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산하 300명산 223번째 탐방
가은산 (해발 575m)
장회나루 식당에서 바라본 구담봉과 둥지봉
아침부터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다가,
장회나루에 도착하니 가랑비로 바뀝니다.
오늘 비 예보가 있는데, 이 정도면 대박입니다. [07시 45분]
옥순대교를 건너와 옥순대교 쉼터 주차장에 주차합니다.
[08시 30분]
가은산 들머리는 도로 건너 옥순대교 머릿돌 옆에 있어요.
들머리에서 100m 이동하면 전망대 정자가 나오는데,
굳이 전망대에 올라가지 않아도, 이정도 그림을 보여줍니다.
와우 !!!!!!!
고도를 조금 더 높여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옥순봉과 구담봉을 조망합니다.
왼편으로는 말목산이 자리하고,
장회나루 먼 뒤로 제비봉에는 구름이 노닐고 있어요.
이 멋진 그림을 지나칠 수 없으니~
다시 고도를 조금 더 높이니
이번에는 왼쪽 암릉 위에 새 마리 나타나네요
올라온 능선 뒤로 옥순대교가 보이고
옥순봉도 발 아래로 떨어집니다.
들머리에서 능선까지 올랐다가,
완만하게 떨어진 후 숲속 한가운데로 흐르는 산길을 타고 오르면
해발 285m, 옥순대교 1.4km, 이정표가 있는 두번째 지능선 안부로 올라서게 됩니다.
출금 안내판이 있는데
새바위 관문이겠죠.
두번째 지능선을 넘어 다시 숲속 계곡으로 미끄러지듯 내려갑니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숲 속에
오늘 가랑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에도 하루살이는 부지런 떨고 있어요.
한 여름날에는
바람도 없는 숲에서 모기들과 사투를 벌일 수 있겠어요.
숲 한가운데로 떨어져 내려오면 출금표지가 또 나타나는데
짐작으로 벼락 맞은 바위 근처로 이어지는 곳은 아닐런지...
고도는 대략 200m 정도로 내려왔고요.
거리로도 들머리와 정상의 중간 정도입니다.
물이 흐르는 고랑 하나를 넘었고,
다시 고랑 하나를 더 넘어 오름길로 변하게 됩니다.
커다란 암벽은 둥지봉 뒷모습일 것 같고요
노린재나무는 단비에 젖어 금방이라도 꽃망울을 터뜨릴 기세입니다.
출입금지 안내판은 길 안내판 역할을 합니다.
이곳은 둥지봉으로 연결되는 능선 쯤으로 여겨집니다.
가은산정상까지는 1.1km
이정표에 고도표시는 없지만, 대략 300m가 조금 넘을 것 같고요
출금 안내표지판 반대방향으로 조금만 진행하면
데크계단이 나오고 이제부터는 산길다운 오름길이 시작됩니다.
계단을 오르면서 바라본 말목산
계단 뒤쪽으로 돌아가며 바윗길이 이어집니다.
상천주차장 방향의 가은산 주능선이 도열합니다.
숲속에서 저쪽 지능선으로 연결된 부분에는 두군데 출입금지 걸개가 걸렸었구요
말목산 뒤로 제비봉이 물찬 제비의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멀리 청풍호 건너 장회나루터도 보입니다.
먼 뒤로 월악산의 모습들이 보여야할텐데
구름속으로 숨어 찾을 수가 없네요.
보고 또 봐도 너무도 신비스런 광경입니다.
길가로 거대한 바위가 통천문을 형성하고~
바위 틈 멋진 소나무 뒤로 옥순봉과 옥순대교가 더욱 아름답게 조화를 이룹니다.
빗물 머금은 각시붓꽃
울음 터뜨린 얼룩진 얼굴처럼
싱싱함이 사라졌어요.
정상 전위봉입니다. (해발 564m)
상천주차장 3.0km, 옥순대교 3.4km
정상까지는 200m를 더 진행해야하는데
깔딱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야 합니다.
가은산 정상 [10시 25분]
정상에서는 조망이 거의 없으니
인증만 하고 되돌아 내려오며 조망바위에서 한껏 즐깁니다.
가지가 옆으로 누운 노송 아래 커다란 바위는
두개로 쪼개져 있어,
모산재 순결바위를 연상케 하네요
" 나도 있다고요 !"
청설모가 도망도 가지 않고, 뭔가 열일하고 있어요
왼쪽 암릉 뒤로 계단이 이어질테고요
내려가는 동안 왼쪽으로 보이는 직벽이 계단의 소중함을 일깨워 줍니다.
암릉 키 작은 소나무 뒤로 보이는 봉우리 너머에 새 한마리 있을테고요.
숲속에는 병꽃나무가 창궐했어요.
아주 미안하고 경외스럽게 금줄을 돌아 들어왔어요.
아직도 날지 못하는 새 한마리가 옥순대교를 향해
힘겨운 날개짓 하려하네요
옆으로 살짝 알바의 묘미를 보여준 봉우리에
해골스런 바위도 보이고~
새바위가 조금 더 가까와지고,
옥순봉 또한 더욱 뚜렷하게 그 위용을 과시합니다.
55555
이거 실화냐 !!!!!!!
누가 그린 그림인가요?
옆집 능선도 질세라 아름답고~
병아리인지, 딱새인지,
화질구리진 않습니다.
이 외로운 새가 여기에 둥지를 틀었답니다.
'둥지봉'
이 외로운 새는 뒷모습이 예뻐요
둥지봉 넓다란 반석에서
황홀경에 취합니다.
어느새인지 비는 그쳤다가,
이제 서서히 한두방울 가랑비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닭과 병아리인지 몰라도
어미와 새끼는 아닐런지~
가은산을 이야기할 때 새바위를 논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들 하는
진실을 이제야 알 것 같아요.
저 아래 물가로 '벼락 맞은 바위'가 보입니다.
가고 싶지만 남은 일정 때문에 눈으로 확인만 했어요.
월악산군에서 자주 만나는 꼬리진달래,
꽃망울이 올라오려고 해요
옥순대교 쉼터가 보입니다.
빗방울이 조금씩 더 굵어지네요.
5시간여의 가은산 산행 램블러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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