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세상의 일상

♧산이야기/강원도

미리 가본 민둥산 억새축제 / 정선

눈꽃세상 2018. 9. 1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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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16일

가을비 촉촉히 내리는 날

07시 5분 청량리발 10시48분 민둥산역착 무궁화 열차






민둥산역 ~ 증산초교 ~ 제1코스(급경사) ~ 전망대 ~ 정상 ~ 발구덕 ~ 증산초교 ~ 민둥산역

(4시간 45분 소요)





가랑비가 솔솔 내리는 중에

열차 차창으로 강원도의 산들이 출렁입니다.

민둥산역이 몇 분 거리에 있는 것으로 짐작해보면, 아마도 민둥산의 한 켠일 것으로 생각되고요





10시 47분 민둥산역 플랫폼을 떠나 사북방향으로 진행하는

무궁화열차를 배웅합니다.

앞서가는 저 어린 학생들은 나중에 전망대에서 만나게 됩니다.

요즘은 부모와 함께 산에 오르며,

일찍부터 등산에 눈을 뜨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아요





역사앞에 세원진 비석.

증산역이 민둥산역으로 이름이 바뀐 것은 2009년 이고요.

(삼산은 증산, 묵산, 척산 오수는 동남천, 증산수, 자고지수,발구덕수, 척산수)




역광장 아래 ~

왼편 정자 아래에는 '두위봉샘터'가 있고요

억새꽃축제 개막식을 알리는 플랙카드도 걸려 있네요




민둥산 5일 장터 입니다.

하산 후 들러볼 거고요.  민등산 장은 2일, 7일 입니다.




역으로부터 지장천변 도로를 따라 1.4km를 이동해야 들머리 증산초교를 만날 수 있어요

보슬비가 소리도 없이 내리는 길가로

  잡초 제거하는 예초기 소리가 왕왕거려요.

비가 오는 와중에도 축제준비에 여념이 없네요






제23회 민둥산 억새꽃축제 포스터

9월 21일부터 11월 4일까지(44일간)





오른쪽 주차장 한켠으로 세워진 행사용 몽고텐트들이 즐비하고요






지장천을 가로지르는 삼거리교에서  민둥산역방향과  구름 내려앉은 두위봉을 바라봅니다.




38번 도로 민둥산교차로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위 철로는 정선레일바이크와 연결되는 철도이고요

공사중인 파란지붕 옆 왼쪽으로 증산초교와  산행 들머리입니다.





산행 들머리 옆 텃밭에 자라는 산부추들입니다.





11시 24분 민둥산 들머리 목교.

오른쪽으로는 안내초소이고요

이곳부터 몇십미터는 야자마대를 깔아 놓았네요






적송들이 쭉쭉빵빵한 편안한 숲길을 오릅니다.







어찌할 것인지 선택을 묻습니다.

완경사길로 가면 증산지구 경관은 볼 수 없고요.

급경사길로 가면 거리도 조금 줄어들고 두곳의 전망데크에서 조망할 수도 있는데,

비온 뒤의 진흙길이 걱정이 됩니다.





아직은 길이 무척 착하죠





그래도 급경사길을 택하고~

100여미터를 더 오르니 발구덕과 갈라지는 곳이 나옵니다.

발구덕길 역시 산아래 전망과는 거리가 멀고요

나중 하산길에 언급되겠지만, 발구덕 방향 등산로가 가장 쉬운 코스일 거 같아요





급경사길이지만 목봉계단도 놓여있고, 큰 어려움없이 진행합니다.





가파른 길이 계속되고~








포장도로를 건너가게 됩니다.

도로의 끝이고 매점이 있어요. 오늘은 문을 열지 않았고요

(12시 15분)









도로로부터 정상으로 향하는 침목계단~

이리로 올라섭니다.

올라서자마자 오른쪽으로 나무벤치가 몇개 보이고, 돌담으로 둥그렇게 쌓아놓은

산신제 제단도 보입니다.







지그재그로 올라가는 중입니다.

그 와중에 돌길, 흙길이 섞여 미끄럼이 대단해요.

조심 조심~ 진행!

중간 중간에 숲을 가로지르는 길이 있는데, 지름길이겠지만 엄청난 가파름 때문에

오늘 같은 날은 미끄럼타기 각오를 해야합니다.

거의 오를 수가 없을 지경이죠




12시 45분

포장도로에서 30여분을 올라 전망대에 도착했어요

해발 1000m가 넘는 곳입니다.

정상방향으로 억새가 붉은 물결을 이루고 있습니다.

확트인 전망을 즐기면서 데크에서 휴식합니다.





발아래 증산농공단지와 마을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바로 아래 움푹한 곳이 바로 발구덕이고요

해발 800미터가 넘는 고냉지 배추밭이 보입니다.

이미 수확을 끝낸 곳은 농기계가 움직인 흙길이 보이고요





뒷쪽 구름이 마루금을 덮은 곳은 두위지맥의 능선입니다.

가운데 구름에 가린 뒷편이 kbs송신소가 있는 함백산이고요

중간 산 너머 건물들이 보이는 곳은 하이원 리조트, 슬로프가 있는 백운산,

그 오른쪽에 철쭉으로 유명한 두위봉(1471m)이 솟아있습니다.





강아지풀들도 한무리 군락을 이뤄 노랗게 물들었고요

그림에는 구별되지 않지만, 뒷쪽 매봉산의 풍차 행렬도 조망됩니다.







은빛 출렁이는 억새도 아름답지만,

이렇게  붉게 피어난 싱싱한 억새도 참 예쁘네요






전망대로부터 600미터 가량의 억새밭길이 이어집니다.

대략 66만m²의 광활한 산등성이에 출렁거리는 그 황홀경을 보려 이 민등산을 오르는 것이죠





옛날 먹을거리가 부족했던 시절, 이 산에 올라 산나물을 채취하여 배를 채웠고

그 산나물이 잘 자라도록 불을 질러  아예 민둥산을 만들어 버렸다고 하는데

석탄산업이 침체되고 지역 경기를 살리기 위한 방편으로 1995년부터 억새 축제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7대 억새군락지 중 빼 놓을 수 없는 민둥산 억새밭을  찾은 오늘!

아직은 이른 감이 있지만, 청록과 보라빛으로 물든 이 모습도 가히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그러다가 은빛물결로 흔들리고, 황금빛으로 변하다가 ,

겨울 꽃눈을 머리에 이고 흰빛으로 승화하겠지요






포천의 명성산의 억새는 몇차례 만났고,

영남알프스의 재약산과 사자평의 광활한 억새평전,신불산 간월산의 산비탈을 수놓은 억새!

장흥 천관산 마루금의  여름날 초록 억새밭,

억새태우기의 슬픈 과거를 간직하고 강풍주의보 내린 날, 은빛 화려함에 출렁거리던창녕화왕산,

비슬산 천왕봉의 은빛물결, 안개 자욱한 날 지쳐 누운 오서산의 철지난 억새

새록새록 추억을 되새김질 해봅니다.

그러고 보니 장흥 제암산 억새를 못 만났네요. 거기도 꼭 가봐야 되겠어요






올라온 능선길을 되돌아 봅니다.

능선 끝 바로 뒷편 아래 전망대가 있어요

뒤로는 두위봉 능선이 거침없이 펼쳐집니다.







조금찍 은빛으로 변해가는 모습이고요

오늘은 날씨가 좋지 않아서 인지 주차장에 산악회 버스 3대만 있을 뿐~







정상으로 올라섭니다.

(13시25분)






1119m  민둥산 정상에 도착했어요

왼편 뒤 멀리 가리왕산이 보일랑 말랑 하고요






뒤의 초원은 카르스트 지형이랍니다.

움푹 패인 곳 ~

세 곳에서 돌리네(doline)가  관찰됩니다.

석회암지대가 빗물에 녹아내려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원모양의 지형입니다.

'발구덕'이란 지명도 8개의 돌리네가 있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고요

이 돌리네는 물빠짐이 좋기 때문에 농지로 많이 이용된답니다.







넓은 공간에 허름한 돌탑 하나.

네군데 전망데크가 빙둘러 만들어져 있고 망원경도 두대 설치 되어 있어요

망원경으로 함백산 송신탑과 매봉산 풍차도 볼 수 있습니다.






동쪽 방향입니다.

육안으로도 매봉산 풍력발전기가 보입니다.

오른쪽엔 함백산 금대봉이 보이고요

오늘은 산객이 많지 않아,데크 한쪽에서 편히 휴식할 수 있어 좋았어요




카르스트지형을 통해 발구덕으로 하산합니다.




목책이 보이는 곳으로 내려가면 화암약수로 갈 수 있고요





화려한 억새꽃 뒤로 줄줄이 늘어선 능선을 감상하며~





doline 지형과 억새밭을 배경으로~




억새밭을 확장하기 위해 초지를 조성하였나요?

애초에 억새 축제 하기 전에는 억새밭이 이렇게 넓지 않았다고 하니~





아래쪽에 임도가 보입니다.

경사도가 제법 되는 길이지만, 이젠 땅도 살짝 마르고,

그리 위험한 구간은 없어요




억새와 개미취와 함께 가을을 담아봅니다.






 예쁜 아이가 얼굴 붉히며 손사래 칩니다.






임도를 따라 발구덕으로 내려갑니다.

길 양 옆으로 소나무 숲이 열병식 하고요





능전주차장 이정표를 따라 가면 됩니다.

능전주차장은 증산초교로부터 차도로 더 올라가면 되고요

하산 길은 중간에서 갈라지죠





상추밭입니다.

상추를 따고 있는데~,

언뜻 보니 외국인 노동자들입니다.

채소 값이 떨어지면 갈아엎는 이유가 인건비 때문이겠죠.





넘나 맛있어 보여요.

침이 꼴깍~





사과도 점점 영글어 갑니다.

이것도  굳이 이름을 붙인다면, '정선 고냉지 사과' ㅋ





고랭지 배추를 수확한 후의 모습입니다.

여기가 '발구덕'

수확하지 않고 버려진 것 중에 배추 속 두개 살짝 했어요 ^^

너무나 맛나 보이더군요. 농부님 고맙습니다 !  잘 먹겠습니다. 꾸우벅 OTL

어느 산객님 후기에 '허락 받고 몇 포기 얻었다'고 해서~




거북이 쉼터입니다. 일년 내내 장사하는 곳은 민둥산에서 오직 여기뿐이라고 하는데요

곤드레전, 김치전, 라면, 컵라면, 소주, 막걸리 등을 먹을 수 있어요

거북이 입세서 나오는 저 물은 그 자체로 약수랍니다.

아무 것도 사먹지 않아 미안했기에 살짝 사진만 담았어요




성황당과 장승

예전의 사진을 보면 장승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었는데

그나마 한개는 또 잘려져 있어 안타까워요

한 때는 이곳 발구덕마을에 30여 가구가 있었다는데~

지금은 거북이쉼터를 포함해 두세가구 ?




밭 가운데 허물어져가는 농가

우리네 농촌의 모습이라 더 안타깝기만 해요





발구덕을 지나  이곳 갈림길에서

증산초교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계곡을 따라 오솔길을 룰룰랄라 걷습니다.






너무도 착한 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오를 때 만났던 급경사 입구 길을 만나고요





16시 증산초교 날머리입니다.






5일 장터에 있는 마당 한 곳

근처 식당에서 가재미무침으로 맛난 식사 하고~







새마을 특실은 이렇게 생겼어요












돌아올 때 기차표는 새마을 특실

(넉넉한 시간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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