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세상의 일상

♧산이야기/전라도

임금바위 제암산 / 장흥

눈꽃세상 2019. 5. 7. 11:39



2019년 5월 4일

제암산 임금바위의 일출






제암산 휴양림 안내도 [04시 15분]






임도와 산길로 갈라지는 들머리 이정표

2.41km 산길 이정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합니다. [ 04시 20분]






정비된 등로를 따라  어둠을 헤치고~







10여분을 올라 전망대를 만나고요 [ 04시30분]

깜깜한 밤에 어디 조망할 필요는 없으니, 후다닥 지나갑니다.





둘레길 같은 길을 걷다가 된비알을 만나고,

제법 땀을 흘려야 하고,

가끔씩 쉼도 필요한 구간이지만 등로가 지그재그로 형성되어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습니다. [05시10분]





육산의 형태를 띄다가 마루금길로 접어들어 바윗길도 나타납니다.

먼동이 트면서 손전등이 없어도 진행이 가능한 시간이 되었어요 [05시20분]





마루금길에서 조망되는 정상부 임금바위 전경






 아침을 맞이하는 평화로운 웅치면 일대의 벌판엔

잘 정돈된 논밭의 모습이 하얀색으로 반짝이는데,

비닐하우스인지, 모심기를 위한 논의 모습인지 잘 모르겠어요.





호남정맥 마루금으로 이어지며,

예쁜 철쭉꽃이 환한 얼굴로 반깁니다. [05시 30분]





마루금길은 암산의 형태로 바뀌고,

누군가 깍아 심어 놓은 듯한 촛대바위를 만납니다.





그 생김새가 한자의 '帝'처럼 생겼다해서 임금바위, 帝巖山이라 했다는데,

어울리는 이름 같아요.

임금바위 위에 벌써 산객들이 올라가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05시40분]




임금바위 안부로 오르기 전 뒤돌아 보니

태양이 솟고 있어요. [05시 44분]





임금바위 안부에서 맞이한 호남정맥 마루금의 일출






임금바위 상부에 정상석과 또다른 표지석이 있고,

위험하니 '사고나면 책임지지 않는다'는 경고판도 붙어 있는데

정상석은 왜 그 위험한 곳에 만들었나요?

.

.

아하 ! 저 아래 또다른 정상석이 큼지막하게 만들어져 있었네요





임금바위 안부에서  해맞이 설레임으로  한참을 머물다

정상석으로 내려와 기념합니다.  해발 807m 제암산.

암튼 임금바위에 철계단등 인위적인 구조물을 만들지 않고 자연그대로 둔 건

참 잘한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06시05분]





정상석에서 바라본 임금바위의 균형잡힌 몸매

우측은 등로와 연결된 곳이지만,

왼쪽 바위는 절벽을 타고 올라야하는데 세군데 정도 오르는 코스가 있는 것 같아요.

(바위로 가지않고 오른쪽 아래에 우회길도 있습니다)





진행할 능선

가운데 뒤 봉우리가 철쭉동산 빗돌이 있는 곳,

뒤 능선 왼쪽 사자산, 오른쪽 사자산 두봉





철쭉꽃 만나러 왔으니 주인공을 모셔봐야죠






둥글레도 소개시켜달라 하니,

인심써서 등장시켜 봅니다.





철지난 억새 뒤로 찐빵처럼 둥글게 보이는 곳은  천관산일 듯 하고요






물푸레 꽃도 여기저기서 만나볼 수 있어요





청미래덩쿨 조그만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고~






장흥 금산저수지












조망바위에서 한 기념하는데~






 멋진 기암이 나타납니다.






안전시설물 목봉 난간포스트

 최근에 만들어졌나본데, 세워진 위치가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중앙분리대도 아니고 ㅋ~




돌탑봉 [06시 30분]






지나온 능선을 뒤돌아 봅니다.

왼편으로 돌탑봉.오른편 임금바위 위로 아침 햇살이 쏟아져 내립니다.






돌탑봉에서 곰재로 내려갑니다.

곰재가 해발600m가 못되니 제법 가파르게 내려가야하고요.

여기도 역시 급조된 목봉난간이 설치되어 있는데,

읭?  흔들흔들~





곰재 내려서는 오른쪽 숲에 형제바위가 살짝 숨어있어요.


옛날 제암산에는 아랫마을에 효성이 지극한 형제가 늙으신 어머니를 모시고 단란하게 살고 있었다.

몹시 흉년이 든 어느 해 굶주림과 고된 일에 지친 어머니가 병이 들어 자리에 눕게 되었다.

식량도 없는 실정이니 약을 살 돈이 있으리 만무했다.

형제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산나물을 캐러 제암산에 오르게 되었다.

험한 산을 이리저리 헤메다가 어느 가파른 낭떠러지에 산나물이 많음을 보고

기쁜 마음으로 정신없이 나물을 캐던 동생이 그만 발을 헛딛고 말았다.

순간 본능적으로 낭떠리지의 나무를 붙잡았으나 올라올 수 없어 소리를 질렀다.

형이 달려와 손을 뻗쳤으나 닿지 못했다.

하는 수 없이 벼랑으로 내려가 형은 동생의 손을 겨우 잡았지만  굶주리고 지친 형제는 그만 둘다 떨어지고 말았다.

천길 낭떠러지에서 떨어진 형제의 몸은 집에서 애타게 기다리고 있던 모친의 병환도 잊은채

서로 꼭 부둥켜안고 싸늘하게 식어 갔다.

한편 뜬 눈으로 밤을 세운 어머니의 부탁으로 마을 사람들이 형제를 찾아 온 산을 헤매다가

낭떠러지 밑에서 죽어 있는 형제를 발견했다.

산을 울리는 어머니의 통곡 속에, 형제가 떨어져 죽은 절벽이 마주 보이는 양지 바른 곳에 형제를 묻었다.

며칠 후 형제가 죽은 낭떠러지에 전에 보이지 않던 새로운 바위가 솟아나 있는 것을 마을 사람들이 발견했다.

"하늘도 무심하지 않은가 보다. 어쩌면 저렇게 닮았을까?" 형제가 다정하게 서 있는 것처럼  생긴 바위였다. 

그 후로 마을 사람들은 그 바위를 '형제바위'라 부르게 되었다.

이런 일이 있는 뒤로는 제암산에 나물 캐러 오는 사람이나 산을 오르는 사람은 다친 일이 없다 한다.

<정남진베드민턴 카페 펌>






06시 55분 곰재 통과

곰재사거리. 제암산자연휴양림 0.7km 이정표





곰재에서 철쭉동산으로 오르면서 뒤돌아 봤어요.

아직은 개화가 덜 되었네요





철쭉터널을 통해 오름을 계속하고요.

터널이 좁아 긴 행렬이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철쭉동산 전위봉에서 바라본 돌탑봉과 임금바위






가야할 철쭉동산 빗돌봉 조망






헬리포트에서 제암산 조망






철쭉동산 빗돌봉(해발630m)으로 오르며~






제암산 철쭉평원 빗돌과 안내판 설치된 정상부와

그 아래 헬리포트 옆 제단.

5월 5일, 즉 내일 제29회 제암산철쭉제를 지낸다는 플랙카드가 걸려있어요. [07시30분]

이곳에서 30여분 휴식과 에너지 보충합니다.





철쭉동산은 거의 만개상태 입니다.






화사한 꽃을 담아가야죠






철쭉 동산의 모습










햐아~

철쭉울타리 ! 감탄사가 절로 나오네요




울퉁불퉁 암봉 곁을 돌아가니~




꽃터널 뒤로 멋진 송림 숲이 이어지고~





사자산을 향해 침목계단을 올라갑니다.




로프난간이 설치된 된비알도 통과~





 지나온 마루금 능선으로 오솔길이 보이고,

철쭉평원 몇 개의 작은 봉우리들을 넘어 왔네요





흐릿한 조망이지만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한 기념합니다.




사자산 정상석은 도저히 읽어줄 용기가 나질 않아요  해발 666m

놀망 쉬망 꽃내음에 취해 다섯시간을 소비했네요 [09시 10분]




남쪽 천관산 방향 조망




사자산 두봉 뒤로 장흥 시가지





일림산으로 연결되는 하산길은 두봉 반대방향이고,

암릉길로 형성되었어요




사자산을 내려가며 한 기념





올려다본  사자산 암릉 곳곳에 조그마한 철쭉 꽃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바위틈에 꽃꽂이 해놓은 듯 아름다운 자태에

험한 길의 두려움도 잠시 잊어 버립니다.





물푸레와 철쭉의 앙상블






데크계단을 내려서고

판석목봉난간줄을 잡고 내려오니 야자매트가 깔린 숲속길로 이어집니다.




평탄한 숲길이 이어지고다가,

그늘쉼터.제암산 휴양림 임도 1km 이정표를 지나며 오름길이 시작되고,

또다른 그늘 쉼터 한 곳을 더 지나면 산죽 사잇길 된비알로 이어집니다.





개량종이 아닌 본래의 야생 철쭉입니다.

오늘 드물게 만나는 개체이고,

제암산 일림산의 철쭉은 영산홍처럼 개량종 일거고요



길바닥 돌에 누군가가 '깔닥고개'라 써놨어요.

무척 힘들었나봐요 [10시10분]




깔딱고개를 넘어서고,

산악자전거 도로를 지나 진행 방향 산 마루를 바라보는데~

와우!

분홍빛 물결이 보입니다. [10시30분]

골치 1km, 사자산 2.4km 이정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