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15일
백담계곡.
용대리 버스정류장에서 바라본 오봉산과 설악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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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에서 백담사 행 버스에 오르는데
검표하는 분이 그랬어요.
"산방기간이라서 백담사까지 밖에 못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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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가면서 적당히 영시암 방향으로 탈출의 기회를 엿봐야지 !"
계획은 이랬습니다.
2016년 7월 29일 봉정암
봉정암 점심공양
비록 오세암 점심공양은 아니더라도,
어찌어찌 하면 오세암 만경대는 오를 수 있지 않을까?
봉정암 다녀올 때
시간이 부족해서 여기를 그냥 통과한 아쉬움에,
오늘 가려고 마음 먹었는데~
용대리 마을길을 걸으며 만나는 백담사 노래비
'풀벌레도 울어대다 잠이들고~'
금방울 자매 노래랍니다.
여기서 셔틀버스를 타야하는데~
산불 통제기간이라서 백담사 이후로는 통제되고,
코로나19 때문에 셔틀버스도 중단되고.
오세암에 올라 설악의 설경을 즐기려던 꿈은 물거품이 되는 순간입니다.
5년전 백담사로부터 봉정암에 들러 오세암으로 돌아내려오는
23km(램블러거리)의 강행군도 했었는데~
오늘
'백담사까지 걸어가, 오세암 만경대까지 왕복 12km를 산행한 후
다시 여기까지 걸어내려오는 것이 가능 해?'
백담사 마지막 버스를 타기 위해 달리고 또 달리던 영시암 이후의 하산길 (2016년)
설악산국립공원 백담분소 [09시 35분]
핸폰에는 무지개가 떴어요.
퐁당 뛰어들고픈 맑디 맑은 담.
이런 담이 백개라서 백담.
뒤돌아 봅니다.
길도 구불구불, 계류도 구불구불
무지개를 수놓는 백담의 활기찬 모습을 바라보며
햇살 부서지는 맑은 계곡이 눈부시고~
낙석위험지역의 상태조사표찰도 보입니다.
뒤돌아보니 간간이 탐방객들이 보입니다.
주로 가족단위 탐방객들입니다.
축벽이 몽돌처럼 생긴 건
아마도 계곡에서 건져올려 쌓았기 때문이겠지요.
백담사까지 아직 5km를 더 가야합니다.
대청봉은 언감생심
따사로운 햇볕을 머리에 이고 맑은 물가에서 휴식하며
에너지 보충합니다.
좁은 바위틈에서는 우렁찬 굉음으로 폭포를 이루고~
깊은 담으로 흘러들어 고요한 물결로 승화합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다면
이곳도 수태극을 이루고 있지 않을런지~
오봉산 자락으로 생각되고~
깍여나간 바위결에서도 멋을 찾아볼 수 있어요.
녹색 물감을 얼마나 풀어야 저처럼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잇을까~
구비구비 돌아 흐르는 백담계류와 벗삼아
제법 먼 길을 걸어 갑니다.
작은 무명 폭포 곁에서 깨끗함에 도취되어 보기도 하고~
암반사이로 비취빛 물결이 굽이돌아 흐르고~
곳곳에 낙석 방지망이 설치되어 있네요.
청명한 하늘에 흰구름 떠돌고~
비취빛 가득담은 또하나의 담.
잘 닦여진 도로를 따라 여유로운 트래킹을 즐깁니다.
셔틀버스가 다니지 않으니,
산책길이 되었어요.
백담분소를 지나 처음으로 만나는 다리 '수교'
백담사로 가는 두번째 다리 강교
부식된 암벽 속에는 몇개의 벌통이 놓여져 있어요.
헤엄치는 듯한 모습의 거북이?
꾸준한 오름길 끝무렵에 커다란 전나무 둘레에 쉼터를 만들어 놓았어요.
하부 지름이 1m는 넘을 것 같은데,
오세암 뒷 숲 전나무 군락과 비교하게 됩니다.
봉정암 오세암 하산길의 전나무
물살에 깍이고 깍여 만들어진 각양각색의 모습을 형성하고 있는 암반
기괴한 물푸레나무도 만나고~
계류는 조금 더 떨어져 저 아래 깊숙한 곳으로 흐르고~
낙석방지 철망이 둘러진 좁은 도로를 따라 백담사는 가까이 다가오고~
이제 백담사까지는 1km
굽이굽이 돌아가는 백담계곡길 가장 높은 곳을 지나는 곳에
해발 519m [설악10-04] 이정목이 세워져 있어요.
'원교 가교설치공사' 안내판
보이는 세번째 다리 이름이 '원교'인가 봅니다. [11시 30분]
다리공사를 위한 사전 작업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계곡 멀리 보이는 곳은 행여 황철봉 방향을 아닐런지~
백담사 일주문을 지나면서
몇 개의 싯귀를 마주 합니다.
이재集에 나오는 '曲百潭記'를 설명에는
'산 안의 모든 물은 서북쪽으로 비스듬히 흘러 갈역으로 간다. 황정연에서 20리 내려가며
맑은 물굽이와 깨끗한 못이 많은데 통틀어 곡백담이라고 부른다.
좁은 길이 기울어지면서 남북으로 나 있다. 깍아지른 듯한 벼랑을 안고 옆으로 걸어 건너가는 곳을
포회천이라 하고, 위태로운 절벽을 등에 지고 뱀처럼 가야하는 곳을 부회천이라고
한다. 지금은 길을 깍아내여 조금 쉬워져서 다니는 사람이 잔도를 어렵게 여기지 않는다.
예전에 잔도의 안쪽에 인가가 있었는데, 소가 따라갈 수 없어서 송아지를 안고 들어가
몇 해 길러서 밭을 갈았다. 그래서 포독곡이라고 한다.
아직도 너와집에 사는 사람이 있다.'
백담사 주차장에는 10여대의 승용차가 주차되어 있네요.
백담사 뿐아니라, 영시암, 오세암,봉정암까지도 다 아우러서 관계된 차량일테고요.
텅 빈 버스승강장은 을씨년스런 모습으로 침묵하고~
영시암 방향으로는 탐방통제 안내판이 놓였어요.
용아를 알현하지 못하더라도~
오세암까지는 갔어야만 했는데~
'내설악백담사' 연혁 안내
영실천에 걸친 다리를 건너 백담사로 건너갑니다.
수렴동계곡입니다.
영시암방향으로 마등령 지능선쯤 되는 곳에는 눈이 쌓여 있고요.
금강문을 지나고~
불이문 뒤로 극락보전
범종각
너와지붕의 옹암실(다원)
수렴동계곡의 수많은 돌탑 가운데 하나를 찾아,
더 이상 계곡 깊은 곳으로 갈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래며
나의 조그만 소망도 올려봅니다.
만해기념관
잘 다듬어진 조각품을 내려다보면서
용대리를 향해 발길을 옮깁니다.
귀면암을 닮은 커다란 바위를 오를 때는 느끼지 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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