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세상의 일상

♧산이야기/강원도

천상의화원과 망대암산을 품은 점봉산 / 인제

눈꽃세상 2019. 4. 29. 16:54
SMALL



2019년 4월 28일. 점봉산 하산길에서 바라본 눈덮힌 설악


명산 130 (산림청) 도전  129번째 점봉산




세라네민박 앞

탁자의자가 놓여있고요. 

아직 일출시간이 30여분 남았으니 조금 쉬면서 산마루금이 구별될 때를 기다립니다 [05시 00]






세라네 민박을 출발하여 임도를 따라 걸어 오릅니다.

주택 한채를 지나온 곳, 겁에 질려 이리저리 눈동자를 굴려봐도~

두려움에 질린 '나~'님







길은 이 곳에서 끝나고, 목책이 둘러져 있어요. [05시12분]

100여 미터 이전 갑자기 방송이 흘러나와 깜짝 놀랐어요.

감지기가 작동하면서 과태료가 부과되니 정상탐방로를 이용하라는 안내 방송이

어둠속에서 메아리치니 얼마나 놀랬는지, 휴~





넘나 ㅈㅅ스런 마음으로 숙연히 목책을 넘어 능선길을 따라 오릅니다.

물이 많이 흐르는 계곡으로 조금 내려가다 아차 싶어 램블러를 보니

잘못된 방향이라서 얼른 마루금길로 올라서니, 비탐구역답지 않은 반질한 산길입니다.







첫 된비알을 돌아오르니 와우~!

달마봉에서 계조암으로 이어지는 멋진 송림길을 떠오르게 하는 착한 길이 나타납니다. [05시55분]






송림길 끝 된비알 시작점에서 바라보니,

이건 또 웬 로또입니까?

연초록과 초록의 앙상블 사이로 오색만경대가 나타나고,

만물상 기암봉들이 그 머리를 내밀었어요.

2016년 10월 2일 개방 둘째날,

속초에서 밤을 지새고 새벽부터 줄을 섰던 기억이 되살아 납니다.







고도를 조금 더 높이니,

멋진 노송 뒤로 서북능선과 눈덮힌 설악의 3봉우리가 떡하니 눈 앞에 펼쳐집니다.

끝청, 중청, 대청






소나무 힐링길은 어디로 가고,

낙엽 수북히 쌓인 야생의 된비알을 허우적대며 오릅니다. [06시 10분]

아마도 오늘 산행길의 가장 힘든 코스일거에요.






된비알을 마치면 또다시 보상이 기다립니다.

멋지 암봉 바위틈에서 힘찬 기상으로 서있는 삼형제 소나무.

그리고, 진달래 꽃길과 화합하는 또다른 노송힐링길 [06시 20분]







힐링산행을 즐겼으니 또다시 된비알 비지땀이 기다리고 있어요







단목령으로부터 이어지는 백두대간길 마루금과 합류합니다.

여기부터는 온통 얼레지의 세상입니다. [06시 50분]







백두대간길 마루금을 만났다면, 이제부터는 조금은 여유있는 산행길이 되지만,

언제인지 알수도 없는 등로정비사업의 흔적은 흉물로 남았고,

멧돼지는 그 사이사이 밭갈이를 해대고 다녔어요.

여러 흔적으로 미뤄 지나간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아 불안해요.

고라니인 듯 발자국도 있고요.







1000m 고지를 넘어섰나 봐요

눈밭의 얼레지 군락이 나타나고, 녹지않은 눈의 양들이 조금씩 많아지네요  [07시20분]







너른이골 삼거리에 도착했어요.

여기가 홍포수막터?

점봉산까지는 1km 거리가 남았고요. 잠시 쉬면서 허기진 배를 채워봅니다. [07시35분]

에구구, 먼 꾸~억 꾸~억 소리가 들리고

저 앞 얼레지 초원 아래로 개처럼 보이는 것이 후다닥 뛰어내려갔어요

이정표를 조금 지나니 너덜지대가 나옵니다.

눈길에 오늘은 지나간 흔적이 없고, 희미하게 두개의 발자욱만 찾아볼 수 있어요. [07시 55분]







보호수목 표찰이 붙어있는 주목을 지나갑니다. [08시10분]







세라네민박에서 빗방울이 한두방울 약하게 떨어지기 시작하여

지금도 그 상태는 지속되기에,

일출 붉은 빛에 물드는 멋진 산세를 구경하려던 꿈은 물거품이 되었지만,

흐린 날씨에도 이렇게 멋진 광경을 보여주니 감개무량입니다.

양양과 동해바다,

눈쌓인 1136봉, 그리고 양양양수발전소, 넘실대는 산너울과 멀리 망망대해의 웅장한 어울림에

속이 다 후련합니다.







드디어 그렇게도 그렸던 금단의 산봉우리 점봉산에 입장합니다. [08시30분]

군데 군데 이틀 전에 내린 잔설이 남아있고 (4월 24일 설악산 적설량 10cm),

'21세기 보존해야할 숲'으로 선정되었다는 정상석 후면

귀둔, 곰배령, 박달령, 한계령 이정표







해발 1423m  점봉산 인증합니다.

4월 27일 탐방예정이었지만, 일정을 하루 늦춰 28일 정상에 올랐습니다.











망대암산 한계령 방향입니다.

가운데 망대암산과 그 오른쪽으로 만물상이 자리하고,

왼쪽으로부터 가리봉 안산 귀청, 서북주능선과,

대청봉까지 한눈에 펼쳐지는 장관입니다.






중청과 대청은 흰눈으로 덮힌 모습을 하고 있어요.







가리봉 방향으로 한 기념하고요







귀둔방향입니다.







동남쪽 방향으로

진동호가 자리하고, 응복한 약수산이 구별되고,

그 뒷편 오대산 라인이 펼쳐지는데 그림으로 구별이 잘 안되고요







작은 점봉산  가칠봉 뒤로 방태산 능선이 확연히 구별됩니다.

구령덕봉 왼편으로 계방산과 가리왕산이 있을텐데~

아쉽~







시원스레 펼쳐진 양양의 동해바다







정상을 내려서며 설악의 웅장한 모습을 눈에 새깁니다.  [08시 45분]

세찬 바람은 아니더라도 겨울로 돌아간 듯한 날씨에

추위를 느끼며 한적한 정상에서의 전세놀이는 일찌감치 끝내고요







너른이골 이정표를 지나[09시55분]

단목령갈림길에 도착합니다. [10시35분]

워낙 겁도 많고, 내림길 길치라서 올라가는 시간보다 내려오는 시간이 더 걸려요 ㅠㅠ






송림 우거진 마루금길,

진달래 능선도 합세하는 편한 곳으로 내려섭니다. [10시50분]






덕룡산의 화려한 진달래 꽃산행으로 금년 진달래 산행은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점봉산에서 지금 나홀로 진달래 축제중 !!!







전망바위에 앉아,

만물상과 귀청과 작별놀이 합니다.







고도늘 낮추기 전  아름다운 전경에 다시금 폭 빠져봅니다.






 

가파른 하산길 힘이 들지만,

꽃놀이에 씐 났어요







만경대가 바로 코앞이네요






오를 때는 왼쪽으로 우회했는데,

능선을 타고 내려온 오른쪽은 정말 힘들었어요. [12시10분]



계곡 합수점. 능선길 시작점으로 회귀했습니다. [12시 25분]







목책을 넘어 감지기와 스피커가 설치된 임도로 나왔어요. [12시 32분]

빛의 속도로 통과합니다.







공포심을 유발했던 그 지점.

민가인지, 관사인지는 모르겠지만

내려갈 때도 인기척은 없었어요.







숲이 이렇게 형형색색 아름다움으로 물들어도 괜찮은 건가요?






오색버스정류장 매푯소 앞에서 만물상을 바라보면서

동서울행 버스를  기다립니다. [13시]





<에필로크> 점봉산에서 만난 봄꽃



얼레지 1





얼레지 2





새우난초? 박새?





꿩의 바람꽃





노루귀?





삼나물(눈개승마)





철쭉





금낭화





조팝





괴불주머니





개나리




배꽃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