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세상의 일상

♧산이야기/강원도

소양호 조망과 정신이 번쩍, 시원한 석간수 가리산 / 홍천

눈꽃세상 2019. 3. 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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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24일  해발 1051m 가리산


명산 100도전 (산림청97차 블랙야크97차 한국의산하99차) 총 130산 중 126번째







홍천 아침 최저 영하4도, 낮 최고 영상 10도.

일교차가 매우 큰 봄날입니다.

어제 중부 이북으로 제법 많은 눈이 내렸기에,

화양걍 휴게소에서 바라본 가리산 산마루에도 눈이 하얗게 쌓여 있군요





신사산악회 시산제가 열릴 가리산 자연휴양림 주차장.

만차 버스 4 대가 홍천고개에서 A코스 산우들이 하차 완료 후 회차하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서.

B코스 들머리인 이곳에 도착한 시간도 꽤 늦어졌네요. [10시 45분]

왠 땅크냐구요?

옆에 해병대 가리산전투전적비가 세워져 있고요. 가리산 정상석 옆에도 가리산전투 빗돌이 있어요






휴양림에서 바라본 가리산 1~3봉의 모습.

휴양림이기에 산막(방갈로.숲속의집)이 여러개 있는데 때마침 리모델링(수리)이 한창입니다.







숲속의 집 통과 [10시 53분]

가리산 등산로 표지 빗돌 통과 [10시 57분]

가리산 강우관측소까지는 포장도로로 이어집니다.






가리산 강우레이더 관측소 [11시]

주차장으로부터는 대략 1km의 거리입니다.

강우레이더로 운행하는 모노레일이 깔려있고요






관측소를 조금 지나면 감시카메라와 해충예방분사기시설,

계곡 출입금지 휀스가 보이고 오솔길이 시작됩니다.






계곡쪽으로 로프난간 줄이 설치된 좁다란 오솔길을 따라 진행하면서

세개의 다리를 건넙니다.







무쇠말재와 갈라지는 지점 (휴양림 1.2km, 가리산 3.5km 이정표)을 지나 가삽고개로 진행합니다.

등로가 좁아, 거북이 걸음인 내가 산행의 걸림돌이 되는 듯한 모양새고 보니.

틈틈이 비껴서면서 뒤쫓아 오는  산객들에게 길을 양보합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조금씩 조망이 터지며, 멀리 강우레이더를 찾아봅니다.







돌계단길을 오르고, 낙엽송 고목들이 빽빽히 들어찬 산중턱의 넓은 평원을 만납니다.

가리산과 휴양림의 정중앙지점 (휴양림 2.1km, 가리산2.1km) 이고요 [11시40분]







'배호'의 노래 가사  ♬낙엽송 고목을 말없이~♬ 가 생각나는

일본잎갈나무 숲,

적막함 속에서도,

질서정연한 모습의 열병식처럼 하늘을 향해 곧추 서 있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질퍽한 오름길이 끝나고 새득이봉을부터 이어지는 마루금길을 만나고, [12시15분]

탄탄대로 마루금길을 내달리 듯 바삐 걷습니다.

바람이 약간 불어 쌀쌀하기도 하지만,

암릉구간 민폐를 덜 끼치려면 가능한 많은 산객 무리와 뒤섞이지 말아야하기 때문이죠.




소양강 물노리배터 갈림길입니다.

때로 운행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이쪽 방향으로 하산하려면 

미리 안내표지에 적힌 전화로 확인하는 게 필수랍니다. [12시32분]

'한 천자 이야기'는 나중에 읽어보기로 하고, 슝~




가리산 웅장한 암봉이 코앞에 다가섭니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암봉을 기어올라야 합니다.

제 아무리 날다람쥐급 산객이라도, 이곳에서 만은 네발로 기어야겠죠.





웁스! 출발부터 철봉 운동 !

파이프 철난간에 매달려 수평으로 돌아가면 곧바로 수직 암릉입니다.

음지라서 눈이 녹질 않아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은 산객들은 더 힘겨운 산행이 되고 있네요.




난간대 없는 약간의 오름길 이후,

 또 다시 나타나는 파이프 난간.

출근길도 아닌데 지체와 정체가 이어지고~ ㅋ





그 유명한 '큰바위얼굴'을 알현합니다. [12시48분]

큰바위얼굴 뒤쪽에 가리산1봉이 숨어 있는데,

1봉과 2봉의 조망을 합치면 사방 막힘없는 조망이 이루어지겠어요.

이미  언급한, 지.정체의 장애물(?)이 되지 않기위해 1봉 조망놀이는 생략합니다.





2봉을 내려서는 산객들의 모습이 암봉 아래로 이어지고,

바라본 1봉 오른쪽 철봉 난간에도 끝없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상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모습도 보이고요.





얼렁, 주위를 돌아봅니다.

앞 왼쪽 새득이봉과 오른쪽 등골산

이 그림에 들어와 있는 주걱봉, 가리봉, 설악산과 점봉산, 방태산,오대산은 어디 있나요?

이 정도 조망만으로도 미세먼지 세상속에서는 횡재한 거 맞죠?





발아래 가리산 자연휴양림과 두촌면 일대가 펼쳐지고

산 마루 너울마다 백설의 세계가 황홀한 장면을 연출합니다.





2봉과 1봉 사이 춘천 대룡산 방향입니다.





어렵사리 2봉을 내려와,

잠시 '대기중'에 바라본 2봉 큰바위얼굴과 1봉 오름길행렬.






1봉을 올라와 뒤따라 오르는 산객들을 바라보니

그저 감개가 무량합니다.

파이프철봉 암릉산행을 해냈다는 생각에 감동의 눈물이 날 지경이에요 [13시]





방금 전 머물렀던 2봉과 그 왼쪽 1봉의 모습을 뒤돌아 보고요






무쇠말재에서 이어지는 가리산 강우레이더 방향입니다.

레이더 왼쪽 뒤로 공작산이 뾰족히 솟아 있네요

오른쪽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건 치악산일테고요. 왼족 먼 뒤로는 백덕산 사자산이 자리할텐데~




소양호를 중심으로는 가까운 거리여서

조망놀이 삼매경에 빠져봅니다.

왼편으로 날로 먹은 용화산과 오봉산이 나란히 자리하고,

오른쪽 지난 해 2월 생고생했던 사명산이 뚜렷합니다.





춘천을 둘러싸고 있는 산군도 조망됩니다.







정상석 뒤로 조금내려선 암봉에서 바라본 서쪽방향 조망입니다.

몽가북계와 한북정맥라인을 희미하게 찾아볼 수 있어요






이 아름다운 산너울을 다시금 눈과 가슴에 넣고~





하얀 산정의 세상을 뇌리에 기억하고~





정상에서의 10여분을 뒤로 하고 1봉을 하산합니다.

하산길 역시 철봉스포츠가 주종목이죠






차례차례 봉스포츠를 끝내고 가리왕산 암봉과 이별을 준비합니다.





암봉아래 약간의 너덜길이 있어요. 조심해야 합니다.

여자분이 발목을 접질려 앉아 있더라구요.





 샘터 이정표를 보고 오른쪽 길로 내려오면 1봉 아래 바위틈에서 흘러나오는 석간수를 만날 수 있어요.

시원하고 기막히게 맛있는 석간수 한사발 들이키고, 조그마한 패트병에도 담았습니다.

대부분 그냥 지나칩니다. 에휴!

보약 중 보약 인데 아까버라~


사계절 끊이지 않는 석간수가 400리 홍천강으로 발원하고 있으며,

풍수지리에서 물은 재물을 의미한다.

암반에서 물이 나오는 것은 매우 드물 일인데다가 사계절 내내 마르지 않는다.

석간수가 마르지 않고 서서히 흐르는 것은 재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석간수 안내판>




석간수 샘터에서 되돌아 오르지 않고, 횡으로 300m 진행하면 안부가 나오고,

휴양림 3.2km 무쇠말재 0.9km, 가리산0.3km 이정표를 만납니다. [13시44분]






 마루금길에서 가리산 1봉을 다시하번 뒤돌아 보고,

무쇠말재에 도착합니다. [13시 57분]

마루금길로 계속해서 1.2km 더 진행하면 강우레이더가 있는 곳이고,

좌틀하여 산마루금을 내려갑니다.





기둥 난간줄과 침목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큰 어려움없이 내려갈 수 있어요.





눈이 녹아 난간줄 옆 계단길은 온통 진흙밭을 형성하고~






가리산 '연리지'을 만납니다. [14시 10분]

소나무와 참나무의 밑둥이 거의 붙어 있어 엄밀히 얘기하면 연리근 일것 같고요 

'삼국사기''고려사'에도 연리나무에 대한 기록이 전하는데, 우리 조상들은 연리나무가 나타

나면 희귀하고 경사스러운 길조로 여겼다고 합니다.





비탈길은 다 내려왔어요.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만났어요.

상수원 보호구역이면 다리놓고 금줄 처져 있어야 하는데~ ?

징검다리로 건너가니, 본의 아니게 등산화가 닦여졌다는~ ^^

(산행버스 기사님한테 혼날일이 없어져 좋았어요 ㅋ)




합수곡 갈림길입니다. [14시 37분]

왼쪽이 하산로, 오른쪽은 가삽고개 방향





포도변으로 맨발 건강지압로가 만들어져 있네요.

생각만 해도 에고고 '아파라~'




산막 옆에 있는 산림문화 휴양관과, 가리산휴양림관리사무소를 지나~

15시 조금 안된 시각 주차장으로 회귀했어요.






바람 살짝 부는 화사한 날,

시산제가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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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세상에 태어나 산행 먹방을 다 경험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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