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1일
홍성 오서산
9시50분 상담주차장을 거쳐 정암사에 도착합니다.
정암사 오름계단으로 오르며 산행을 시작해요
개나리가 활짝 피었고, 파릇파릇한 새싹들이 돋아나는 봄의 한 가운데~
오후에 비 예보가 있는데 하늘은 잔뜩 찌푸리고요
아직 숲은 삭막함을 간직하고
삭정이 널부러진 계곡은 산만한 모습이네요
돌계단을 오르면 정암사 반대방향으로 등산로입구라 쓰여진 표지가 보이고
전망대까지 1600계단이 있다는 안내판이 있어요
등산로입구 계단과 정암사 범종각사이로
등산로 안내도가가 있고, 화장실이 있고요
계단길로 가지 않고 정암사 산신각을 통과하여 옛 등산로로 올라갑니다.
산길로 접어들며~
뒤로 정암사의 모습입니다.
암릉지대이지만 산길은 험하지 않고요
가파르게 치고 올라가야 합니다.
이렇기에 계단이 필요했을지도 모를 일이죠
가끔씩 바위지대가 나타나지만 네발로 기어야할 구간은 없어요
가파른 구간이 계속되는가 하면
간간이 쉴만한 공간이 나타나고 몇군데 벤치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가파른 구간을 올라 마루금길에 닿았습니다.
온통 안개비 가득합니다.
바람까지 불면서 음산한 분위기 ~
살짝 겁도 나는데요
계단을 통해 올라오는 등로입니다.
이 안부에서 내가 올라온 등로와 마주치고, 계단길이 400미터 가량 더 길어요
산아래 광천역에서 볼 때 정상부가 보이지 않았던 이유를 알겠어요
안개비가 내려 바위들이 축축하게 젖어 있어요
솔가지에도 물방울들이 매달려 있고, 바람이 불 때 마다 물방울이 떨어집니다.
서해쪽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데크도 안개속에서 그 존재감을 잃었나봐요
계단이 없었으면 제법 힘든 구간이었을테고요
서서히 갈대들이 나타납니다.
10여미터 앞도 채 구분이 되지 않는 뿌연 시야
마루금길에서 만나는 또다른 묘미죠
짧은 암릉구간이 참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안개가 자욱하니 더욱 깊은 신비함이 느껴지네요
암릉위의 멋진 노송~
에고~ 괴롭혀서 미안해!
한 기념한다고 깜박했어요
점점 신비의 세계로 빠져드는 느낌입니다.
생강나무꽃이 만발했어요
바위의 무늬가 특이하네요
마치 하늘로 올라가는 계단처럼 보입니다.
산객 한명이 저 위로 사라지는데 마치 구름속으로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네요
캐언이 미완성인 채로도 아름다워요
주변이 너무 어둡다보니 살짝 겁이나기도 해요
만약 다른 산객들을 전혀 만나지 않았더라면 어떠했을까~ 라는
고민 아닌 고민으로요 ㅋ
억새밭의 끝이 어딘지도 얼마나 경사졌는지도
전혀 구분할 수도 없는데, 바람까지 세차고요
길가에 사초꽃이 아름답게 피었어요
군락을 이뤄 피어있는 곳도 발견할 수 있고요
풍향계와 태양열전지판 스피커등이 설치된 시설물옆으로
구름다리인듯 설치되어 있습니다.
끝이 구분되지 않는 상황 때문에
연출되는 광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오서산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드넓은 전망데크
그러나 오늘은 쉼터로 활용하기조차도 애매합니다.
안개비 살짝 내리고 바람까지 부는데~ 보이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고,
눈보라 휘몰아치던 계방산 전망데크가 생각이 나는군요
정상방향 진행로입니다.
JCI에서 세운 정상석입니다.
여기는 791미터가 아니고요
해발 760미터 정도 되는데,
아마도 억새축제 참석한 분들을 위한 배려인 것 같아요
.
.
.
그렇게 생각했는데, 여기는 홍성군 광천에서 세웠고요
정상은 보령에서 세웠어요
암튼 정상석이 있으니 인증샷은 필수죠
안개 자욱한 마루금길을 가면서 잠시 여유도 부려보고요
황량한 억새밭이 끝나며서 산길이 나타납니다.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11시 40분 오서산 정상에 도착했어요
바람이 계속 불어대니 모자를 잡고 인증샷합니다.
에구~
정상석 기단이 너무 높아 내려서질 못하고 이러고 있어요
날씨가 좋지 못하니 정상에서 오래 머물지 않고 바로 내려섭니다.
시루봉이에요
내려가는 등로도 가파르기 짝이 없어요
가파른 등로를 벗어나 오솔길 같은 산길 옆으로 진달래가 여기저기 피었어요
뒷쪽 임도가 보이지만 가로지르는 산길로 갑니다.
'참꽃'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이 앙증맞은 모습
참 예뻐요
성연주차장으로 내려와
때마침 1시50분 출발하는 700번 버스를 타고 청소역에서 내려
2시21분 900버스를 타고 광천터미널에 왔어요
철로변 도로에는 조팝도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요
장사익의 찔레꽃 노래비가 서 있습니다.
소리꾼 장사익님
광천이 고향이랍니다
광천 새우와 함께
광천새우젖토굴을 상징하는 조형물
개나리가 활짝폈어요
광천역사
장항선 선로입니다.
새마을호와 무궁화호가 운행되고요
16시시 55분 광천을 출발하는 1562호 무궁화열차가 플랫폼에 들어옵니다.
좌석이 없어 이렇게 아산까지 가야합니다.
아산에서는 ktx 좌석이 있으니 추억과 낭만을 만들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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