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세상의 일상

♧ 여행 이야기/ 그 섬, 그 바다

제천의식을 거행하던 곳 / 봉천산

눈꽃세상 2025. 3. 2. 16:00

강화지맥 봉천산 (해발 291m)

2025년 2월 26일

 

 

 

 

강화대교를 건너 48번 도로에서 바라본 봉천산.

왼쪽 봉우리에 봉천대가 보입니다.

 

 

 

 

 

장정리 마을길을 지나 봉은사지 5층석탑 주차장에 도착했어요

지하수 고갈로 사용이 중지된 화장실이 있고,

그 앞에 등산로 안내도가 있고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강화나들길 18코스 이정목 방향으로 올랐어야 했는데~

 

 

 

 

봉은사지 석축을 따라 5층 석탑으로 오릅니다.

 

 

 

 

인천 문화유산 관련 직원들이 무언가를 조사하는 듯 해서,

석탑 관람은 하산할 때 하기로 하고,

뒤쪽 숲길로 진행하여 산행을 시작합니다.

 

 

 

 

통행의 흔적이 뚜렷하여 의심의 여지도 없이 

솔잎 낙엽 밟으며 숲 향기를 음미하고요.

 

 

 

 

그런데, 조금 이상합니다.

잔 가지들이 진행을 방해하기 시작하며, 길의 흔적이 희미해집니다.

 

 

 

 

램블러 앱을 살펴보니,

진행하는 오른쪽 계곡 너머로 등로가 표시됩니다.

가뿐하게 다녀오려 했던 산행이 막산타기로 돌변했어요.

 

 

 

 

램블러 등로를 찾았지만,

이곳이 길이라니 어처구니가 없어요.

 

 

 

 

반 시간 가량 막산타기로 올라오니,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분명 올라온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요.

이용하는 산객이 없어 길이 사라진 것이죠.

주차장앞 강화나들길 18코스로 진행하여

석조여래입상길과 갈라져 여기로 올라오는 것이 맞군요.

 

 

 

 

이장공고가 게시된 묘지들 뒤편으로 마루금이 보이고,

산길은 뚜렷합니다.

 

 

 

 

확트인 마루금 안부로 올라섭니다.

 

 

 

 

오호 !

뿌연 하늘 아래 북녘땅이 보입니다.

오늘 황사까지 요란해서, 조망 삼매경은 물 건너간 듯 하네요.

 

 

 

 

설상가상, 아이젠도 꺼내놓고 왔는데

생각지도 못한 빙판길이 나타납니다.

 

 

 

 

바들바들 ~

겨우겨우 로프난간을 잡고 기어오릅니다.

 

 

 

 

재활하며 조금씩 나아지는 내 무릎팍 어쩌란 말이냐?

 

 

 

정상석은 교동3등 삼각점과 함께 잔디동산을 지키고 있고,

길다란 조망도가 설치되어 있네요.

 

 

 

 

찢어진 북한땅 조망도.

중앙 오른쪽에 송악산이라 표시했는데,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송악산은 왼편 천마산~묘지산 앞에 겹쳐 보이고,

송악산이라 표시된 뾰족봉은 극락봉 같은데~

제적봉 평화전망대 조망도에는 천마산 위치가 제대로 되어 있거든요.

 

어쨌든 이 그림과 같은 조망은 어렵고~

 

 

 

 

북쪽으로 봉천산을 내려간 후 탐방예정인,

제적봉과 별악봉 능선이 펼쳐 집니다.

 

 

 

 

왼쪽 군시설물 뒤로 제적봉 평화전망대가 자리하고,

붉은 원으로 표시한 곳이 별악봉입니다.

 

 

 

 

양사면 덕하리 일대.

중앙에 양사초등학교가 보이고

저 앞 도로를 지나 평화전망대로 가게됩니다.

 

 

 

 

무척 흐리지만,

줌업해서 바라본 북한땅.

 

 

 

 

앞 복성리 들판과, 모래톱들이 보이는 조강

그 너머 북녘의 산하입니다.

왼쪽 먼 뒤로 멸악산으로 생각되고, 그 오른쪽으로 천마산 능선은 아닐지~

 

 

 

서쪽 방향으로 별립산과 군부대시설이 보이고,

왼쪽 뒤로 석모도 상주산이 나타납니다.

 

 

 

별립산 오른쪽에는 교동도 화개산이 자리하는데,

자세히 보면 전망대가 보입니다.

저곳에서도,

비가 내리는 날씨 탓에 북한땅이 보이지 않았었지요.

 

 

 

 

본래는 섬이었지만,

간척사업으로 석모도와 연결된 상주산입니다.

강화도 간척의 역사는 800년이 되었고,

강화도 면적의 3분의1이 간척지라고 합니다.

 

 

 

정상석 옆으로 봉천정 정자가 세워져 있고요.

 

 

 

 

벤치와 산스장도 마련되어 있는 송림숲 뒤로

봉천대가 자리합니다.

 

 

 

 

소나무가 얼마나 커다란지

내 모습이 엄지 손가락 같아 보여요 ^^

 

 

 

봉천대(奉天臺)

봉천산 정상에 돌로 쌓아 올린 방형의 제단이다.

강도지에 의하면 고려 때 축리소(祝釐所)로 사용하였다고 한 것으로 보아

나라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제천의식을 거행하였던 곳임을 알 수 있다.

대(臺)의 크기는 높이 5.5m, 밑지름 7.2m의 정방형 사다리꼴 모양이다.

 

 

 

 

 

남쪽 방향으로 낙조대로부터 이어지는 고려산 능선.

 

 

 

 

군부대 시설이 있는 정상 오른쪽 능선 너머로 혈구산과 진강산이 고개를 내밀었고요,

먼 뒤로 마니산이 조그많게 희미한 모습으로 구별됩니다.

 

 

 

 

석모도의 해명산 낙가산 상봉산 산줄기.

 

 

2019. 08. 14.  해명산 2019. 08. 14.  낙가산 2019. 09. 14.  상봉산

35도가 넘는 땡볕에 낙가산에서 탈진해 쓰러져

상봉산까지 이어가지 못했었지요.

 

 

 

 

 

 

 

 

 

 

 

고려산 왼편으로 길상산과, 염하 건너편 문수산,

한강변의 통일전망대가 있는 오두산까지 그려집니다.

 

 

 

햇살이 따스한 정상에서의 망중한을 즐기고

오층석탑(0.9km)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이렇게 잘 생긴 덱계단을 두고,

골짜기 막산타기를 시전하다니요 ㅠㅠ

 

 

 

 

덱계단에 이어, 침목계단이 있는 로프난간길이 끝나며

벤치 쉼터가 나옵니다.

약수터를 거치면 양사면사무소로 이어지는 등로입니다.

 

 

 

 

이후로는 탄탄대로 !

다만 급경사에 낙엽까지 더해 엄청 미끄러운 길입니다.

 

 

 

 

탄탄대로 등로를 거의 다 내려와

숲 사이로 연결된 길을 따라 봉은사지로 되돌아왔어요.

앞에 보이는 방책은 우물터.

 

 

 

 

강화 장정리 오층석탑 (보물 제 10 호)

봉은사지 오층석탑으로도 불린다.

봉은사는 개성에 있던 고려시대의 국가사찰로

고종19(1232)년에 수도를 강화도로 옮길 때 함게 옮겨졌다.

발견당시 주변에 흩어져 있던 석재를

1960년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세웠다.

3층 이상의 몸돌과 5층의 지붕들, 상륜부가 유실되었으며

현재 남아 있는 부분의 높이는 3.5m이다.

만든 수법으로 보아 고려 후기의 것으로 추정된다

 

주차장으로 돌아와 2km의 산행을 종료하고,

다음 목적지로 향합니다.

탄탄대로 봉천대길은...

화장실에서 마을쪽으로 30여m 지점이 들머리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