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강원도

밝을'昭' 임금'君' / 관동지에 기록된 소군산

눈꽃세상 2025. 6. 15. 11:59

송운봉

2025년 6월 12일

 

 

 

 

산현리 칠봉로에서 바라본 소군산

'소군산' 산행을 하기 전에는

'소금산'을 잘못 이야기하는 줄 알았어요.

그러나 그 내용을 찾아보니 만만히 볼 동네 뒷산이 아니었네요.

 

 

소군산(昭君山)을 아시나요

조선 순조 때인 1829~1831년에 편찬된 관동지(關東誌)의 원주목(原州牧) 부분에 소군산(昭君山)이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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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호슈퍼 오른쪽 매호상촌길을 따라 들어와

등산로입구 소군산2.5km 이정표를 만나고

비포장길 옆으로 붕붕이를 묶어둡니다.

 

 

 

 

뒤돌아 본 들머리입니다.

 

 

 

 

땅고르기가 잘 된 밭둑길 끝에서 등산로 표지를 만나고,

뒷편 선녀바위샘물의 내력이 적힌 빗돌 곁을 지납니다.

 

 

 

 

누군가의 시선에는

달걀후라이로 보인다는 개망초꽃들이 만발했어요.

 

 

 

 

잡초길 끝의 빗돌들.

춘헌 채윤병 시인의 시들이 적혀 있고,

윗쪽에 시인의 묘지가 있어요.

 

 

 

 

묘역 옆 가파름이 시작되는 곳에 목봉계단이 놓여있고,

계단 끝부분에 상석이 무너진 산신제단도 보입니다.

 

 

 

 

소나무가 주종을 이루는 지능선을 오르다보면

베틀바위 표지를 만나고요.

 

 

 

등로에서 10여m 떨어진 베틀바위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왼편 뒤로 옥양봉 큰대산 능선이 보이고, 오른쪽은 송운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베틀바위

 

 

 

 

베틀바위에서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취하고

이어서 평장바위 팻말을 만나고,

등로에서 20여m 오른쪽으로 이동하니~

 

 

 

깊이 5m 정도의 바위동굴이 있네요.

바위면에 '평장바위'라는 글씨가 쓰여있는데,

        평장1 [平章]
  •     1.나라를 공정하게 다스림
  •     2.사물을 공평하게 평가함
  • 평장2 [平葬] : 봉분을 만들지 않고 평평하게 매장함
  •  
  • 그렇다면 이곳 굴에 시신을 안치?
  • 후덜덜~
  •  

아니면, 기록에 나와있는 광해군 아들의 태실과 연관이 있을까?

 

 

 

평장바위 동굴이 있는 구릉 왼편을 돌아 오릅니다.

 

 

 

 

산스장 쉼터가 보입니다.

마을에서 여기까지 오려면 1km가 넘는 거리인데,

누구, 찾는 이 있을까요?

 

 

 

 

ㅋㅋ

내가 사용하고 있다규 !

 

 

 

 

산스장을 지나 만나는 선녀바위샘물

등로 오른편으로 평장바위와 비슷한 형태의 바위인데요.

마을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이곳 약수가 좋아 받아먹기도 했다는데

언제부터인지 물이 말랐고, 지금은 완전히 말라 샘이 없어졌답니다.

바위 아래 고무다라이가 놓여있고

바위에 '松雲堂'이라 쓰여있어요.

움집을 짓고 산속생활을 했다는 어느 야인이 송운봉 이름을 따서

이곳을 송운당이라 했나봐요.

 

 

 

선녀바위샘물을 지나면

오늘 산행 중 가장 거친 구간을 만나요.

암릉을 직접 오르지 못하고 우측 골을 따라 가파르게 네 발로 기어오르면,

확 트인 조망터가 나타납니다.

 

 

 

 

치악산 비로봉으로부터 백운산 덕가산 명봉산,

그리고 남쪽 충주방향의 산들이 늘어선 풍경입니다.

 

 

 

 

가까이 동서울레스피아 골프장, 대한과학 건물이 보입니다.

 

 

 

 

당겨보니,

작은 백운산과 백운산 사이로 군부대 송신탑도 보이고요.

 

 

 

 

섬강이 흐르는 먼 뒤로

아무도 걷지 않은 눈길의 추억이 서린 국망산도 나타납니다.

 

 

 

 

조망터 이후 암릉으로 형성된 등로를 따라 오릅니다.

 

 

 

 

울퉁불퉁 바위덤을 지나는데~

 

 

 

 

넌 뭐라 불러줄까?

동물의 머리처럼 생겼네요

 

 

 

 

왼편 숲 사이로 보이는 전경도 살펴봅니다.

큰대산 뒤로 뾰족한 구룡산이 보입니다.

 

지난 4월 간현봉에서 봤을 때도 역시나 뾰족한 모습이었지요.

 

 

 

그런데,

구천봉 앞 산 중턱에 보이는 게 있어요.

소금산 케이블카 상부건물과, 울렁다리 교각으로 여겨집니다.

 

 

 

 

둔지봉

 

 

 

 

앞을 가로막는 바위 왼편으로 자일난간을 따라 돌아오릅니다.

겁 많은 내게는 땡큐!입니다.

 

 

 

 

송운봉(해발 420m) 쉼터에 오르고,

선선한 바람이 솔솔 불어줍니다.

벤치에 앉아 휴식하니 잠이 스르르 몰려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예전의 송운봉 산패가 없어졌어요.

(물론 산패의 해발고도는 맞지 않고요)

 

 

 

 

어쨌거나

길게 드리워진 치악능선이 한눈에 펼쳐지는 장엄한 광경입니다.

 

 

 

 

비로봉 왼편으로 천지봉과 매화산의 모습도 보이고요.

 

 

 

 

이정표에 소군산 '400m'로 아크릴판이 조그맣게 붙어있으니,

뭔지 모를 야릇한 만족감이 ㅎ~.

짧은 암릉을 내려갑니다.

 

 

 

 

읭?

송운봉 쉼터로부터 대략 400m 떨어진 봉우리로 올라서니

송운봉 산패가 누워있네요.

누가 여기로 옮겨놨을까요?

혹 부채로 사용하다가 버렸을까요?

 

 

 

송운봉 산패를 만난 후 다시 400m 완만한 능선길을 걸어 소군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아담한 정상석이 마음에 쏙 들어요.

소금산 산행기에 나오는 소금산 정상석과 모양과 글씨체까지 똑같아 보입니다.

 

 

 

 

조망 없는 소금산 정상에서 되돌아 내려오며,

숲 사이 멀리 뾰족한 산그리메, 유래카!

용문산 백운봉입니다.

 

 

 

 

그리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찾아보는

소금산 제1봉격인 문바위봉의 모습입니다.

 

 

 

 

송운봉 쉼터로 되돌아와 여유로이 산아래 마을을 살펴보니,

'섬강 자작나무 둘레길' 데크가 보이고

칠봉체육공원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들머리 이정표보다 (왕복)600여m 줄어든 산행을 마치고

칠봉까지 탐방하려 했으나, 비소식이 있기에 산행을 종료하고

서울로 돌아오니, '비'는 개뿔~ 햇볕이 쨍쨍!

잘가는 우리동네 '오징어집'으로 스며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