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8일
한국의산하 인기명산 300 중 218번째 산행
상남.현리행 버스 시간표는 직행버스 방향 끝 1번 홈에 바닥에 기대어 있네요.
상남.현리 방향 버스를 타야했는데,
와야리를 야1리로 착각하고, 08시10분 야시대 버스 앞에서 기다리다가
카드계산을 하고 버스에 올라 기사님께 물어보니
백암산을 모른답니다.
이상한 생각에 매표창구에서 물어보니 와야1리로 가야한답니다.
그래서 탄 버스가 09시에 출발하는 동창.수하 행 버스인데~
칠정리 [09시26분]
버스는 와야삼거리에서 나를 내려주고 오른쪽 길로 사라집니다.
길 건너 가게로 가서 물어보니,
왼쪽길로 한참을 가야한답니다.
상남.현리 행 버스를 타야했어요.
헉! 오늘은 왜이리 꼬이냥~
[09시 45분]
가게 앞 버스 정류장의 지도입니다.
인제 상남면 방향의 아홉사리로를 따라가야합니다.
국토순례대행진 모드로 무장하고,
아홉사리로 1600대 번지수를 통과하는데,
멀리 육중하게 보이는 산이 아마도 백암산으로 짐작되네요.
리글루?
길가로 특이한 건물이 보이기도 하고~
가령폭포주차장이 나타납니다. [10시20분]
451번 지방도를 벗어나 가령폭포로 진행하려면,
아직도 몇백m를 더 걸어야합니다.
근사한 너와지붕이 있는
'하백의정원'을 지나갑니다.
와야1리 버스정류장을 만나니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홍천으로 나갈 때는 3거리까지 되돌아 가지 않아도 되니 말이죠
드디어 가령폭포 입구 입니다.
그런데, 가야할 가령폭포까지는 아직도 1.4km를 더 가야하고,
백암산정상까지는 5.7km 이정표가 붙어있어요.
아이쿠야!
오늘 제대로 걸렸구나 ㅠㅠ
451번 지방도를 벗어나 조금 진행하며 만나는 갈림길.
왼쪽은 와야1리 (밤까시)로 표시되고,
오른쪽이 가령폭포로 가는 길입니다.
새 포장도로를 따라 완만하게 걸어오릅니다.
딱 여기까지 포장을 했네요.
길가로 소형차는 주차가능하겠지만(하산시 몇대 보았슴)
버스는 회차가 불가능합니다. [10시 50분]
연화사 대웅전의 모습이 보이고,
다리건너 차량차단 시설이 있습니다.
그 왼쪽에 개 세마리가 짖어대고, 오른쪽 건물에서 누군가가 나오더니
산불방지기간이라서 지난해 11부터 쭈욱 통제하고 있답니다.
금년 3월 1일 여기를 다녀갔던 어느분의 산행기에서 나오는 시나리오가
그대로 재현됩니다.
"얼마전 혼자 몰래 산에 올랐다가 다리가 부러지고, 과태료를 150만원 물었다.
눈이 많이 쌓여서 위험하다."
...
멀리서 버스를 몇번씩 타고,
와야3거리부터 걸어왔는데~
통 사정사정했어요.
"아이젠은 있느냐?.
정말 안되는데, 조심해서 다녀와라.
전화번호를 남겨라.
혹 제 시간에 못 내려오면 연락해야 되니~"
아이고 감사합니다용 !
폭포산장? 터를 조금지나면 새단장한 목교데크가 반겨줍니다.
사실, 가령폭포까지 간다고 해도 될터인데,
커다란 배낭을 매고 있으니,
착하디 착한 나는 거짓말도 못하고~
왼편으로 예전에 통행했을 징검다리도 보이고요
뒷쪽으로는 자작나무 조림지가 나타납니다.
안내판에 50여m라 설명되어 있는 가령폭포에서
한 기념합니다. [10시 15분]
금수산의 용추폭포를 연상케하는 모습입니다.
가령폭포 바로 옆 바위너덜 사이로 오릅니다.
이정표는 잘 되어 있어요.
어사리덕 삼거리?
암튼 오른쪽으로 올랐다가 왼쪽으로 내려오는 환형 등로가 되겠네요.
가파른 로프난간길도 짧게 이어지고~
오지의 산 답게 굵직한 소나무들이 즐비합니다.
해발 800m가 조금 넘는 봉우리에 올라섭니다.
마루금능선의 시작이 되는 부분에 쉼터가 마들어져 있고,
올라온 반대편으로 임도가 보이는데,
이정표에는 정상 반대편으로 국도 451번 거리가 표시됩니다.
어사리덕삼거리는 임도 어디쯤일 것 같고
내려갔다가 다시 정상방향을 향하면 결국 돌아오는 알바형태가 되는 모양새가 될 듯 합니다.
다행히도 작은 팻말이 백암산 정상을 가르키고있네요.
참나무 숲 여기저기 겨우살이가 눈에 띄고,
숲사이로 보이는 능선에는 안테나 시설인듯 높이 세워진 것이 보입니다.
아마도 정상부근일 것 같아요.
오른쪽 숲 끝 능선이 쉼터가 있는 곳입니다.
야생동물추적카메라?
아니면 몰래 등산객을 찍나?
저 아래 임도가 갈리는 부분이 혹 어사리덕 삼거리는 아닐런지~
멀리 안테나가 보이는 곳이 정상이라 여겨집니다.
육안으로 오른쪽 흰눈이 보이는 능선이 등로일 것 같은데~
선답자의 발자욱을 따라 조림지와 숲 사이로 오릅니다.
길이 아닌 질퍽한 눈길에
수풀과 나무그루터기등이 발길을 어렵게 만들어요.
완만한 오름 같은데,,,
왜 이리 힘이드는지 ~
눈이 녹아 질퍽한 초지에 곳곳에 너덜겅이 형성되어 있고,
아직 안테나까지는 조금 더 가야하는데,
정상은 왼쪽? 오른쪽?
뒤돌아 보니 장엄한 산줄기가 출렁입니다.
백암산 정상은 조망이 꽝이라는데,
이곳에서 보는 조망은 가히 일품입니다
앞에 보이는 뾰족한 봉우리가 가덕봉.
그 뒤로 맹현봉과 응봉산이 자리하고,
확실히 구분되지는 않지만,
방태산 오대산 계방산의 산줄기들이 희미하게 나열되어 있어요.
질퍽한 초지 눈밭이 이리도 힘들줄 생각도 못했어요.
암튼 기대도 하지않던 눈산행이 되네요
송신탑 왼편으로 발자욱 하나 이어집니다.
그 발자욱을 따라 숲을 헤쳐나가니 정상석인듯 보입니다.
정상을 향해 막바지 힘을 쏟아붓습니다.
해발 1097m 백암산 정상에 발을 디뎠어요.
[13시 45분]
정상에서 오래 머물 여유가 없으니,
잠시 에너지 보충하고 하산을 시작합니다.
올라온 반대방향으로의 하산길은 눈이 제법 많이 쌓여 있네요
얼마 지나지 않아 조릿대 숲이 이어지고~
끝없이 이어지는 내림길에서 바라본
암릉입니다. 저런 곳이 있어서 백암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나봐요.
당겨본 또다른 암릉의 위용
숲 사이로 멀리 뾰족한 봉우리
당겨보니 홍천 가리산 기상레이더와 정상봉입니다.
암릉길도 돌아 내려야 하고~
쉼터를 만납니다.
고도를 낮추며 눈은 다 녹아 사라지고,
무성한 낙엽길이 이어집니다.
조금은 힘들게 내려서야하는 암릉구간이 짧게 이어지고~
엄청난 겨우살이 군락입니다.
사람의 발길을 돌리려는 금줄이 둘러진 묘지 앞에서 왼쪽으로 가파르게 내려서야합니다.
정상에서 3.1km를 이동했어요
[15시 20분]
조릿대 숲은 꾸준히 이어지고~
가령폭포 상단의 개울물을 만나는데,
그 맑기가 명경지수 !
오를 때의 갈림길로 되돌아 왔습니다.
[15시 30분]
다시 가령폭포와 인사하고~
오를 때 잠시 쉬었던 쉼터를 지나고~
비어있는 듯한 산장 건물 앞에
깔아놓은지 얼마 되지 않은 야자마대와, 새로지은 화장실이 보입니다.
16시 06분 도로포장을 끝내가는 백암산장 갈림길을 통과합니다.
16시 10분 와야1리 버스 정류장입니다.
혹시나 직행버스가 지나갈런지~
와야삼거리까지 걸어가려면 어자피 30분 넘게 아스팔트를 내려가야하고,
여기서 기다려보기로 하지만
17시가 다 되도록 버스도 없고, 가까운 인제 상남면 등을 기대해서
카카오 택시를 호출해보았지만 실패를 거듭하고~
상남면 버스정류장에 전화하니, 거기서 17시 15분에 출발하는 것 밖에 없다네요.
17시 30분 홍천행 버스에 오르면서
길고 긴 기다림을 끝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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