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소리까지 들릴 만큼 조용하고 한적한 곳 / 임진강 평화습지원
평화습지원 안내도
2023년 9월 16일
생태주차장에 들어서면,
오른쪽 편으로 출렁다리와 연결된 연강갤러리가 보입니다.
여기도 꽃천지 !
생태주차장.
두루미 도래지여서 그런지,
아직 제철이 아닌듯 한적한 모습입니다.
뒷편 시설에도 사람은 없어요.
주차장 식생울타리의 두루미(느린)우체통.
옆에 스탬프 찍는 곳에 빗바랜 낡은 엽서들도 있어요.
(사용을 거의 하지 않은 듯~)
원두막 정자 쉼터
수크령이 멋진 모습으로 피었어요.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
금개구리 500마리를 방사하여 복원했다는 안내판입니다.
안내판처럼 두곳에 연못이 설치되어 있고,
물레방아 돌아가는 소리가 "끼억끼억 ~"
조용한 숲속에 메아리칩니다.
노랗게 열병식하는 황화코스모스 뒤로,
구경꾼 백일홍들이 발꿈치를 치켜 들었고,
억새는 제 몸을 간지러줄 바람을 기다리고 있어요.
여기는 연강(임진강)변입니다.
아무도 없는,
두루미도 없는,
꽃동산을 전세내고 있어요.
고요히 흐르는 강물.
잠든 억새 깨울까 두려워 차마, 그 물소리 드러내지 못합니다.
포토존 액자마저도 한량하기 그지 없고~
자연스레 자리 잡은 꽈리나무 한떨기
이 황홀한 꽃밭에서,
혼자 감상하는 것 조차 쑥스러워요.
앗 !
"너가 금개구리니?"
"아니, 난 참개구리에요"
(금개구리는 가운데 줄이 없음)
개구리 만난 연못에
창포인지, 부들인지, 꽉 채워진 사이로 큰엉겅퀴가 비집고 올라와 꽃을 피웠네요.
연못 물레방아 앞에는
구경꾼을 위한 의자들이 펼쳐져 있건만,
'언제쯤 저 의자들이 손님을 채울까?'
곁에 선 설익은 억새가 물어봅니다.
연못 주위 데크길을 돌아 다시 주차장 방향으로~
도라지도 군데군데 꽃을 피우고~
평화광장 두루미는 말이 없어요.
주변에 맷돼지들이 파헤쳐 놓은 흔적들은 많은데~
반송숲 작은 연못을 지나고~
산울타리를 이루고 있는,
백당나무들은 빨간 열매를 주렁주렁 달았어요.
움직이려 하는 걸 살살 달래서,
겨우겨우 기념촬영 했어요.
햇빛 숨은 날,
유유자적 민통선에서의 하루를 마칩니다.