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세상의 일상

♧산이야기/경상도

300명산 찾아 백두대간 능선 백화산

눈꽃세상 2021. 1. 27. 07:37

황학산 갈림길 너덜겅은 통행의 흔적이 거의 없고,

간간이 붙어 있는 시그널을 통해

이곳이 길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천연 그대로의 모습이었습니다.

 

 

 

 

2021년 1월 23일 10시 40분

문경읍 마원1리 '마원성지'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동네 좁은길도 모두 아스팔트 포장이 되어 있고요.

대영농원 그림이 있는 오른쪽으로 돌아가 뒤에 보이는 중부내륙고속도로 다리 아래를 통과합니다.

 

 

 

 

 

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한 후 사과밭 한가운데 농로를 따라 가며 바라본 백화산

화살표가 있는 곳이 올라설 능선이고, 그 오른쪽 봉우리 뒤쪽에 백화산이 자리하고,

백화산 오른쪽으로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 황학산으로 이어지고,

전신주 오른쪽으로 보이는 골짜기가 황학산과 흰두뫼로 갈리는 등로입니다.

 

 

 

 

보이는 집 왼쪽 뒤로 또 다른 농가가 한 채 있고, 도로는 거기서 끝이나고,

결코 만만치 않은 산행길이 될 것 같은 백화산의 모습에 살짝 주늑이 들어요.

 

 

 

 

'으름'열매

길가에 달려있는데, 누가 따먹지 않은 것을 보면 통행이 별로 없다는 걸 암시하나봐요

 

 

 

 

농로 끝으로 백화산 3.2km 이정표가 친절하게 반겨주고,

차 한대 주차되어 있는 임도로 접어들게 됩니다.

마원성지 주차장에서 15분 가량 걸었네요.

 

 

 

 

임도의 용도는 바로 이 것 !

 

 

 

 

 

계곡이 얼어붙었어요.

한동안 강추위가 계속되다가,

오늘은 봄날처럼 포근합니다.

 

 

 

 

분비나무 작은 군락도 보이지만, 숲은 온통 광대덩쿨등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요.

 

 

 

 

 

아직까지는 산보길입니다.

 

 

 

 

백화산과 황학산으로 갈리는 곳.

마원리로부터 1.5km 표시되어 있지만, 주차장으로부터 2km 정도 되는 것 같네요.

백화산 2km,  황학산 2.3km 이정표

왼쪽으로 올라서 오른쪽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너덜겅이지만 그리 험하지 않은 골짜기를 따라 길이 이어지고요

 

 

 

 

서서히 가파름이 시작됩니다.

이끼계곡으로 변하면서 쌓인 눈이 얼어붙은 곳도 보이고요

 

 

 

 

딱 한명의 흔적을 여기에서 발견합니다.

자빠진 고목 아래를 통과하며, 진흙길에 미끄러진 흔적이 있는데,

지금부터는 엄청 미끄러운 된비알 진흙길의 연속입니다.

 

 

 

 

 

계곡에서 능선으로 돌아오르는 중인데,

보이는 것과 다르게 엄청 가파르고,

언 땅이 녹아 한 발 두 발 조심스레 내디여야 합니다.

진흙탕에 '발라당~' 한번 했어요 ㅠㅠ

 

 

 

 

마루금길로 오르는 된비알에서 반가운 시그널을 발견합니다.

300명산 선배이신 '어진' 님이 다녀간 흔적입니다.

미끄럼구간도 그랬지만, 이제부터는 정말 힘든 구간이에요

 

 

 

 

마루금길로 올라서니, 제법 넓다란 공지가 있고,

옥녀봉 갈림길 이정표에 백화산 0.4km 표시됩니다.

마루금 뒤쪽 바람을 피해 잠시 에너지 보충하며 숨고르기 합니다.

 

 

 

 

첫 암릉구간

동굴처럼 생긴 곳도 보이고, 우틀하여 침니로 오릅니다.

 

 

 

 

뒤돌아 본 침니구간

 

 

 

 

두번째 암릉구간

로프를 잡고 기어올라야 합니다.

물기를 머금어 조심조심  !

 

 

 

 

돌아오른 암릉 끝에 조망이 터집니다.

올라온 반대편 상내리 방향

 

 

 

 

마원리 일대

마원성지로부터 계곡 끝까지 지나온 길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문경읍과 그 건너로,

하얀 암릉으로 나타나는 성주봉과 운달산

성주봉은 블랙야크 100+에 이름을 올렸고, 운달산은 300명산 281위에 랭크되어 있어

탐방해야 할 목록에 포함되어 있고요.

왼쪽으로 대미산과 황장산도 보입니다.

 

 

 

 

가운데 움푹 들어간 곳이 올라온 마루금입니다.

 

 

 

 

백두대간 능선으로 올라섭니다.

백화산은 능선따라 100m를 더 진행해야하고,

산행내내 보았던 우정의길 시그널은,

마원성지와 한실성지를 잇는 길이었네요.

 

 

 

 

백화산 해발 1063.5m.

도상거리 4km, 램블러앱 표시 5km 거리를 거의 4시간 가까이 걸었네요(휴식30분 포함) 

갈수록 느림보가 되어가니 걱정입니다.

한국의산하 300명산 264번째 탐방 기념합니다.

 

 

 

 

뇌정산이 코앞이고,

그 오른쪽 뒤로 둥그런 바위암산 희양산,

먼 뒤 조항산으로부터 속리산까지 백두대간 능선이 화려하게 펼쳐집니다.

 

 

 

 

조망이 터지는 동남쪽 방향입니다.

 

 

 

 

정상부 모습

 

 

 

 

백두대간을 조금 걸어봅니다.

괴목도 나타나고, 북쪽 방향 능선길은 눈이 쌓인 곳이 많네요.

 

 

 

 

허이구~

이쪽도 암릉 로프길이 있었네요

 

 

 

 

암봉을 직접 오르지 못하고,

측벽으로 내려와 바위턱을 타고 돌아간 후, 다시 로프를 잡고 기어올라야 합니다.

오늘 코스 중 가장 어려운 구간입니다.

 

 

 

 

암봉을 돌아오르니 오늘의 최고 조망처 !

백화산 정상부가 보이고요

 

 

 

 

바로 이 멋진 광경 !

백화산으로부터 곰틀봉, 이만봉, 희양산,대야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산너울이 장쾌하게 흘러갑니다.

 

 

 

 

황학산 방향으로 진행하며 바라보는 조령산 너머 부봉과 월악산

 

 

 

 

백화산으로부터 1.1km 진행한 흰드메 삼거리에서 마원리3.1km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코 앞에 보이는 황학산은 눈팅으로만 만족하고, 바삐 걸음을 옮겨야 합니다.

아직 갈길도 멀고, 내려가는 코스는 어떨런지 걱정도 되고요

 

 

 

 

별 특징도 없는 펑퍼짐한 황학산 뒤로 조령산과 주흘산이 보입니다.

 

 

 

 

낙엽 쌓인 완만한 능선을 따라가니 편안한 마음이 드는데~

 

 

 

 

이게 정말 길이 맞나요?

최악의 너덜겅 중원산길이 부럽지 않은 등로입니다.

 

 

 

 

오를 때 보았던 백화산 갈림길 근처로 내려서서야

겨우 너덜겅에서 해방됩니다.

 

 

 

 

삼판 고물차가 기다리는 임도로 되돌아 나오고서야 안도합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다리 뒤로 성주봉과 운달산이 어서 오라는 듯 손짓합니다.

"조만간 찾아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