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세상의 일상

한북정맥 산행기록

안개비 내리는 날 도마치 숲길을 거닐다. / 도마봉~삼각봉

눈꽃세상 2024. 6. 1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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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11일

도마봉 헬리포트.

 

 

 

 

화천 사내리에서 포화로 도마치재를 넘어

용소폭포 방향으로 500m 진행하면

국망봉 등산코스 안내도가 나오고,

이곳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이은해 계곡살인으로 더 유명세를 탄 적목용소 (2022.10.22)

 

 

 

습한 계곡에 이질풀 한송이.

처량함이 느껴지는 ~

 

 

 

 

 

이슬털이를 하며 뚫고 지나온 숲길.

 

 

 

 


철망 사방계단을 오르고,

움푹 패인 등로가 가파르게 이어집니다.

 

 

 

 

이런 길을  올라 만나는 이정표.

도마치정상 0.7km,

도마치고개 0.75km 표시는 화악지맥길에 따른 휴게소 고갯마루를 가리킵니다.

 

 

 

 

화악산 방향으로 조금 이동하여 헬리포트로 올라봅니다.

 

 

 

 

보이는 건  이런 상황 

 

 

 

 

도마봉 방향으로 진행하며

숲길에서 만난 오늘 산행의 친구들입니다.

큰까치수영, 말나리, 미역줄, 기린초

 

 

 

 

도마봉 정상 헬리포트.

확트인 공간이지만, 사방이 뿌연 안개로 포위된 분위기.

 

 

 

 

한북정맥길을 걸어갑니다.

미친ㄴ 머리카락처럼 흐트러진 나뭇가지 사이로 들어가려니

섬찟한 느낌이 쏴아~

 

 

 

 

습기 머금은 숲의 끈적거림이 

등줄기에 흐르는 땀과 함께 범벅이 되고요.

 

 

 

 

도마치봉에 오르는 숲에

푸른 이끼 창궐한 샘물을 만나고~

 

 

 

 

이어 붙인 도마치봉(해발 925.1m)  정상석을 알현합니다.

그리고, 

괜스레 헛웃음이 나오는 걸 참아야했어요.

그 이유는 이 포스팅 끝에 밝여집니다.

 

 

 

 

도마치봉 정상도 헬리포트로 되어 있고,

백운산까지는 2.1km,

오늘은 삼각봉까지만 진행했다가 되돌아 올 계획이에요.

 

 

 

 

음산한 숲속에서 

꿩의다리, 산수국, 동자꽃, 기린초 등 예쁜 아이들과 만나는 것으로

회색 창연한 숲이 풍겨주는 막연한 두려움을 삭감합니다.

 

 

 

 

미끄러운 짧은 암릉도 오르고~

 

 

 

 

로프난간길로~

 

 

 

 

여름날  습한  날씨.

온몸이 파김치처럼 축 늘어지는 기분!

 

 

 

 

도마치봉에서 1.17km 진행하여 삼각봉에 도착합니다.

 

 

 

 

우~

왕짜증난  '나'님 표정이

오늘 산행의 기분을 대변하네요.

 

 

 

 

되돌아가는 길에 안개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한기가 스며들어 우비를 걸쳤어요.

 

 

 

 

발밑의 상황이 걱정이고~

 

 

 

 

공작고사리 등으로 덮힌 길을 가는데~

 

 

 

 

허걱 !

넌 누구?

작은 도마뱀을 보고 그냥 얼어붙어 버렸어요.

 

 

 

 

그렇게 가슴 떨리던 음산한 한북정맥 길에서 벗어나,

도마봉에서 화악지맥길로 되돌아 왔어요.

 

 

 

 

도마봉을 지나 도마치재 헬리포트로 가는 길가에

버려진 '도' ㅋㅋㅋ

짐작컨대, 도마치봉 정상석을 운반할 때

분실한 것 같아요.

아까 정상석 윗부분이 붙여진 것과 같은 모습입니다.

이것을 분실(?)한 당사자는 얼마나 당혹했을까?

헬리콥터에서 떨궜나?

 

 

포화로에서 한북정맥에 접속하여

도마봉~도마치봉~삼각점을 잇는 산행의 족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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