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억새숲이면 어떠리 / 황매산
2024년 9월 23일
산청 황매산 미리내타운 주차장
산쟁이의 로망은
지리!
왼편 앞으로 정수산과 둔철산이 자리하고,
웅석봉 오른편 뒤로 지리의 장엄한 산줄기가 흐릅니다.
아쉽게도 천왕봉은 하루종일 그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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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3 둔철산 (해발 823.4m) | 2021.06.13 웅석봉 (해발 1099.9m) |
웅석봉과 정수산
황매산성과 하늘금이 한편의 동화처럼 펼쳐집니다.
예전 황매산을 오를 때는
박덤~장군봉~할미산성~상봉~삼봉~황매봉~베틀봉~감암산~누룩덤~대기마을로 진행했지만,
오늘은 최단코스로 황매산과 억새군락지만 돌아볼 예정입니다.
안내판이 보이고,
임도 볼라드가 열려있어요.
황매산 억새축재(10월5일~14일) 준비로
예초작업과 야자매트깔기 작업을 하기 때문에 임시 개방한 것 같아요.
왼편 보이는 돌계단길이 최단코스입니다.
개울에 걸친 다리를 건넙니다.
그제 전국적으로 폭우가 쏟아져 개울물이 콸콸 흐릅니다.
개울가에 고마리가 군락을 이뤘어요.
건너편 국사봉(해발774m)아래 황매산로를 거쳐 왔지요.
한가운데 왕산과 필봉산이 보이지만,
지리 천왕봉은 구름모자를 썼어요.
지리 서북능선 오른쪽으로 늘어선 산줄기를 찾아봅니다.
파란 하늘 !
눈이 시리도록 드높고~
개울가 정자 쉼터를 지나고~
찰랑거리는 작은 연못도 정겹습니다.
돌팍샘
제초작업까지 잘 되어 있어
산보길처럼 여유롭습니다.
오르다가 또 뒤돌아보고 !
시원스런 광경에 그저 감탄만 연발하고~
선산지키는 고목처럼,
홀로 외로이 선 거대한 노송을 지나
철쭉동산으로 스며듭니다.
키높이 철쭉 터널을 빠져나오니
억새꽃이 찰랑이기 시작합니다.
황매평전에 올라섰어요.
억새는 서서히 은빛으로 물들기 시작하고~
출렁이는 억새 너머로 흐르는 지리능선의 장엄한 울림 !
불과 1km가 안되는 초원길을 올라
사뿐 사뿐 하늘금을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쑥부쟁이도 가을의 전령사처럼 다가옵니다.
정상을 향해 데크계단으로 올라서서 뒤돌아보니~
드넓은 초원에 은빛 속삭임이 가득합니다.
모산재 암릉을 당겨봅니다.
득도바위는 금방 찾을 수 있고, 순결바위는 어디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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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9 득도바위 암릉 | 2017.11.19 순결바위 |
오른쪽 위에 모산재 정상석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화살표 표시한 곳에 돛대바위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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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9 모산재 (해발 767m) | 2017.11.19 돛대바위 |
2019.11.17 모산재 득도바위 암릉
'조금 느려도 괜찮아'
1004봉(은하수봉) 계단 중간쯤 격려의 문구입니다.
대략 400계단이 조금 넘지요.
미리내타운과 주차장이 보이고,
멀리 왕산 아래 산청 동의보감촌을 찾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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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7 왕산(블랙야크 명산 100+ 95번째) 해발925.6m | 2022.02.26 동의보감촌에서 바라본 황매산 |
미리내타운 2층의 카페 이름은 1113.
신박하게 황매산 높이를 카페명으로 했네요
철구조물 연결다리 공사가 한창입니다.
왕산에서 시야를 앞으로 당겨,
국사봉 아래 황매산 전망대를 찾아봅니다.
꽃길만 걸을 줄 알았지?
아뉘요~~~~~
데크계단이 끝나면서 돌길이 나옵니다.
이곳에서 길이 갈리는데,
결국 위에서 만나게 되지만, 어느쪽이든 가파르게 올라야 합니다.
로프가 매여진 곳도 있지만,
크게 위험한 구간은 없습니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은하수봉입니다.
예전에는 봉우리 이름을 몰랐는데,
어느날 저곳에 은하수봉 이름표를 단 표지목이 생겼어요.
하산할 때 들르기로 하고, 보이는 능선 중간에서 우틀하여 왔습니다.
와우 !
저 멀리 남해바다, 하동의 금오산과 사천의 와룡산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바다케이블카를 운행하며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한 각산(해발 408m)도 보이고요.
은하수봉 정상표지목을 당겨봅니다.
고도를 높이니
베틀봉 뒤로 감암산 칠성바위와 누룩덤도 나타납니다.
넌 구절초 맞지?
드디어 황매산 정상의 모습이 보입니다.
예전에 저 암봉 정상석 인증하려,
벌벌 떨며 기어오른 기억이 생생한데,
아래쪽에 커다란 정상석이 늠름하게 서 있군요.
제암산 정상석과 비교할 수 있겠네요.
서쪽 방향이 지리산군 이라면
동쪽에는 어떤 산군이 자리할까요.
의령의 한우산과 자굴산이 보이고, 그 뒤 멀리 낙남정맥 최고봉 여항산이 눈에 띱니다.
진주의 월아산도 희미하게 찾아볼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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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5 한우산 (해발 835.7m) | 2021.06.05 자굴산 (해발 897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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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7 월아산 (해발 482m) | 2024.04.11 여항산 (770.5m) |
황매산 오토캠핑장과 야영장
박덤을 당겨봅니다.
암봉 아래 벌벌벌 살떨려 가며 내려다 보았던 법연사 금탑
할미산성과 치마덤도 보이고~
아주 편안하게 정상석 기념합니다.
저기 저 위에 오를 필요 없이 !
북쪽 방향으로, 주능선의 삼봉과 상봉이 보이고,
그 뒤로 합천호와 뾰족한 오도산이 보입니다.
당겨본 삼봉의 아기자기한 모습.
땀이 식어 차가운 바람에 벌벌 떨었던 상봉.
중봉 능선 뒤로 대병4악의 대장격인 허굴산(해발682m)이 나타납니다.
저기도 정상석이 두군데 있지요.
멀리 남해쪽을 당겨봅니다.
왼쪽으로 와룡산과 각산 오른쪽에 금오산.
오호! 어렴풋이 해수면도 보이고~
한가운데 남해 금산의 모습이 보입니다.
햐아!
지리산 천왕봉이 살짝 보일랑 말랑, 아른 거립니다.
무학굴로 내려가 봅니다.
무학대사의 100일 기도 덕에,
뱀, 칡넝쿨, 땅가시가 없는 3無 산이 되었다는 안내판
정상석에서 북쪽방향으로
넓다란 잔디밭 쉼터가 있고요
잔디밭 쉼터에서 바라본 정상 암봉
합천호와 거창 방향의 산들을 조망하기 위해
삼봉 방향으로 조금 더 진행합니다.
우선 내일 탐방 예정인 미숭산을 찾아보고,
흰데미산에서 양각산 수도산 단지봉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의상봉의 우두산과 뾰족한 산꼭대기에 송신탑이 세워진 오도산
그 옆으로 누운 미녀의 몸매 문재산.
북쪽 방향의 감악산입니다.
송신탑이 희미하게 보이는 오른쪽 정상.
왼쪽으로 나뭇가지 사이로 풍력발전기 몇 기가 보입니다.
지금은 별바람언덕의 아스타국화가 보라빛 물결을 이루겠지요
앞쪽으로 월여산 뾰족한 암릉
오도산을 당겨봅니다.
미녀봉이 겹쳐보이고, 오른쪽으로 두무산, 왼쪽으로 숙성산이 자리합니다.
가야산은 구름이 살짝 드리우고~
허굴산 뒤로 의령의 미타산과 국사봉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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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5 허굴산 (해발 682m) | 2024.04.14 미타산 (해발 662m) |
정상으로 되돌아와 바라본 남쪽 방향 조망.
모산재, 감암산, 부암산. 멀리 와룡산과 각산.
무시무시한 암릉의 부암산을 당겨봅니다.
은하수봉으로 향하며 뒤돌아봅니다.
암릉 사이로 감악산의 모습이 드러나고,
먼 뒤로 덕유산 능선과 향적봉도 나타납니다.
상봉의 온전한 모습도 당겨보고요.
아래로 우회하는 길도 있는데,
에구구, 암릉길을 헤메고 있네요.
은하수봉 전망데크에서 황매평전을 내려다봅니다.
광활한 평전의 평화로운 모습을 가슴에 슬쩍 훔쳐 넣고~
벅찬 가슴으로 은하수봉과 마주합니다.
여기 오르기가 조금 까칠합니다.
정상목을 세웠으면, 인증샷하러 올라갈 게 뻔하니,
발디딤판이라도 보강했으면 좋았을텐데~
감악산을 당겨봅니다.
왼쪽 감악산 천문대.
천문대 옆으로 아스타꽃밭이 있지요.
은하수봉을 내려갑니다.
왼편 위로 은하수봉 데크가 보이고,
오른쪽으로 황매산 정상 방향입니다.
데크 난간에 쓰여진 문구 !
황매산성으로 내려갑니다.
황매산제단 빗돌이 있는 곳인데,
이 방향에서는 두꺼비가 앉은 모습으로 보이네요
지리산 촬영지 황매산성.
때마침 소슬바람 불어옵니다.
출렁이는 억새의 물결속에 빠져 보기도 하고요.
올해 억새 산행은 이 정도로 충분할 것 같아요.
풍요로운 이 모습
너무 아름답습니다.
멀리 지리산을 배경으로 흔들그네에 앉아 망중한을 즐겼으면 좋을텐데,
생략하고 임도 따라 내려갑니다.
구비구비 포장길을 돌아가며 바라본 베틀봉
길옆으로 세발버섯 무리가 보였어요.
우리가 오른 들머리 보다 조금 더 위쪽의 또다른 길목에
에어건 시설이 있고요
길 아래쪽으로는 데크탐방로가 만들어져 있어요.
에어건 아래쪽 개울에 만들어진 부자(소원)징검다리.
설명문이 저 아래쪽에 있어서,
내용을 몰랐는데,
그냥 건너가기만 해도 부자가 된다니까 ! ㅋㅋㅋ
믿어 ? 말어 !
소원징검다리에서 황매산을 올려다 봅니다.
징검다리 아래 물레방아는 돌아가고~
철쭉제 기념 포토존에서
상상의 철쭉꽃을 만나며, 황매산 힐링 산행을 마칩니다.
이 하늘,
어쩌란 말이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