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13일
신선봉 고래등바위(따로 이름이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나름 붙여봅니다.)
상선암주차장의 이팝,상가변 도로가의 매발톱,금낭화, 산행중에 만난 병꽃나무
09시 전후로 산악회 버스는 천둥산 휴게소에 잠시 쉬었다 갑니다.
고구려의 기상이라는 주제의 휴게소 쉼터입니다.
오전9시 40분 선암계곡로 벌천교를 지나 벌천감리교회 앞 궁기동 버스정류장 들머리에 도착하고,
9시 50분 내궁기 마을로 가는 도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합니다.
오른쪽 계곡으로 물 흐르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리는
한적한 숲속 도로를 따라 여유로이 걷습니다.
25분 정도 걷다가 만나는 맑고 깨끗한 계곡
사모폭포의 멋진 물줄기
어제 온종일 내린 비로 유수량이 엄청나요
사모폭포 위 또다른 작은 폭포
병꽃나무가 흐드러진 뒤쪽으로
도락산 지능선이 보이기 시작해요
노린재나무도 솜털같은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요
개간된 듯한 사유지 뒤로 확연히 그 모습을 드러내는 도락산입니다.
그런데, 움막같은 가옥이 나타나고 길이 끊어졌어요
앞 갈라지는 곳에서 위쪽으로 왔더니~
돌아서 나가다 보니 묶어놓았던 로프줄이 바닥에 내동댕이 처져있었네요
아래쪽으로 가다가 다시 왼쪽으로 꺽이면 위쪽 가옥 뒤편입니다.
이쯤에 산악회 시그널이라도 하나 달려있으면 좋았을텐데~
생각해 봅니다. (10시 25분)
내궁기입구 탐방로 안내도
버스승강장으로부터 이곳까지 2km, 이곳부터 도락산 정상까지는 1.7km입니다.
버스정류장의 고도가 300미터 조금 넘고, 여기까지 대략 100미터 정도의 고도를 오른 셈이에요
해발 고도 500미터 정도를 올라야 하니 가파름이 충분히 짐작되고요
마을이라 표현하기에도 어색한 내궁기 입구의 멋진 가옥입니다.
선원입니다.
대문 대신 전통적방법으로 진입금지 표시 했어요
바로 옆이 CCTV가 설치된 등로 입구이고요,
길은 좁은 산길로 바뀝니다.
연두빛 신록의 향기가 절로 느껴지는 숲길
산은 계절마다 각기 다른 신선한 선물로 찾아오는 듯 해요
아직은 호젓한 숲길이 이어지는 여유로운 산행이고요
이제 도락산의 진면목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오래된 고목 계단이 끝나기가 무섭게
철제 로프가 설치된 구간이 이어집니다.
들머리부터 한시간여 흘렀어요
등로옆 암릉에는 어제 내린 비의 여파로 아직 물이 흘러내립니다.
당연히 등로에도 물이 흐르는 곳이 간간이 나타납니다.
가막살나무꽃과 함께 멋진 암릉지능선이 나타납니다.
계속되는 쇠줄로프를 잡고 ~
이 구간에서는 지팡이는 처치곤란한 짐이 되어버리네요
마주보이는 뒷편 마루금은
빗재를 중심으로 마주보고 있는 황정산고요
수리봉과 신선봉을 잇는 용아릉이 참 아름다운 곳이죠
어제 종일 비가 내리고
오늘 새벽까지 전국적으로 비가 내렸으니
하늘이 이 정도는 맑아줘야 되겠죠
가운데 능선길은 식기봉 능선길로 짐작되고요
벌촌감리교회 뒤로 등로가 형성되었는지
산악회 일부 산님들 그리로 올라갔어요. 릿지길인가?
그리로 오르는 산님들 걱정보다,
내 걱정이 우선입니다.
철선로프 이거 장난아니게 계속되고요
다행히도 넓은 크레바스에 등로가 형성되어 있고,
철선난간도 이어집니다.
전경은 현실보다 그림이 더 아름답고
산세는 그림보다는 현실이 더 험난하죠
크래바스 협골을 거쳐 올라오니 이런 멋진 광경이 보상해줍니다.
항상 느끼는 노송의 생명력과 그 고고한 자태!
특히 도락산엔 명품송이 가득가득~
모처럼 맞이하는 파아란 하늘
그 한 가운데 펼쳐지는 뭉게구름의 향연
처음으로 만나는 철제계단입니다.
딱 40개
계단의 각도도 만만치 않아요
바닥이 능선에 바짝 붙어 있으니 그리 겁은 나지 않네요
등로를 살짝 벗어나 릿지하기 좋은 바위구간을 만나고요
넓은 전망바위에서 에너지 보충하며 올라온 산길을 뒤돌아 봅니다.
봉우리 이름은 모르지만
암튼 도락산의 일부일테고요
그 배경을 기념으로 ~
와우 ~
따로 표현할 필요가 없는 멋진 암릉이 펼쳐집니다
바위 틈새 제자리 잘 찾아 멋지게 살아온 명품송이
가파른 길의 힘든 여정을 위로해 줍니다.
죽어서라도 멋진 품세를 자랑합니다.
거대한 하나의 바위덩어리로 보여지는 도락산입니다.
살짝 아래로 눈을 돌려도 아름다운 암릉구간의 매력이 느껴지고요
이름을 붙여주지 않아도
그 멋진 모습 그대로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청풍명월의 도를 즐기는 산이라 해서 도락(道樂)이라고 했고,
우암 송시열은 '깨달음을 얻는 데는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는 또한 즐거움이 뒤따라야 한다'라는
의미에서 도락산이라 했다 하고요
눈은 호강하지만
몸은 ?
아직도 갈길은 먼데~
잠시 주변을 감상하는 것도 휴식의 일부라 생각해요
오늘 집결시간까지는 7시간이 주어졌거든요
로프구간이 거의 끝난 것 같아요
산행할 때 이렇게 쉬는 게 좋다고 TV에서 봤어요
그걸 실천한 건 아닌데,
이 자세가 쉬는 자세 맞는 것 같아요
정상능선 안부에 도착합니다.
낙뢰다발지역이라고 경고합니다.
낙뢰하면 북한산 의상봉 낙뢰사고가 제일 먼저 생각나요
마니산 7선녀교가 생각나는 뜬금없는 다리 !
조금 더 내려갔다가 오르면 되는 평범한 길에
추억거리 만들라고 만들어 놓은 다리 같습니다.
제법 고도가 높은 위치이기에 철쭉은 아직 제철을 버리지 않고
화사한 얼굴로 맞이해주네요
13시 도락산 정상석을 만납니다.
산행시간 충분하니 놀망쉬망 풍경에 취하고
무척이나 여유로운 산행입니다.
암릉 하나하나 그저 그림입니다.
정상을 내려와 내궁기삼거리 안부를 지나 신선봉으로 향합니다.
거대한 고래등처럼 넉넉한 공간을 제공하는
도락산의 상징같은 너럭바위입니다.
아직 더위가 무서울만큼은 아니니,
그늘이 없어도 시원한 바람 맞으며
이곳에서 식사와 에너지 보충, 휴식하는 산객들이 엄청많아요
지나온 방향이고요
가야할 채운봉을 배경으로 한 기념합니다.
살짝 겁도 나지만 한 폼 잡아보고요
소백산 방향이에요
오후 들면서 날씨가 뿌옇게 변하고 있어,
소백산 연화2봉의 천문대는 구름에 가렸어요
까마득한 저 아래
내궁기 마을이 손에 잡힐듯 자리하고요
깊은 산속이 아닌 산꼭대기 바위 연못에는
몇대가 대를 이어 사는지 몰라도, 무당 개구리들이 망중한을 즐기고 있어요
금정산 금샘에도,설악 달마봉샘에도 생명체는 없었는데~
신선봉을 건너와 휴식하며 바라본 모습입니다.
도락산 능선길에는 휴식하기 좋은 곳이 참 많기에
중식등을 해결한 공간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는 산행지입니다.
신선봉을 지나 또다른 삼거리 안부
이곳에서 형,제봉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채운봉을 거쳐 하산할 것인지를 결정해야합니다.
대부분은 채운봉 방향으로 하산하는군요
채운봉으로 가면서 바라본 형봉의 멋진 모습입니다.
지나온 신선봉 암릉길과 오른쪽 정상봉의 모습도 가히 절경입니다.
형봉을 배경으로 한 기념하고요
몇무리의 산악회가 뒤엉켜 하산길을 재촉합니다.
채운봉을 오르고 있는 중이죠
형봉과 제봉 능선
안전시설이 제법 잘 되어 있는 등로입니다.
형봉 내려가는 곳은 계단이 틈틈이 연결되어 있고요
정상에서 상선암주차장까지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는 찢어진 걸개를 보았는데
서서히 그 이유를 이해하는 시간이 도래합니다.
가파른 계단길을 내려서고
완만한 바위능선길을 걷다보면
또다시 시작되는 바위오름길
멋진 노송곁에서 잠시 심호흡하고요
지나온 채운봉을 배경으로 기념합니다.
오똑 솟은 봉우리의 모습이 대단해요
'흔들바위'
밀어보면 흔들린다고 하는데,,,
난간대 밖에 있으니 참을래요
이 구간을 지나면서 가파른 숲속 너덜길을 내려가는데~
어느 산악회 여자분이 넘어져 다리를 다쳤어요
119에 연락하는 상황이네요
항상 조심조심하고,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겠죠
하산 후 팬션근처에서 바라보니 구조헬기가 나타났어요
죽어서도 고고한 자태의 노송입니다.
사고가 난 지점 조금 아래 749m 구조표시목이 있는 지점이고요
마지막쯤 되는 조망처에서 형봉 능선과 채운봉을 감상합니다.
단단해 보이는 멋진 소나무는
그 등걸을 아낌없이 내어주고요~
쉴 곳없어 소나무 등걸에 걸터 앉나요?
병풍처럼 둘러진 바위 곁 계단을 내려서면
큰 선바위를 만납니다.
선바위 근처에서 진한 솔향이 코끝을 자극하기에
찾아보니,,,
한잎버섯의 그윽한 향기였어요
작은 선바위도 지나고
물 흐르는 계곡을 지나갑니다.
오후 3시 40분 탐방로 입구를 통과합니다.
팬션이 나타나고
그 앞으로 노란제복의 119대원이 보이네요
상선암 주차장 입구의 모습
상선암 선암계곡에서 시간의 여유를 즐깁니다.
엄청난 물쌀에 겁이 덜컥나요
때 이른 계곡 피서를 즐겼어요
오후 여섯시
상경길에 또다시 천둥산 휴게소~
이곳은 '울고넘는 박달재' 이야기가 있는 휴게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