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몰려온 한파로 서울 아침 영하 12도랍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춥다는 철원에서 그동안 연기했던 한탄강 얼음트래킹 축제가 열린다고 해요 (14일,15일)
'정말 가능할까?' 의구심이 생기지만,
오늘 아침 철원의 기온이 영하 17도까지 내려갔다고 하니 막연한 기대도 가져 봅니다
2017년 1월 15일 햇빛산악회 버스로 태봉대교에 도착합니다
뒤로 보이는 산은 지난해 오월 아카시꽃 향기에 취하며 올랐던 금학산입니다.
오른편으로는 정상에 넓다란 데크가 깔려있고 백마고지를 바라볼 수 있는 고대산이 보이고요.
금학산 왼편으로 보개산 지장봉이 자리할텐데 ,아쉽게도 육안으로는 찾지를 못하고요.
(다리 오른쪽 철골트러스트로 연결된 것은 번지점프대)
다리 우측으로 내려가 한탄강변도로를 따라 1km를 채 못가서 직탕폭포가 나옵니다
한여울이라 불리더군요
한탄강은 한수 한( 漢)자에 여울 탄(灘)자를 씁니다. 우리말로 '큰 여울이라 뜻이죠.
발원지는 북한의 평강이고. 모태는 화산입니다. 아마도 강물이 흐르는 곳으로 용암이 흘렀을 것입니다
길게 파인 침식지형으로 학술용어로는 추가령 구조곡이라 한답니다.
평지에서는 강이 잘 보이지 않으니 강을 제대로 보려면 협곡 아래로 내려가야 하겠죠.
직탕폭포 ! 철원 팔경 중 하나죠
갑자기 추워진 날씨탓에 조금은 미숙하나마 고드름 구경합니다
높이는 대략 2-3미터이고 수중보도 아닌데 강물이 그대로 뚝 끊기면서 아래로 떨어지는 형태의 우리나라 유일한 폭포입니다
폭이 80미터라고 하는데 ~ ' 음~
암튼 드라마 '덕이'의 촬영지로 유명해졌고요. '한국의 나이아가라'라고도 불린답니다.
겨울이 실감나는 그림입니다.
그림은 항상 기대이상의 만족감을 주는 듯해요 ㅋ
직탕폭포 다리 위쪽으로 또다른 돌다리를 놓고 있네요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는 듯한데, 절반정도 놓여있어요
직탕폭포에서 태봉교로 돌아나와 송대소를 향해 내려갑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한탄강 얼음(?)트래킹을 시작합니다.
뭔 생뚱맞은 논두렁이냐구요?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길에 얼음이면 어떻고, 물이면 또 어떻고, 흙이면 이또한 어떻습니까?
얼음이 부분적으로 조금 얼었기에 들어갈 수 없으니 이렇게 돌아갑니다.
앞 쪽으로 길게 이어진 행렬이 장관입니다.
논두렁 길이 끝날 무렵에 데크길로 연결됩니다.
데크길을 지나고 숲 언덕길을 가며 내려다본 부교의 모습입니다
임시로 만들 트래킹 코스는 다리건너 강을따라 내려오고, 다시 이 부교를 건너 데크길을 통과하는 것이었는데.
다리를 건너지 않았으니 논길을 걸었던 것이군요 !
오호 !
자작나무 숲입니다. 인제 원대리까지 가지 않고도 여기서 또 하나의 낭만을 찾았습니다
우리가 국립공원 등을 다닐 때 항상 만나는 것 중
'길 없슴' 이 표지는 곧 '여기가 비탐길이요'라고 알려주거든요
이정목이 말은 안했지만, '이리로 내려가면 송대소 물가로 가요'라고 알려주더라고요 ㅎ. ㅈㅅ
작은 모래톱에서 바라본 송대소 주상절리와, 건너 보이는 마당바위의 모습
송대소는 명주실 한타레가 들어갈 정도로 깊어 이무기가 살았다는 전설이 있답니다
송대소에 이무기를 잡겠다고 찾아온 개성 송도 사람 삼형제 중 둘이 물려 죽고
나머지 한명이 이무기를 잡았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높이 30m가 넘는 거대한 현무암 기암절벽에는 결대로 떨어져 나간 주상절리들이 촘촘하게 박혀
마치 장인의 손으로 만들어낸 조각 작품을 감상하는 느낌입니다.
아침 햇살을 받은 송대소는 붉게 물들어간다 하여 적벽(赤壁)이라 합니다
송대소의 가장 깊은 수심은 약 30m 가량이며, 강 가운데에 강가의 절벽 크기와 견줄 만한 수중 절벽이 있다고 합니다.
그 깊이가 절벽을 기준으로 2단 구조라고 하고요.
자작나무 숲을 지나~
전망데크에서 내려다본 송대소입니다
정상석은 없어도 인증샷은 필수죠 ㅎ
마당바위에서 바라보는 강의 풍경입니다. 건너편 송대소와 오른편 자작나무 숲
그리고 먼 뒤로 금학산
지나온 길.
계단시설과 출렁다리 꼼꼼히 배려한 흔적들이 보입니다
계단 위쪽엔 간이 매점에서 어묵, 라면등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아쉽네요 ~
시간 아껴야죠 ^^
모래톱과 여울, 얼다가 만 얼음, 넓다란 바위,세찬 물살,
평온한 가운데 조화롭고,
그 아름다운 강에 푹 빠져드는 여행객들의 모습까지 ~
모든 것이 설익은 겨울날의 아름다운 풍경화입니다.
온갖 추억거리 만들고 있는 모습들,
사진 찍고, 퐁당퐁당 조약돌 던지기, 넓은 바위 위에 상차리기, 라면끓이기,...
감히 두타산 무릉반석에 견줄만한 평활한 바위 !
정말 갖출 것 골고루 갖춘 한탄강변입니다.
출렁이는 물결따라 억새밭의 풍경까지 추억속에 담깁니다
승대소를 지나 승일교로 향하는 중간 쯤에 여유로운 초원입니다
평상시에는 언덕위의 트래킹 길에서 이 아래쪽을 내려다 봤을테지요
축제를 위해 임시로 강변에 산책로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물길을 건너갈 수 있도록 다리도 만들고....
산길을 돌아내려갈 수 있도록 오솔길도 뚫고~
오색만경대 임시 등로가 생각나게 하는군요~
그림에 보면 눈썰매가 보입니다
아마 얼음트래킹을 하기위해 가져오신 모양인데, 산길 썰매를 끌다가 그만 전복되고 마는군요 ㅠㅠ
축제행사장이 보입니다
샹들리에를 걸쳐놓은 듯 하얀 고드름들이 산허리를 수놓고 있습니다
행사장의 모습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멋진 바위와 기암들이 혹 눕거나, 때로는 포개져 탑을 쌓거나,
각양각색으로 제자리를 지킵니다
왜 만세를 부르는 지, 참 알 수 없는 제스처로 인증샷합니다.
애드벌룬 비행선이 왔다갔다 하면서 흥을 돋우고,
무대위의 사회자는 목청터져라 열심히 홍보합니다.
몽고텐드는 틀림없이 먹거리 장터일테고~
거대한 얼음기둥들이 온산을 삼킬 듯 뻗어있는 빙벽과
그 빙벽을 집어삼키려는 듯 힘차게 흐르는 강물과 그리고 나~
강을 건너기 위한 임시 가교에 솔가지로 터널을 만들고
고드름 으로 가득채웠습니다
행사장 모습입니다
대형 눈조각품 벽에는
사람모형의 음각으로 포토존을 만들어 놓았어요
철원 노동당사를 모티브로 만든 얼음조각
궁예와 두루미 그리고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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