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4일
햇빛산악회를 따라 경남 함양의 황석산을 찾아갑니다
날씨가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겨울답지 않은 기온으로 함양의 아침최저기온은 영상1도 였고요
나라가 시끄러우니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관심에서 멀어진 듯 한데~
신사역 지하공간에 만들어져 있네요.
오전10시 10분 목적지 들머리에 도착합니다
우전마을입니다
마을 한가운데 黃牛亭 현판이 새겨진 정자가 보이고요
왜 우전(于田) 마을일까?
황석산 아래 위치한 우전마을은 임진왜란 때 왜구들과 죽음을 무릅쓰고 싸우다,
성이 함락되자 성을 사수하던 군관민이 서문을 탈출하여 층암절벽 위에서 수백명이 뛰어내려 자결했답니다
그 때, 그 소리가 우뢰 같이 천지를 진동하고 뒤흔들었다 하여 우뢰터로 불리어 왔고요
그 후 다시 우라터로 음이 변하여 불리워지다가,
일제의 행정구역 개편 당시 뇌전(雷田)으로 부르다가 현재의 우전(于田)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감나무의 감들은 홍시를 넘어서서 이젠 쪼그라들고 있어요
우전마을 풍경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 계속 오르다 보면
우측 계곡을 따라 음식점등이 있고요
좌측으로는 산양산삼 재배장이 자리합니다
가로수로 편백이 늘어서 있고~
메타세콰이어길로 이어집니다
이정표와 달리, 대형차량을 돌릴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해 놓아
버스가 26번 국도에서 곧바로 마을로 올라오기 때문에 1.5km정도는 덜 걷습니다
계곡에 가두어놓은 맑은 물
상수원일까? 아니면 물놀이 시설일까?
아닙니다. 사방댐시설이랍니다. 이곳이 1차사방댐인듯 하고요
위로 올라가면 다시 2차사방댐이라는 안내판이 있거든요
우리가 생각하는 콘크리트 물막이와는 전혀다른 ~!!!
높이가 7미터, 길이가 6.2미터랍니다
댐 아래는 물막이보라고 하고요
깊은 곳까지 다 들여다 보이는 물속
예전에는 거연정이 산행들머리였을 듯~
흠 ~
저 아래쪽에서 차량출입금지라는 표지를 본듯한데
산객분들의 차들이 많군요. 배낭등을 챙기는 모습들이 보여요
지금 시간이 10시 45분, 차로 여기까지 오면 대략 30분정도는 날로 먹는군요 ㅋ
낙엽 쌓인 오솔길을 '룰룰랄라' 걷습니다
계곡 너덜길이 시작되는 군요
피바위까지는 이렇게 너덜밭을 건너가야 합니다
11시 5분 피바위 아래 입니다
폭포라 해야할지, 좌측 위로는 커다란 슬랩이 있고요
정유재란 음력 8월18일 황석산성이 함락되자
부녀자들이 이곳으로 몸을 던져 아래쪽에 핏빛으로 물들었다해서
피바위랍니다
피바위로부터는 된비알이 시작됩니다
된비알 오름길의 휴식공간입니다
11시 30분
바람이 불어 한기가 느껴지는군요
두군데 정도 로프를 잡고 오르는 바윗길도 있고
다시금 된비알을 치고 오릅니다
11시 40분, 드디어 황석산성에 입장하는 나님!입니다
황석산성은 황석산 정상을 중심으로 좌우로 계곡을 감싸는 형태의 포곡식 산성이랍니다
맨 좌측으로 황석산 정상이 보입니다. 그 우측은 황석산 남봉이고요
평지의 성곽은 산 등성이가 시작되는 곳에서 복원공사가 멈춰 있습니다.
자재들이 널부러져 있는 걸 보니 공사는 계속 진행될 듯 하고요
산봉우리와 산성으로 둘러쌓인 넓은 평원을 둘레길 걷듯 사뿐히 지나갑니다
또다시 막바지 된비알을 치고 오릅니다
산성의 시작점이 고도 900여미터 정도 였으니 200미터 이상을 이렇게 올라야합니다
12시 20분 정상능선에 걸쳐진 성곽에 닿습니다
바람이 무척 세차게 불어옵니다.
모두들 두툼한 패딩을 꺼내입느라 분주합니다
'정상 인증샷 쟁탈전?'
;;;
세찬 바람을 뚫고 오르니 하염없이 기다려야 합니다
하필 계단의 방향도 북서쪽이니~
수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리지 않으면 정상은 내주지 않을 것 같아요
대단하신 산님들
바람불어 블야 수건 흩날리죠, 면장님 입산허가서 마구 접히죠
얼굴을 들고 두가지를 모두 인증샷하기 위한 거룩하기 까지한 고난의 정상사투
세찬 바람과 추위에 30여분을 고생하여 이룩한 이 한 장 ㅋㅋㅋ
사방이 절벽으로 형성된 이곳인데,
그런 위험하다는 생각은 사치일 뿐~ ㅠㅠ
참고로 '몇해 전 정상 가는 길'
산악회 시그널의 흩날림도 예술의 경지입니다
뒤 먼 아래로 우전마을이 보이고 한가운데 성곽도 보입니다
뾰족한 창날처럼 생겼어요
저 꼭대기에서 인증샷을 위해 많은 사람이 몰렸었다니~
묘비가 있는 허름한 묘 뒷편에는 거북바위가 있습니다
여기저기 정상을 내려온 산객들이 상을 차리고 ~
황석산 정상과 그 뒤로 남봉이 보입니다
거북바위를 지나
배고픔을 해결합니다
북봉을 우회하는 길 옆 케언더미
이 곳을 지나자마자 어마무시한 로프바위길이 있어요
내가 제일 무서워하는 길!!!
어떻게 내려왔는지 기억도 잘 나질 않는군요
로프 아래서 올려다 봤어요
북봉 암릉 릿지길
북봉의 모습입니다
어디 길이 있죠?
난 찾을 수가 없는데...
단, 우측면 우회길로 몇몇 산객이 로프길로 접어든 모습이 보여요
평활한 능선길에서 뒤돌아보니
정상봉과 북봉 사이에 거북이 한마리 기어가고 있어요
꽃피는 봄이오면~
철쭉의 향연이 대단하겠어요!!!
거망산은 도저히 꿈도 못꾸죠
얼릉 하산길을 재촉합니다
거망산 갈림길을 탈출하여 장자벌 내려가는 길입니다
수북한 낙엽과 조릿대 숲이 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덕유산 청량사라 되어 있어요
새로 만들어진 석탑입니다
석탑이름이 '불전함'인가?
도로를 따라 오면서 상사바위와 상사폭포라는 안내판을 봤어요
대충 짐작만 하고 허둥지둥 용추사주차장으로 온 후
이제서야 여유있게 물길을 쳐다봅니다
청량사 장자벌을 지나 용추계곡을 따라 몇백미터를 올라와
버스가 기다리는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16시 10분
용추폭포는 350미터 거리에 있지만
20분도 채 안되는 시간에 다녀올 수는 없기에 포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