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세상의 일상

♧산이야기/충청도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 진악산 / 금산

눈꽃세상 2019. 12. 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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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악산 (해발 732.3m)

2019년 12월 8일

한국의 산하 인기명산 300 (273위) 중 212번째






09시 40분이 조금 넘어 진악산 광장에 도착합니다.

상점과 화장실도 보이고요.





수리넘어재 진악산 광장의 고도는

해발 320m를 넘는 것 같아요

도상으로 6km 안팍의 거리입니다.

거저 주어먹을 듯한 산행의 예감 !!!




그러나 ~

시작은 만만치 않네요.

삭막한 참나무 숲, 낙엽 쌓이 가파른 오름길,

다행히도 침목계단이 지그재그로 잘 놓여져 힘들지 않게 첫 오름을 소화합니다.





스텐레스 위치표시와 이정표가 참 잘되어 있어요.

이곳에서 알바하는 건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울 듯~.

지그재그 참나무숲을 오르면 거의 오름이 없는 길을 돌아

장승이 반기는 송림 오름길 입구에 도착합니다.

이제부터는 오솔길 마루금길인데

여기 산길 맞나 싶을 정도로 착한 길이 계속됩니다.






오름길 중간중간에 완만한 능선이

잘 계획된 설계도처럼 교차되고,

커다란 암봉이 나타나고, 가야할 능선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암봉의 인증샷은 여기에서 대체합니다.






굽이 굽이 이 산너울 실화냐?

미세먼지 나쁨의 수준에서 이런 그림을 만나는 건 정말 행운입니다.

한 가운데 진안의 구봉산과 운장산의 마루금이 또렷하게 나타납니다.





좀전에 보았던 암봉은 우회하는 데크로드가 대신합니다.






위태 위태해 보였던 암봉은 발아래 저기 머물고,

대둔산과 천등산의 화려한 자태가 유혹합니다.





정상을 200m앞두고,

그 면면을 알 수 없는 원효암 내려가는 암릉 갈림길을 지납니다.




햐~

누군가 암릉을 기어오르고,

암릉 꼭대기에는 천상의 회합인듯

한 무리 산객이 그림처럼 둘러 앉았습니다.

관음굴에서 직등하는 암릉코스입니다.





관음굴을 만나고 싶다면,

여기 데크계단을 내려가야합니다.

어제 금년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고,

오늘도 영하의 기온이 계속됨에, 서리가 뽀얗게 내렸어요.




계단 내려서기가 끝나면 다시 목봉계단을 오르면서 암봉을 돌아 가야합니다.

무척 위험해 보이는 곳에 로프난간이 설치되어 있고,

따근따근한 목재 발판길이 만들어져 있는데,

그래도 조심조심,  미끄러워요 !!






1500년 전 효심이 지극한 강처사가

기도하면서 인삼씨앗을 얻었다는 그 관음굴입니다.

저 아래 지명이 삼을 열었다는 개삼터...

관음굴로 내려가 봅니다.


깍아지른 절벽 아래  굴 !!

설악산 금강굴, 감악산 설인귀굴, 금오산 도선굴, 등등

명산의 굴마다 속세를 벗어나려는 몸부림처럼

거의 절벽 한 가운데 뚫어져 있는 것 같아요.

( 소요산 원효굴,선운산 진흥굴 등등은 조금 다르지만~)





누군가 또 삼 씨앗을 얻기 위해 기도를 하나요?

휴대용 가스렌지에 패티물명으로 라면을 끓여 드시면서

간절히 기도 하시나요?

기도하시는 분은 없고  한쪽에 쓰레기 봉투는 보입니다.

그나마 봉투로 정리되었으니 무척이나 다행입니다.

제대로 된 유적을 만나게 된 것 같네요.





겨울날씨에 서리가 낀 암릉의 미끄러움은 그렇다 치더라도,

갈 수 없는 두려움의 암릉길은 포기 해야합니다


관음봉 암벽릿지 (빌어온 그림 1)





관음봉 암벽 릿지 (빌어온 그림 2)







정상부근의 시설 사이로

오색찬란한 겨울 햇빛이 스며드는~




관음봉 정상으로 입장합니다.






관음봉 정상은 제법 넓은 공간을 이루면서

헬리포트가 자리합니다.

덕유산 방향으로 데크전망대가 설치되어 쉼터를 겸하고요.





급하게 떨어지는 절벽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금산의 들판과 시가지 모습.

구름 끝 하늘가에 걸린 충남 제1봉 서대산의 모습과,

어렵게 구별되는 천태산이  희뿌연 그림 속에 나타납니다.






전망데크에서의 황홀한 감상.

서대산으로부터 남덕유까지의 산마루금이 운해 위로 춤을 춥니다.





전망데크에서 에너지보충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합니다.

바람도 없고, 언제 그랬느냐는 듯,

 어제의 혹한을 까마득히 잊고 있네요.





보석사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하산길 왼쪽 능선은 직벽을 이루고,

곳곳이 그저 명품 조망처 입니다.

당겨본 금산시가지.

대도시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는 모습이네요.




정상 전망데크






암릉길에 보조로프는 낡아서 끊어졌는데~

금강굴 부근에 작업 흔적이 있으니,

이곳도 곧 안전하게 해주시겠죠.  화팅 금산군





확트인 절벽 위에서 후달달 겁에 질리며

그림 하나 그려봅니다.

왼편으로부터 각호산 민주지산 석기봉 청량산 덕유산 무룡산 삿갓봉

모두 고개만 내밀었지만!

환상의 물결을 이룹니다.




앞 노적봉과 물굴봉 뒤로

덕유능선을 다시 새겨봅니다.

오른쪽으로 남덕유와 서봉까지 조망되네요.





멋진 소나무 암릉에 올라서서 뒤돌아보니

지나온 오름길이 파도치듯 출렁입니다.





암릉 왼편 아래로 낡은 로프가 매어진 등로가 있는데,

차라리 이 곳 암릉길이 더 편한 것 같아요.

경치 좋은 건 덤이고 !





관음봉을 뒤돌아 봅니다.






서쪽 방향으로 천등산과 대둔산이 또렷하게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물굴봉으로 오릅니다.

너덜겅을 이루고,

물굴봉은 관음봉보다 조금 높지만,

상 대접은 받지 못합니다.

(운장산이나, 합천 가야산 처럼~)






물굴봉 케언 더미에 내 조그만 소망 하나 얹혀 놓고요.

보석사 방향으로 하산길을 이어갑니다.





물굴봉 내림 급경사에는 데크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데크계단을 내려와  양지바른 곳을 찾아, 에너지를 보충합니다.

그리고,~

보조로프길과 낙엽길,

제법 긴긴 참나무 숲길을 지그재그 내려갑니다.




냇가로 가까워지니 춘란인 듯 나타나네요






여유롭게 냇가길을 걷고,

산악회 시그널이 산만하게 휘날리는 임도 근처로 내려왔어요.





영천암으로 오르는 포장도로입니다.





포도를 걷다 만나는 육각정자

친절하게 이름표도 붙여 놓았는데,

이후로 육각정자 하나가 더 나타납니다.




샘물에는 낙엽이 쌓이고,

얼음이 얼고~




뜬금없이 목교가 나타나는데,

등산로 입구라는 이정표가 붙어 있어요.

아마도 아주 먼 옛날의 등로였을지~





보석사 앞에 왔어요.






천연기념물 365호 은행나무.

 수령이 1080년 되었답니다.

근처 천태산 영국사 은행나무와 호형호제?




은행나무 근처의 산사나무 정원.

붉은 산사열매가 탐스럽고요





보석사 일주문으로 나가며 만나는 거대한 전나무 행렬!

오세암에서 봉정암으로 오르는 길가의 전나무와 비교해도 꿀리지 않겠네요.





'의병 승장비'

역사의 숨결을 되새기고~






보석사 주차장.

여유롭게  위 그림에 있는 상점에서 곡차 한 사발 구매해서

목을 축입니다.






금산에 왔으니

금산 인삼시장으로 이동해서

인삼튀김에 인삼막걸리 .

보약 챙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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