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30일 사패산 (552m)
의정부 호국로 1114번길 안골둘레길관리소를 지나
성불사 입구까지 진행해봅니다.
들머리 입구 주변 몇 대의 차량이 주차 가능한 공간에 붕붕이를 세우고,
산행하려 했으나,
주차위반과태료(10만원)부과 안내문이 붙어 있어 고민합니다.
결국 의정부 안골에서 산행하는 건 포기하고,
2년 전 이용했던 양주 관음사 입구로 발길을 돌려 산행을 시작합니다.
차단기 앞 이정표.
이곳에 7-8대의 주차공간이 있어요.
여기서부터 사패산까지 2.3km.
첫번째 다리를 건너며 바라본 계곡은 온통 하얀 세상입니다.
둘레길 위치표시목 113-07, 해발 173m | 화장실이 왼편에 자리합니다. |
북한산 둘레길 14구간 (산너미길)입구를 지나고요. | 사패산 1.9km, 원각사입구 0.6km 이정표 |
현재 기온 영상 2도.
이틀 동안 25cm가 넘는 폭설이 첫눈으로 내렸지만,
빠르게 녹고 있어요.
원각사로 들어갑니다.
대웅전 뒤편 하늘은
하얀구름을 가득 품고, 듬성듬성 파란 공간을 보여줍니다.
거대한 금불상에도 눈이 소복이 쌓였어요.
원각사 울타리망과 계곡 사이를 돌아 계수기를 만납니다.
폭설로 인해 어제까지 북한산 국립공원 전체가 통제 되었으니,
이곳도 마찬가지였겠지요.
계수기에서 100여 미터 진행하면 폭포하단이 나오고요
침목계단이 놓인 가파른 길을 오릅니다.
눈 내린지 하루가 지났지만,
계곡은 멋진 설경을 유지하고 있어요.
원각폭포로 다가갑니다.
얼음이라고는 전혀 없는 맑은 물 흐르는 풍경.
주변의 하얀 눈이 초겨울임을 알려줄 뿐 !
폭포 곁 암릉에는 철난간 안전시설이 되어있지요.
볕이 잘 드는 양지라서 눈은 거의 녹았습니다.
암릉을 돌아오르며, 폭포를 내려다봅니다.
밝은 햇살이 산허리를 타고 내려옵니다.
계곡을 따라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지고~
송추 42-01 위치표시목은 해발 320m를 가리킵니다.
눈이 녹으며,
묻혀 있던 서릿발이 얼굴을 내밀었어요.
마지 콩나물 시루같은 모습으로 !
산마루에 해가 걸려있어요.
이후로는 흐린 날씨로 급변하고~
퇴색된 마른 단풍잎들과,
하얀 가루 분칠한 늘씬한 나무들이 멋진 조화를 이룹니다.
커다란 바위들이 보이는 계곡 뒤로 하늘금이 보입니다.
너덜길로 변하는 구간
사패산 0.6km 이정표.
이제부터 오늘 산행구간 중 가장 힘든 구간이 이어집니다.
심호흡 한 번 들이키고 ~
별도의 길이 표시되지 않고,
앞서 간 발자국 따라 너덜겅길을 조심스레 오릅니다.
휴우!
너덜겅길을 힘들게 통과한 후 만나는 돌계단길.
뒤쪽에 능선 마루금도 보이고,
한 숨 돌립니다.
자운암과 사패산으로 갈라지는 능선 삼거리
잔잔한 설경으로 단장한 나뭇가지 사이로 산너울 출렁이는 모습.
그 가운데,
남양주 수리봉 뒤로 축령~서리산이 유독 눈에 띱니다.
서리산 왼편은 주금산, 축령산 오른쪽으로 내마산, 철마산.
송추 42-02 위치표시목 해발 437m.
사패산까지는 250m 거리가 남았습니다.
사패산 방향으로 오르며 암릉 옆 조망처에서
숲 사이 펼쳐진 풍경에 잠시 빠져봅니다.
도봉산 다락능선이 뾰족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왼편으로 불암산이 보입니다.
불암산 왼쪽에 예봉산 강우레이더 모습이 보이고,
더 왼편에 운길산 정상부가 고개를 디밀고,
불암산 산성고개 뒤로는 검단산과 용마봉 자락이 늘어섰어요.
삼거리에서 이곳까지도 제법 험한 길을 올라왔고,
다시 돌계단길이 이어집니다.
원도봉 41-06, 해발 524m 위치표시목과 구급함이 있는
사패산 정상 아래 안부.
처음 산행을 시작하려했던 안골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이지요.
왼편 암릉을 통해 오를 수도 있고,
오른쪽으로는 데크계단이 정상까지 이어집니다.
데크계단길을 올라,
암릉 중간의 명품소나무 공간입니다.
소나무숲에서 빠져나와 다시 계단을 오르며,
급한 마음에 동쪽 방향의 멋진 그림을 감상합니다.
가까운 곳에 의정부 천보산(갈립산)의 KBS송신탑이 보이고,
길게 드리운 천보산맥 뒤로 금주산과 천주산.
오른쪽 죽엽산으로부터,
수원산 운악산, 청계산 민둥산, 국망봉으로 이어진 한북정맥 산너울이 그려지고요
맨 뒷줄에 연인산 명지산 화악산,
오뚜기고개와 명지산을 이어주는 귀목봉까지 멋진 설경으로 장식했어요.
당겨보니 멀리 명지산 뒤쪽에
하얗게 눈 덮힌 응봉도 구별되네요
갓바위(햄버거바위) 뒤로 펼쳐지는 일망무제의 풍경.
포천시가지 뒤로 왕방산, 더 멀리 철원 금학산까지 아른거립니다.
데크계단에 쌓인 눈이 녹아 얼어붙어
내딛는 발걸음이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정상은 제법 차가운 바람이 불어대고,
쉘터 비닐망을 친 산객들,
추위에 떠는 모습도 보이고
그러다 보니 정상의 주인공들이 수시로 교체됩니다.
남쪽 방향 도봉과 오봉의 산줄기 너머로 북한산 정상부가 보이고,
오른쪽으로 자리한 노고산,
오른쪽 일산 먼 뒤로 강화의 산들도 포착됩니다.
넓은 마당바위 위에서 장흥유원지 방향을 조망하니,
첼봉과 팔일봉 뒤로 희미한 산줄기가 보이는데 뭔가 심상치 않습니다.
2021년 1월 24일. 첼봉 (해발518m) | 2023년 4월 23일. 팔일봉 (해발 463m) |
개성의 천마산맥 산줄기였어요.
이어 서쪽 방향으로
고령산 앵무봉과 개명산 형제봉능선이 병풍처럼 둘러지고요.
2020년 8월 22일 고령산 앵무봉 (해발 622m) | 2024년 5월 9일 개명산 형제봉 (해발 546.8m) |
일산 방향으로,
구일산의 고봉산, 파주의 심학산
그 뒤로 강화의 산들이 죽 늘어섭니다.
2023.12.31 길상산 (해발 336m) | 2015.03.07 마니산 참성단 (해발 472m) | 2022.12.31 진강산 (해발 441m) |
2016.04.10 고려산 (해발 436m) | 2016.04.10 혈구산 (해발 466m) | 2023.01.22 심학산 (해발 193.5m) |
이어서 동쪽 방향의 설산을 찾아봅니다.
국망봉 뒤쪽으로 수덕바위봉과 석룡산 화악산 중봉의 산줄기.
깊이봉과 귀목봉.
맨 앞 의정부 천보산,
축석령의 천보산맥
뒤 중앙의 긴 능선 한가운데
포천 아트밸리로 탈바꿈한 채석장의 천주산
뒷줄에 국망봉에서 흘러내린 한북정맥의 산줄기.
2024.06.24 천보산(갈립산) 해발 336.8m | 2021.03.20 천보산맥 천보산 3보루 |
2023.2.26 천주산 (해발 424m) | 2020.12.04 국망봉 (해발 1168m) |
북쪽 방향
의정부 종합운동장 왼편에 불곡산.
뒤쪽 중앙에 양주신시가지와 천보산 칠봉산.
오른쪽 뒤로 수위봉과 국사봉 해룡산
멀리 중앙에 소요산과
그 뒤로 고대산 지장산 금학산이 줄지어 서 있는 장쾌한 모습입니다.
포천 소홀읍 뒤로 해룡산,
왼쪽 뒤로 국사봉, 오른쪽 뒤로 왕방산.
2022.11.27 왕방산 (해발 736.8m) | 2022.11.27 해룡산(해발 661m) | 2022.11.27 동두천 국사봉(해발 754m) |
동두천의 소요산 공주봉, 의상봉, 백운대가 늘어서고,
그 뒤로 보개산과 금학산까지 조망됩니다.
가까이 양주의 불곡산과 그 뒤로 마차산
파주 감악산의 송신탑과 강우레이더까지 보이네요.
동남쪽으로 하남시가지가 흐릿하게 보이고,
검단산 용마봉 뒤로 뾰족한 무갑산도 찾아봅니다.
시린 손을 호호 불며 조망놀이 끝내고,
계단을 내려갑니다.
계단을 내려가며,
사패산 2보루를 당겨보고요.
눈 쌓인 소나무 사이로 수락산.
너덜겅 계곡을 엉금엉금 ~
사패산 정상 암봉을 바라보며,
올 겨울 첫 눈꽃산행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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