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30일
마루금 능선의 흰눈 쌓인 노송
명산 100도전 ( 산림청98차 블랙야크98차 ) 총 130산 중 127번째
동서울발 우등버스(08시 30분발)
예정시간보다 빠른 10시 30분 영월 터미널에 도착하여, 간단히 식사한 후
택시를 이용해 흥월리 큰골에 왔어요(11시 15분)
심덕(心德)농원입니다.
오른쪽으로는 농원으로 들어가는 문이고,
왼쪽으로 조금 돌아가면 들머리 이정표와 안내판이 나옵니다.
'태화산 나뭇꾼'님의 산촌별곡 빗돌과,
청정제일지역(淸淨第一地域)큰골 이라 새긴 장승이 반깁니다.
작은 개울가에 세워진 안내판에는 현위치에서 태화산 정상까지 2.8km로 표시되어 있고,
태화산에 대한 설명이 기록되어 있네요
숲속으로 들어서기 직전 바라본 '심덕농원' 풍경입니다.
드문드문 봄꽃이 보입니다.
올개불나무와 생강나무 등이 꽃을 피웠네요.
올개불은 꽃이 너무 작아서 무슨 꽃인지 구별조차 힘들어, 처음엔 '말발도리'로 착각.
양지쪽엔 활짝 핀 참꽃도 있는데, 길 가까이엔 별로 눈에 띄지 않아 이 녀석을 담았어요
일본잎갈나무 숲속에 생강나무 꽃들도 화사하고,
소나무숲과, 참나무숲 군락지가 이어지는 거의 일직선상의 등로입니다.
들머리로부터 1km 조금 못미친 곳에 안내도와 구조지점표지가 설치 되었어요
지금까지도 계속 오름길이었지만, 조금 더 힘든 길이 시작됩니다. [11시 55분]
경사가 심한 막바지 구간은 로프가 설치되어 있고,
로프 구간을 지나면 참나무숲 넓은 평원을 만날 수 있어요.
정상 1.3km 이정표를 지나면서,
바닥에 조금씩 내린 눈의 흔적이 있고,~[12시 25분]
상고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등산로 표시와 이정표가 잘되어 있어 알바할 일은 없어요.
고씨굴과 정상으로 갈리는 마루금길 이정표.
온통 눈꽃으로 장식된 세상을 만납니다. [12시50분]
철쭉꽃이 피어야할 가지에는 상고대가 피었고요
눈을 담아 살짝 휘늘어진 소나무 가지의 자연스러움과,
바람에 흩날리는 시그널 조차도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딱하나 목교를 지나고,
딱 한군데 로프난간길도 오르니,
태화산 정상이 400m 남았네요 [12시 57분]
둥그스레한 정상부는 온통 하얗게 뒤덮였어요
정상 바로 아래(?)
아래라 하기보다는 옆이라 할 정도의 원만한 높이 .
둥근 원목 의자 두개.
날씨가 좋으면 어설프나마 건너편 마대산 정도는 조망해 볼텐데~
정상석이 두개인 태화산입니다. 해발 1027m [13시 10분]
단양의 시커먼스한 정상석과 영월의 하얀 정상석 가운데 삼각점이
두 지역을 갈라놓았네요.
정상에서의 조망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될 거고요.
흐린 날씨 탓인지,
오르면서 간간이 열명이 채 안되는 산객을 만날 정도로 한산했으니,
정상부를 전세 내어 인증 놀이 합니다.
바람이 불면서 상고대가 흩날립니다.
아침 기온보다 많이 올라간 상태지만 추위가 느껴지고,
쏟아지는 상고대가 얼굴을 스치면, 움찔 하기도 하고요.
멋진 노송 곁을 지날 때마다,
아직 덜 녹은 설경에 감탄을 연발합니다.
큰골 갈림길을 지나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니
역시나 두 개 만들어진 둥근 원목 의자가 있는 쉼터가 나오고,
굽이져 흐르는 남한강이 나뭇 가지 뒤 발아래 자리합니다.
태화산 정상 0.9km 벗어난 후, 작은 고갯마루를 넘습니다.
마루금길은 큰 고도차 없는 오르내림이 몇 번 연결되고,
진행하는 오른쪽은 벼랑을 형성하며 멋진 노송들이 끊임없이 늘어서
훌륭한 경관을 만들어 냅니다.
동쪽 남한강 방향 일부만 보일 정도의 조망인데다 날씨 까지 흐리니,
멋진 자태를 뽐내는 노송들에서 시선이 떨어지질 않아요.
서서히 눈꽃은 시들어 가지만,
아름다운 숲의 자태는 더욱 농염해집니다.
전망대.
건너편 응봉산, 망경대산, 마대산 정도는 보이는 장소인데~
잔뜩 흐린 날씨 탓에 남한강 줄기만 바라보고 길을 재촉합니다.
오후에 비소식이 있거든요.
새벽에 비내리는 걸 맞춘 일기예보니
오늘만은 구라청에서 벗어날 것 같다는~
헬리포트에 도착합니다.
몇 십명이 둘러 앉아 휴식해도 되겠지만, 지금은 통채로 전세를 내서 휴식을 취합니다.[12시 15분]
조금 쉬고 있으려니, 비 대신 약한 눈발이~
고씨굴 방향 작은 봉우리를 오르는 산길 왼쪽으로 벗어나
산성의 흔적이 보이는 태화산성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내려선 안부에는 태화산성과 팔괴리 방향의 이정표가 있고요.
뒷편으로 태화산성 봉우리.
왼쪽 그림은 팔괴리 내려가는 곳. [14시50분]
100대 명산 치고는 너무도 순한 태화산 같아요.
산성안부에서 내려가는 길은 너무도 순탄해서 오히려 이상합니다.
가파름도 없고, 돌부리도 없는 폭신폭신한 길!
기묘한 형상을 한 나무.
고사목이 아닌 활목이에요
착하디 착한 길이 끝나는 지점에 '영월군민'이 세워놓은 이정표가 보입니다.
선답자에 의하면 너덜겅길이 있다고 했는데,
지금까지의 룰룰랄라 길은 잊어도 좋을 듯 합니다.
금방 끝날 줄 알았던 너덜길은 계속되고,
아마도 500미터 이상은 될 듯~
너덜겅 길 끝날 즈음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고로쇠수액은 밤기온이 영하3-4도로 떨어졌다가, 낮기온이 8-9도로 오를 때 가장 왕성하고
눈,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전혀 나오지 않는다고 하니,
아직까지는 채취 가능하겠네요
너덜겅길이 끝나면서 별장인 듯한 가옥이 보이고요.
차량이 다닐 수 있는 길이 나타납니다.
임도는 쇠사슬로 막아 놓았네요
윗쪽에서 보았던 가옥과 연계했을 때,
이 등로 역시 개인 사유지인 듯 하고,
임도 아래 가옥 뒤로 난 길을 따라 나갑니다.
날머리에 몇 채의 팬션,음식점 같은 가옥이 있고,~
멀리 영월 천연가스발전소('구'영월화력발전소)가 보이는 팔괴리에서
산행을 종료합니다. [16시 10분]
2006년 우리나라에서 서울(당인리)발전소 다음으로 오래된,
국민(초등)학교 교과서에 등장했던 영월화력발전소를 철거하고,
(당인리, 영월, 삼척, 부산, 마산 화력발전소가 사회교과서에 실렸슴)
그 자리에 다시 건설한 복합화력발전소
<에필로그>
아침에 이용했던 택시를 미리 호출하여, 팔괴리 봉정사 입구에서 승차합니다.
승차 후 채 1분이 되기도 전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서서히 소나기로 바뀝니다. (택시요금 8,700원)
내일 김삿갓 유적지와 마대산을 오르려 계획했는데,
강원도 소년체전(4월 4일~6일)으로 인해 머무를 숙소가 없어
모든 일정을 포기하고 17시 강남터미널 행 버스에 승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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