40분)
주차장 근처의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백암온천호텔 뒤로 이동합니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들머리. (2021년 9월 5일 13시10분)
울진 응봉산에서 보았던 그 모양의 이정석이 반갑습니다.
첫번째 돌에 '정상 4685m'라고 표시되어 있어요.
임도로 시작해서 넓은 산길이 이어지는데, 울창한 송림 사이로 길은 탄탄대로 입니다.
이제 갈림길입니다. (백암폭포 1.1km, 오른쪽방향은 정상 3.9km)
온천지구에서 1.3km 진행하였고요. (13시 40분)
백암폭포를 거쳐 가파른 길을 오를 것인지,
조금 완만한 흙길을 택할 것인지,
시간이 좀 지체되었으므로 가능하면 오른쪽 무난한 길로 왕복해야 할 것 같아요.
여기 안내판에 구간구간 시간이 나와있는데,
적어도 나에게는 전혀 현실성이 없는 것 같아요.
김녕김씨 묘 2기가 있는 천냥묘 (14시 05분)
묘자리를 1000냥에 주고 샀다고 이름 붙었다나, 어쨌다나 그러네요
고도는 500m 정도
천냥묘를 지나서도 울창한 송림은 계속됩니다.
등로 옆으로 비닐끈으로 길게 묶어 놓았는데,
아마 여기도 송이 채취 금지 표시일 것 같네요. 아직 송이는 이른 것 같지만,
아주 약하디 약한 송이 냄새가 나기는 했어요.
담주 정도면 한창 피어나겠지요.
병풍처럼 둘러진 바위 아래를 돌아갑니다.
바위틈 사이 굴이 형성된 곳도 있고요
작은 골짜기를 횡으로 건너갑니다.
최근 남부 지방에 많은 비가 내렸는데,
그 영향으로 이렇게 물이 흐르는 골짜기가 형성되었어요.
암벽도 폭포의 형태로 변했고요
또다른 계곡을 건너갑니다.
여기는 제법 많은 물이 흐르네요,
평상시 낙수가 별로 없는 저 아래 백암폭포의 수량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누군가가 일부러 계단을 만들어 놓은 듯한 골짜기
이후로 점점 가팔라 지면서 굽이굽이 99길이 시작됩니다.
가파른 비탈을 지그재그로 갈라놓은 길을 따라 오릅니다.
99굽이길이 끝나고, 마루금 삼거리에서
한화리조트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합니다. (15시 25분)
정상까지는 1.2km,
온천지구에서 4km를 진행하였고, 2시간 15분이 소요되었어요.
한떨기 미역취가 흐느적거립니다.
마루금길 200m를 더 진행하여 만나는 선시골 갈림길
고도를 크게 높이지 않지만 약간 솓은 봉우리
여기가 정상이면 하고 터무니 없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마루금길은 고도차가 크게 없는 완만한 능선길입니다.
막 피어난 엉겅퀴가 날카로운 꽃잎을 자랑합니다.
봉우리 위는 그저 펑퍼짐한 야생화 풀밭
능선길은 나뭇가지로 터널을 이루고,
특이한 서어나무도 나타납니다.
정상으로 올라서기 전 국가지점번호가 붙은 시설물이 나오고요.
드디어 정상입니다. (16시)
가장 먼저 이정표를 확인합니다.
수비면죽파리 !
거리와 내용도 없고~
이곳이 죽파리 백암산 임도에서 올라오는 곳입니다.
만약 임도 등산로 입구를 찾았다면?
올라오는 길은 무난했을까?
다행히 바람도 약하게 불고,
비는 오전에 멈췄어요.
한국의 산하 300명산 탐방
2015년 3월 1일 사패산을 처음 시작으로, 2021년 9월 5일까지 6년6개월,
그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습니다.
천사의 봉, 울진 백암산 인증합니다.
산행기에서 봤던 파란색 글씨가 변해 있어요.
나름 기념으로 캔맥주 뚜껑을 땄고요
서북 방향으로 우뚝 솓은 이 지역의 최고봉 일월산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고,
앞쪽 오른쪽에 자리한 봉우리는 낙동정맥의 검마산이 아닐런지,
일월산에서 왼쪽으로 조금 눈을 돌리면 축융봉과 장인봉의 청량산이 자리합니다.
헬리포트 넓은 가장자리로 쑥부쟁이와 금마타리 등이 활짝 핀 꽃 동산을 이루고요
남쪽 방향으로
오전에 영양창수로에서 보았던 맹동산 풍력단지가 광활하게 펼쳐집니다.
20여분의 정상 기념행사(?)를 마치고 흰바위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왔던 길로 되돌아 가기에는 너무 아쉬움이 많을 것 같아서요.
흰바위에서 바라본 칠보산입니다.
바위가 희게 보이는 게 맞네요.
거친 길에 로프난간이 매어져 있고요.
돌아 내려온 암릉 구간입니다.
암릉지대를 빠져나와 사초구간 참나무숲 사이로 내려갑니다.
정상 오르기 전 이정표에 흰바위 방향 표시가 있었는데,
이곳으로 오는 길인듯 한데,
그 방향 길의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네요
안내판에 표시된 철쭉군락의 터널속을 지나갑니다.
램블러에서 뺏지 획득을 알립니다.
고모산성이 있는 백수산. (17시)
백수산 정상부 완만한 길을 잠시 거친 후 가파르게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묘지가 있는 곳에서 좌틀하여 백암폭포 방향으로 향합니다. (17시 20분)
잠시 평활한 공간의 소나무밭의 노송들은 하나 같이 찢어진 입을 달고 있어요.
2차대전 송진 공출뿐 아니라, 1960년대 공업화의 징표랍니다.
또다시 가파르게 떨어지는 산길입니다.
하산길에 유독 약한데, 가파르기 또한 엄청나니,
이마에 땀도 흐르고 더디기만 합니다.
어느덧 새터바위.
새가 집을 짓고 어쩌고, 저쩌고
읽어보고 감상하고 그럴 여유가 없어요.
새터바위 아래 안부에서 동해쪽을 배경으로 기념하고,
다시 급하게 떨어지는 비탈을 내려갑니다.
한없이 길고 긴 내리막 급경사.
백암폭포로 내려가는 급경사 데크난간을 만나면서 그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백암폭포로 내려왔어요. (18시)
유수량이 엄청나요.
30여 미터 높이의 백암폭포
흘러내리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그러나 마냥 지체할 수는 없고~
거친 바위길을 넘어 백암폭포를 빠져나갑니다.
이후로 천냥묘 갈림길까지의 1.1km는 다시 오름길. 무척 힘들었어요.
붕붕이가 기다리는 날머리에 도착하니
시간은 벌써 오후 일곱시가 다 되었네요.
울진 백암산 산행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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