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등현으로부터 출발한 산행은 각흘산을 넘어 약사령을 거쳐 명성산으로 이어집니다
15km를 7시간 안에 주파해야하니, 여간 부담가는게 아니더군요
각흘산 정상부 능선의 방화선을 지나며부터 숲길이 이어지고
판단을 잘못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적한 길이 이어집니다
적당한 이정표도 없고, 산악회 시그널도 확실한 곳에서나 볼 수 있고, 애매모호한 곳엔 없다는 아이러니~
약사령의 임도비슷한 길부터 한동안 빡세게 치고 올라야합니다
된비알을 거의 지나 억세풀들이 반겨주는 평원지대 초입에서 뒤돌아 본 건너편 각흘산입니다
뒤편 뾰족한 삼각형 봉우리가 정상이고
그 왼편으로 방화선을 따라 내려가면 대득지맥 태화산으로 가기도 하고,
중간 갈림질에서 우틀하여 내려가면 자등6리 버스가 다니는 길이랍니다
방화선 능선이 끝나고 내려오는 숲길 초입에서 진행방향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그림상 왼편 중앙의 조그만한 봉우리(각흘봉)로 알바를 한다고 하고요
단풍은 맞는데, 거참 볼품없네요 ㅎ
명성산에서 단풍나무 구경하기 쉽지 않아요
우체통 옆 억새밭에 비할 것은 못되지만, 광활한 언덕배기 제법 알차게 들어찬 억세가
모처럼 맑게 펼쳐진 가을하늘과 너무도 잘 어울리고,,
뒤로 명성산 마루금입니다
오른쪽 높은 곳이 철원 명성산 정상이고
중앙에 뾰족하게 솟은 곳은 포천 삼각봉입니다
왼편으로 계속해서 능선길을 가면, 그 오른쪽으로 산정호수가 펼쳐지고, 왼편으로는 억새밭이 나타날 것입니다
애기 소나무 사이로 고개내민 산부추꽃
용담꽃
보라빛깔 귀여움 머금고 억새사이로 여기저기 많이 피어났어요
아무리 폼새를 바꾸고, 장소를 바꿔봐도 억새일 뿐인데
그래도 자꾸만 추억속에 담고 싶은 마음~
정말 오랫만에 만나는 파랗고 높은 하늘
그 하늘에 살그머니 그려진 갸녀린 하얀 구름~
날아 그 속에 묻히고픈 오늘입니다
맨 뒤로 나타나는 희미한 산줄기는 경기도 제1봉 화악산,
그 앞 오른쪽으로 뻗어나간 산줄기는 한북정맥, 광덕산으로부터 백운산, 도마치봉, 국망봉, 개이빨산, 민둥산,청계산까지 이어지면서 보여주고요
국망봉 앞에는 가리산도 뚜렷이 나타납니다
뒤돌아본 명성산 오름길의 평원과 각흘산
평원 중간쯤 낮으막한 언덕에 달랑 한그루 떡갈나무
쉼터로 안성마춤입니다
그래서,,,
이곳에 간이식당 차려 한 점심 잘 먹었답니다
오른편 뒤로 광덕산과 그 왼편 조경철천문대, 그리고 왼편으로 조금더 내려서면 상해봉이 자리합니다
맨 뒤편 왼편 높은 곳은 최북단의 대성산이고요,
이 그림에는 보이지 않지만 그 왼편으로 멀리 북녘땅 오성산도 보입니다
이 평원에서는 바위가 귀하니,
이 바위도 포토존으로 대접받습니다.
명성산 정상에서 바라본 삼각봉과 산마루금
저 멀리까지 시야가 확트이니, 산아래 일상의 모든 상념이 씻기듯 사라집니다
삼각봉으로 올라갑니다
능선 마루금에는 그래도 제법 숲의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진행하는 오른편으로는 절벽과 울창한 숲이지만, 왼편의 억새숲에 익숙하다보니 ~
명성산 정상과 철원 방향의 궁예봉입니다
저 아래 계곡은 산안계곡
능선길이 멀어 산행이 힘들다면, 저곳으로 내려가 도로를 따라 산정호수로 가면 빠릅니다
두꺼비 얼굴을 한 바위
삼각봉에서 구 삼각봉으로 가는 길은 이렇게 숲길과 바윗길을 돌아가야합니다
이렇게 내려오는 곳도 있어요
사진보다는 그리 험상궂지는 않아요 ㅋ
제법 험한 길을 돌아나와 이제 평안한 미소를 지을 수 있어요
또 다른 소원 하나 캐언에 올려놓고,
다시금 산길을 갑니다
명상산 마루금의 중앙쯤 되는 곳에 있는 이정표와 안내도는 언제나 궁금한 산객들의 물음에 답해주는 고마운 곳이죠
산정호수가 내려다보이고 호수 오른편 망무봉도 특이한 모양을 자랑합니다
너덜길을 내려섭니다
뒷편으로 여우봉이 잘 어울리네요
억새와 여우봉을 배경삼아 한컷 남기라고 얘기하는 듯한 의자
뒤편 억새밭이 마음껏 펼쳐지는 곳이죠
명성산 억새밭의 중심부입니다
1년후 우체통과 나무뒤로 팔각정이 있는 명성산의 대표적 인증터입니다
여기 이정표를 눈여겨 봤어야 했습니다
아무리 종주길이지만, 등선폭포 구경도 좋지만, 먼 너덜길을 돌아가며 시간에 쫒기는 건 정말 힘든일이죠
이런 너덜길이 비선폭포까지 계속됩니다.
귀떼기청봉 너덜길에 혼줄난 기억이 있는 저로서는 정말 너무너무 안좋은 추억거리를 또 만들고 있나봅니다
등선폭포입니다
물색이 뿌옇네요
포사격장에서 흘러내린 물때문일까요?
등선폭포는 2단폭이군요
상동주차장에서 바라본 책바위와 명성산
제한시간 17시 30분보다 15분 빨리 도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