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15일
삼수령을 지나 35번 도로변 굴지천을 따라 하사미동으로 진입하며 바라본 모습입니다.
고랭지 배추밭이 보이고, 2세대 화전이라 할 벌목 공간도 보입니다.
아마 저곳도 고랭지 배추를 심을거라는 추측~
국도변이지만, 이곳 고도는 해발 700m가 넘는 고산지대고요
들머리 하사미교를 넘어 바라본 모습입니다. (11시 17분)
배추 양배추가 가뭄과 폭염의 우려속에도 육안상 별탈없어 보여 참 다행이고요
오른쪽으로는 오미자 재배지도 있어요
양배추밭의 질서정연한 모습도 한 폭 정겨움입니다.
하사미 버스정류장으로부터 포장도로를 따라 1km정도를 진행하면 만나는
예수원의 대덕천 신부님 추모비고요
성공회 예수원의 시설중 한곳인데요
건물안에서 사진 찍지 말라는 당부를 하네요. 촬영을 하지말라는 안내표지도 있고요
등로는 예수원 마당을 통과하는 셈입니다.
예수원을 지나면서 포장도로는 사라지고,
예수원 윗쪽 계류는 상수원으로 사용되고 있으니, 탁족등은 곤란하죠
계곡 근처 십자가 기도처입니다.
12시 7분 구부시령에 도착합니다.
하사미교로부터 45분이 소요되었어요
구부시령의 고도가 960m(?) 정도이니, 오름길은 그야말로 룰룰랄라 길인 셈이죠
구부시령은 제법 넓은 안부를 제공하고~
백두대간 인증 이정목이 한가할리 전혀 없죠
'九夫侍령'
아홉 사내를 모셨다?
대략 결론지어지는 내용은
착하디 착한 주막집 아낙네가 그토록 사랑하던 낭군이 세상을 떠나고,
한동안 독수공방하던 차 고개를 넘던 준수한 사내와 다시금 연을 맺는데,
이 사내가 또다시 세상을 하직하매,
여차저차 해서 이러한 악순환이 아홉번 계속된다는 '전설의 고향"에
나올뻔 한 이야기가 숨어 있다고 하고요
구부시령 인증 이정목에서 5분여 오르면 만나는 구미사봉입니다.
도상에도 대부분 구미사봉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저아래 구부시령은 뭐고 이건 또 ?
암튼 봉우리 봉우리 올라가면서 기억에 새겨둠은 좋은 거죠 ^^
댓재 이정목 ! 참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까이는 덕항산 환선봉이 있고, 하다못해 자암재도 있는데~
암튼 알바의 추억을 만들지 않으려면~
이 이정목이 시키는대로 따라야겠죠. 화살표 방향으로 좌틀해야 합니다
가녀린 모싯대가 이리도 귀여워요
구부시령과 덕항산 중간쯤의 초원입니다.
여기 럿쎌(?)이 덜 되어있어서,,,
풀밭길이 결코 즐겁지만은 않네요
12시 35분 덕항산 정상입니다. [해발 1071m]
부지런한 걸음이라면 하사미교부터 한시간도 채 걸리지 않을 오름길이네요
구부시령 인증이 불필요하다면, 예수원 조금 지나 쉼터사거리로 오르는 지름길도 있고요
정상에서 쉼터로 이동하면서 바라본 환선굴과 대금굴 입구의 대이리 주차장 모습입니다.
1000m가 넘는 곳에서 이리도 가까이 발아래 보인다는 건,
그만큼 가파르다는 방증인 듯 하고요
쉼터에서 물골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철계단 등로에서 바라본 귀네미마을 방향입니다.
풍력발전기는 커녕 산등성이 조차 gas에 가려 참 아쉽기만 하네요.
덕항산에서의 조망 중 압권인 곳인데~
926철계단 방향으로 조금 더 이동합니다.
겸손해야 지나갈 수 있어요
허리가 뻣뻣해서 굽히기 싫다면 넘어가도 괜찮겠죠
때마침 왼편 환선봉(지각산)이 보입니다.
쉼터에서의 오름길은 밋밋해 보이는데, 오른쪽 내리막은 보기에도 숨이 막힐 지경이네요
계곡 건너 마루금으로 백두대간길이 이어지겠고,
그 뒷편으로 축구장 150개 크기의 고랭지 배추밭 30여만평이 구름속에 숨어 있을테고요
소의 귀처럼 생겨 우이령으로 부른데서 연유된 귀네미 마을이죠
광동댐 수몰지구 이주민이 개척한 이곳은
태백매봉산,강릉안반덕,평창육백마지기와 함께 우리나라 4대고랭지 배추밭으로 꼽힌답니다.
쟁기질하던 소도 굴러떨어질 정도의 가파른 산비탈에서 백두대간의 이슬을 먹고,
동해의 찬란한 해돋이와 매봉산의 황홀한 해넘이를 벗삼아 자라는 그 배추의 맛은?
까까마득한 계곡 한가운데 암봉하나 떡 버티고 있어 자세히 보니
아하~, 환선굴로 오르는 모노레일이 보입니다.
오른편 가까이 보이는 능선 어디쯤에 926철계단이 숨어 있을터인데,
물골로 내려가는 등로도 가파름은 엄청날 것 같아요
쉼터로 나왔어요.
같이 온 산악회 일행 몇 분이 아직 쉬고 있어요.
하사미교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대부분 이 쉼터에서 휴식과 중식을 하는 것 같아요
골말까지는 1.9km, 926철계단을 타고 내려가는 등로입니다.
예수원 방향으로는 이정표가 없네요
도상에는 표시가 되어 있는데~
환선봉으로 오르는 중입니다.
경사도가 있어 보조로프 줄을 매어 놓았네요
오후2시 10분입니다.
뒤쪽 나뭇가지 사이로 경관을 조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온통 gas에 잠겨
시야가 거의 보이질 않아, 너무 아쉬워요
지각산이, 환선굴 위에 있다해서 환선봉이 되었나봐요
환선굴까지는 3.3km.
언제나 그렇지만 높은 산 일수록 내려가는 것이 더 힘들던데~
동쪽, 삼척방향으로는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어서 마루금길 내내
이렇게 안전로프를 둘러 놓았어요
'어디서 본 건 있어서 ㅋ~'
'보티첼리' 작품이던가?
그건 아마 조개였을 거고요.
이건 공작고사리인데 엄청 커서 그 크기를 재본거에요
어라?
아래도 로프, 위에도 또 로프
아래는 출입금지 구역으로 설정한 것일텐데, ~
위의 로프는 겨울철 눈이 많이 내리면 대간길 구별하기 위해 설치된 것이랍니다.
거리상으로 헬리포트 지역인데~
헬기가 몇 번 와야겠어요. 그래야 풀이 눕던지, 밟히던지~
구별이 되겠네요 ^^
헬리포트에 피어난 '큰산꼬리풀'
이 예쁜아이 때문에 헬리포트 벌초를 못한 걸까요?
만주꼬리풀 뿐만 아니라 쑥부쟁이와
마타리 등등, 야생화들이 많이 피어 있군요
헬리포트를 지나 자암재로 향하는 능선길
딱 한군데 살짝 조망이 터진 곳에서 곁눈질 해보니~
귀네미마을의 한쪽 귀퉁이가 보입니다.
14시 50분 자암재 입니다.
환선봉에서 1.6km 거리를 40분 내려왔어요.
지금부터 환선굴까지의 1.7km의 하산길이, 오늘 산행의 백미(?)가 될 거예요
가파른 길인데, 다행스럽게도 지그재그길이 형성되고, 로프도 있어요
가끔씩 나타나는 너덜길도 아주 즐겁고~
는 개뿔 ㅋ
손발이 덜덜거리는 하산길이 되고 있어요.
이런게 산행의 백미 ㅡㅡ
이 가뭄에, 이 높은 산비탈에 약수터라고 안 마를리 있나?
그렇지만 궁금하니 확인해 볼거에요
와우!!!
골도 없는데 산 허리에서 물이 흘러나와요.
나무 등걸로 물길을 잡아놓았고요
손바닥으로 받아 마셔봅니다.
그리 시원하지는 않지만,,, 어쨋거나 신기할 따름이에요
약수터에서 100미터쯤 내려오면 제2전망대가 있어요
계곡 저쪽으로 병풍바위가 둘러쳐지고~
한국의 그랜드캐년이라는 표현이 그리 과장된 건 아닌 듯해요
뒤로는 천길 낭떠러지입니다.
전망대 암봉 끝에 솔채가 피었어요
금년에 처음 만나는 솔채입니다.
재작년 10월 초 귀떼기청 가는 길에 딱 한송이 만나고,
작년에도 동강백운산에서 두어 송이 본게 전부인데~
자암골의 웅장한 모습에 감탄하면서,
잠시 급경사의 험난함에서 벗어납니다.
제1전망대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보니 촛대바위가 제법 그 이름처럼 뾰족 솟아있어요
환선봉 방향의 능선은 거의 직벽을 이루고 있어요
한참을 내려왔는데 다시 올라가야 하나요?
철계단이 160개 설치 되었어요
앞서 가는 여자분, '에구 힘드러~'를 연발합니다.
왜 안그렇겠어요. 나도 죽을 맛 입니다.
계단이 끝나고 금강굴로 들어서기 직전 옆으로 전망대가 또 있어요
에구~ 발판 일부가 부서져 무너져 있네요. 무서워서 후다닥 내려갑니다.
천연동굴로 입장합니다.
오늘 일정 상 환선굴이나, 대금굴 관람은 불가능하니
공짜 동굴에서 기분 내 봐야겠어요
동굴 한가운데는 넓고 평평한 곳도 있고요
이 굴을 통과하지 않으면 내려갈 방법이 없을 것 같아요
윗쪽은 낙석을 방지하기 위해 망을 쳐놓았고요
동굴을 빠져나와 옆으로 자리한, 부서진 전망대에서 바라본 멋진 암릉입니다.
마치, 설악 무너미고개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공룡능선의 신선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요
경탄을 금치 못하겠어요 !
눈이 호사한 만큼 이제 팔다리가 고생합니다.
언제 비가 왔는지, 바닥에 물기가 많아 미끄럽기 짝이 없고~
내가 좋아하지 아니하는 너덜길 ㅠㅠ~
오후네시가 넘어 환선굴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신발을 닦으라고 친절하게 물이 들어 있는 세족탕이 ~
보이는 오른쪽 계단이 환선굴로 연결되는 계단입니다.
천연기념물 178호 환선굴 입구
동양 최대의 석회암 동굴이라서 그런지, 입구가 어마어마하게 크네요
여기 까지만~
안녕 환선굴아~ 담에 올께 !
환선굴 등이 이렇게 생긴 지질이랍니다.
복잡한 년대나 이름은 머리아파서 패쓰~
ㅂ
환선굴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폭포를 이루었어요
이름하여 '선녀폭포'
설에 의하면, (못된)동네 남정네들이 이곳에 나타나는 어여쁜 처자를 따라갔는데~
여차저차 해서 선녀가 되었다나?
선녀폭포 아래 다리를 건너고~
블록인도를 따라 내려가며 바라본 모노레일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 개울 건너 통방아(물방아)입니다.
대금굴로 들어가는 다리를 통과합니다.
대금굴은 사전 예약 없이는 관람할 수 없다고 하네요
주차장 뒷쪽 화장실과 너와집 사이에 간이세수시설이 설치 되어있어요
이런데도 화장실에서 빨래하시는 분들 ~
아마 몰라서 그러셨겠죠 ㅎ
환선굴과 대금굴에서 흘러나오 물이 합류하면서 엄청난 물줄기를 형성하며 흘러갑니다.
구름사이로 한줄기 섬광이 내리쬐이고~
예정된 오후 다섯시 대이리 주차장을 떠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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