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4일
미숭산 교직원 휴양원
추가로 BAC 명산 100+그룹에 입적한 산들이 있어 찾아봤더니
합천 고령의 미숭산과 포항의 운제산이 생소합니다.
그리하여~
경상도땅으로 달려왔어요.
'경상남도 교육청 종합복지관 분원 미숭산 교직원 휴양원'
입니다.
휴~
이름 읽다가 숨 넘어갈 뻔~
'호연지기'
아주 먼 옛날 '나'님 중학교 한자교과서 (맞나? 가물가물)에 나왔던 그 글귀 !
浩然之氣 : 명사
- 호연지기를 기르다
- 신라 시대의 화랑들은 산과 들을 누비며 호연지기를 키웠다.
여기까지 붕붕이와 함께 올 수 있어요.
미숭산 등산로 안내도가 있어,
이 그림처럼 정상에 오른 후 왼편으로 돌아
짧은 환종주 하려 했으나,
정상 부근에서 등로를 찾지 못해 오른쪽 올랐던 길로 되돌아 옵니다.
왓?
♬ 미루나무 꼭대기에 조각 구름이 걸려 있네 ♪ 는 아니고~
느티나무 가지 뒤로 보이는 저 봉우리는,
어제 황매산에서 그리도 그리워했던 지리 천왕봉입니다.
미숭산성 안내문을 탐독하고 출발합니다.
측구 배수로 옆으로 등로가 시작됩니다.
이어지는 적송 숲.
솔내음 뿜뿜 풍기는 송림숲의 아침이 너무 상쾌합니다.
목봉계단도 놓였고,
돌계단으로 이어지는 등로.
위험하거나 힘든 산행은 아니라는 증거 !
길 잃을까 나타나는 이정목.
휴양원에서 400m 진행했고,
정상까지는 좌틀하여 1200m 더 가야한다고 알려줍니다.
부실한 체력이 문제가 되는데,
마땅히 쉴만한 곳이 없어 길바닥에 철퍼덕 ㅋㅋ
능선 산마루금이 보이는 곳에
두번째 이정표가 나옵니다.
정상까지는900m, 휴양원으로 부터 700m 왔다고 표시되는데
이정표가 약간의 축지법을 썼나봅니다.
보이는 송림숲의 형태로 봐서,
살면서 딱 한 송이 자연산 송이버섯을 만났던 전문가의 입장에서 볼 때
(가령산이었던 건 비밀!), 송이버섯 자생지는 아닐까?
그렇지만, '접근 시 발포함. 형사처벌 5천마넌 벌금' 이런 경고문구나
그 흔한 노끈이 없잖아요 ㅋㅋ
송이 향은 안드로메다에서나 만나기로 하고
열심히 갈 길을 갑니다.
작은 봉우리 하나도 우회해 주는 너무도 착한 등로에
추락방지용 로프난간까지 !!
나도 버섯이라고 우격다짐하듯 얼굴 내미는 녀석도 보이고요.
등로와 평행해서 흐르던 지능선 길에
별도의 다른 산길이 있고, 벤치도 두개씩이나 놓여 있어요.
그런데, 정상 0.4km ?
홍길동이 왔었나 봅니다.
(아마도 나 같은 허접 산객을 위해, '고지가 바로 저기인데'라 꼬시는 거 같음)
오늘 산행 중 가장 험한(?) 바위구간을 지납니다.
험난한 구간을 지나고,
룰룰랄라 오솔길이 나타납니다.
등로 옆으로 노송숲 암릉구간이 보이고~
스쳐 지나가면 안될 조망처가 나옵니다.
그 중 알아볼 수 있는 산이 의령의 미타산인데,
후에 살펴보니 여항산도 숨어 있었어요.
조망처 바위 주변은 온통 골쇄보 줄기들입니다.
커다란 나무들과 초원이 보이니,
이제부터 옛 성터 구역인듯 합니다.
엄청난 크기의 나무들이 즐비하고,
미숭산성 성곽을 통과합니다.
경상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합천군 야로면 하빈리 산 3 번지라는 안내문이 있어요.
ㅋㅋㅋㅋ
소싯적 타이핑 배울 때,
'합니다'를 빨리 치다 보면, '하빈다'로 오타가 나곤 했는데,
그 '하빈다 '를 연상케 하는 하빈리 !
커다란 나무와 초원.
그런데, 발 밑이 불안합니다. 혹 蛇가 있을까봐 ~
제초작업 좀 했으면 좋았을 걸 ~
그래도 !
예쁜 고마리꽃들이 만발한 초원입니다.
에휴 !
앞에 보이는 숲으로 가야하는데, 길도 보이지 않네요.
발밑으로는 길의 흔적이 있어
전진할 수 있습니다.
마루금길에 합류합니다.
정상 0.1km
반대편 표시는 어디인지 몰라도 됩니다.
마루금길이 곧 산성길이었어요.
어제 황매산에서 내려다 본 그 미숭산에 오르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정상석 뒤로 산불 감시초소가 있고요
서쪽방향으로 시야가 트입니다.
서남쪽으로 펼쳐지는 로망 !
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아른거리고, 반야봉까지 늘어선 능선과
어제 올랐던 황매산,
그리고 작은 황매산과 월여산, 오른쪽 오도산 두무산.
환상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콩닥콩닥 흥분한 가슴을 억누르고,
천왕봉을 살짝 당겨와 봅니다.
가까이 노랗게 물들어 가는 들판 뒤로 광주대구고속도로가 흐르고,
황매산 아래 허굴산이 보이고 만대산 토곡산이 자리합니다.
만대산 왼편으로 멀리 의령의 자굴산과 한우산, 미타산 능선이 길게 늘어서고요.
자굴산과 한우산이 조망되고
자굴산 왼편으로 의령의 국사봉과 미타산이 보이고,
멀리 낙남정맥의 여항산과 광려산 무학산들이 줄지어 흐르는 모습입니다.
무학산 대산 광려산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하얀 솜털을 두른 가야산 !
그 가야산이 코앞에 우뚝 솟아 올랐습니다.
가야산 왼편으로 남산제일봉의 암릉이 그 멋진 모습을 드러내고~
매화산과 남산제일봉을 가까이 데려옵니다.
이어지는 우두산 능선
우두산 의상봉 장군봉 비계산
거창의 산군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바리봉 오른쪽 장군봉으로 표시된 부분은 지남산을 잘못 표기했어요 ㅈㅅ)
2019.02.16 가야산 우두봉 (해발 1430m) | 2017.11.04 남산제일봉 (해발 1010m) |
2017.07.16 우두산 의상봉 (해발 1038m) | 2021.06.27 비계산 (해발 1126m) |
뾰족 솟은 박유산 뒤로
함양의 대봉산과 백운산 황석산이 들러리 섰어요.
2024.08.13 박유산 (해발 712m) | 2022.02.27 대봉산 천왕봉 (해발 1228m) |
2019.02.02 백운산 (해발 1278m) | 2016.12.04 황석산 (해발 1192m) |
구름이 걷힌 가야산 정상을 당겨봅니다.
앞쪽으로 서성재 만물상 능선이 적나라하게 펼쳐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가야산 동성봉 뒤 오른쪽으로 성주방향의 산들입니다.
비계산과 오도산이 펼쳐지는 미숭산 망향대.
보이는 뒤쪽 소나무 숲으로 하산을 했어야 하는데~
길의 흔적도 없는 듯 하고
램블러 앱을 따르다 보니
길을 찾지 못해 왔던 길을 되돌아 가야 했어요.
감시초소 옆에서 트이는 동남쪽 조망입니다.
청도의 남산과 화악산,
비슬산 관기봉을 구별해 봅니다.
비슬산을 당겨봅니다.
오른쪽이 관기봉, 왼쪽에 조화봉 강우레이더 시설이 보이네요.
2021.06.06 화악산 (해발 931m) | 2017.10.21 비슬산 천왕봉 (해발 1084m) |
2017.10.21 비슬산 조화봉 (해발 1058m) | 2017.10.21 비슬산 대견봉 (해발 1035m) |
숲 위로 대구방향을 확인합니다.
희미하게 팔공산과 가산 유학산 능선이 구별됩니다.
2022.08.14 유학산 (해발 839m) | 2021.03.27 가산 (해발 902m) |
2017.05.27 팔공산 이말재 | 2017.05.27 팔공산 삼성봉 | 2017.5.27 팔공산 비로봉 | 2017.05.27 팔공산 갓바위 |
들머리 휴양원 시설을 당겨보고~
올라온 반대 방향의 진입로를 찾아보지만,
결국 찾지 못한 채 되돌아 내려갑니다.
그래도 억새숲 !
추석이 지난 가을 하늘 !
새털구름 흐르는 하늘은 가을이지만,
그 뜨거운 햇살은 삼복더위와 다름 없습니다.
성곽 안의 아름드리 뽕나무.
이렇게 커다란 뽕나무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요.
노송 조망처를 지나 하산을 재촉하고~
교직원 휴양원으로 내려왔어요.
어느덧 나뭇잎들이 노랗게 물들고 있네요.
봇짐을 정리하고,
미숭산 정상부를 되돌아보며 3.4km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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